궁보(宮褓)
등록일: 2012-07-06 20:10:32 , 등록자: 김민수 궁보(宮褓)
궁보(宮褓)는 궁중에서 두루 소용되었던 각종 물품을 싸거나 꾸미는 데 썼던 보자기를 말하며 궁중이라는 특수 사회의 생활 양식 내지 생활 문화을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궁보(宮褓)에 관해 상세히 알려 주는 문헌으로는 상방정례(尙方定例)와 궁중발기(宮中撥記)가 있다. 상방정례(尙方定例)를 보면 궁보(宮褓)는 1폭에서 8폭 크기까지 있는데 싸 두는 물품의 종류에 따라 보자기의 폭수, 형태, 재료가 명시되어 있다. 궁보(宮褓)는 주로 옷감을 싸 두는 4폭보가 가장 많이 쓰였고 각종 칠함류에 소용되었던 6폭보 및 신발류와 은구류를 싸 두던 2폭보, 관을 비롯한 각종 기물을 싸 두던 3폭보가 있다.용도에 있어서는 물건을 싸서 보관하거나 운반하는 편지를 은밀하게 전달할 때 싸는 간찰보(簡札褓),밥상보, 이불보, 옷감보, 차보, 책보, 경대보, 목판보 외에 폐백보, 사주보, 노리개보 등의 혼례용과 관을 덮는 홍색 명정보(銘旌褓),영정을 싸는 내보와 이것을 보관하는 함을 싸 두는 외보 영정봉안보(影幀奉安褓),기우제 지낼 때 제단 앞에 펼치는 기우제보,제기를 싸는 제기보 등 의례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궁보(宮褓)는 구조에 따라 안감을 대지 않고 홑겹으로 꾸민 홑보, 안감과 겉감 두겹으로 된 겹보, 깨지거나 다치기 쉬운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안감에 솜을 넣어 만든 솜보, 여러가지 모양과 색깔이 다른 조각천을 모아 이어 만든 조각보, 직선 혹은 여러형태로 누벼 만든 누비보, 일부 혹은 전부를 기름종이로 만든 식지보 등이 있다. 문양에 따라서는 화문보(花紋褓)·수목문보(樹木紋褓)·용문보(龍紋褓)·운문보(雲紋褓) 등이 있다. 궁보(宮褓)의 재료는 주로 국산 직물인 향직(鄕織)이며 반홍정주와 홍주(紅紬) 같은 홍색 계열을 많이 썼고 자주색과 남색, 청색, 백색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자색(紫色)은 국왕의 전용 색으로 규정되어 사대부층의 사용을 금했다. 1882년 대한제국 2대 순종 융희제의 조선국 왕세자 가례의 궁중발기(宮中撥記)에 기재된 궁보(宮褓)는 겹보와 누비보가 대부분이고 폭수는 1폭에서 7폭까지 있다. 보자기 천은 대부분 모시와 무명이고 색상은 초록, 자주, 분홍, 아청, 백색, 옥색 등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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