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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3,황진이 혼령 백범효창원지하에 무궁화홀 개업!
황진이,이승만 박정희 윤보선 김일성 남북 큰 손님맞이 직접 영업나서....

등록일: 2024-10-16 , 작성자: 광진의소리

■납량특집3탄! 백범 김구 효창원지하에 ‘무궁화홀’개업한 복제인간 황진이
황진이,이승만 박정희 윤보선 김일성 큰 손님맞이 직접 영업나서....

(지난호에 이어...)


백범은 박정희에게 막걸리 한 잔을 권했다.

“난 막걸리는 싫소. 이왕 할 바엔 양주로 합시다!“

“허허, 그럽시다. 난 박대통령께서 막걸리 대통령이라고 해서…….“

“마-, 그때는 백성들이 너무나 가난할 때였고…….
또 농민이나 근로자 등 서민들은 막걸리 값도 없어서 허구한 날 얼마나 부부싸움도 많았습니까?

찢어지게 가난해서 막걸리 살 돈도 없는 남편들이 막걸리 받아오라고 지 마누라들만 들들 볶아대고 패대기치고…….

마아, 그래서 내가 5.16군사 혁명해 갖고 조국근대화기치를 내세우고 증산, 수출, 건설을 쎄리 밀어 뿌렸습니다.

이를 악물고 마아, 십 팔년간 밀어붙이니까 보릿고개가 없어지고.“

“요즘 막걸리는 농촌이나 공장에서도 사라졌다가 다시 유행이대요.
지금은 건강 웰빙술로 바뀌었대요!“

진이가 바깥의 변화된 사정을 전했다.

“그런데 마아, 내가 너무 밀어붙이다가…….
마-, 그 이야기는 그만 둡시다! 술이나 합시다!“

그날 백범 김구와 박정희는 술을 흠벅 취하도록 마셨다.

박정희도 술이 셌지만 김구 또한 만만치 않았다.

둘이 폭탄주까지 만들어 마시며 갈 데까지 가보았다.

“박 동지!
우린 이제 다 썩은 송장들이 아니오?“

“다-, 권력무상 인생무상입니다.“

“내-, 제안을 하나 하겠소! 어떻소?“

“좋습니다!“

“우리 죽은 사람들끼리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바깥이야기도 들어보고 술도 마시고. 어떻소?

바깥소식은 황진이 양이 무슨 신통력이 있는 모양입디다만.

내가 알기로는 그쪽 동작동 사람들은 1년에 한번씩 <1일 해방의 날>을 정해서 마음껏 여흥을 즐긴다던데요?

우리 서로 왕래합시다!“

◆백범 김구,박정희에게 ‘전직대통령썩은송장들친목회‘ 제안...

“친목회 만들자는 거군요?

전직 대통령 송장모임?

하하하하…“

“그렇소.
나야, 대통령을 안 해봤으니까 명예회원이라도 끼워주면 될 것 아니오?“

“좋습니다!
백범 헹님은 상해임정 대표자격이면 충분합니다.

우리 썩은 송장들!
다시 정치할 사람이 아니니까!

일단 좋소! 나는 찬성이요.“

“박 선생이 이승만 씨를 한번 만나보시죠!
동작동 그 동네 위 아래 동네 사니까.“

“그건 불가요!
1년에 한번 동작동 귀신들 식구 전체 모임이 있긴 하지만 아직 서로 아는 체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새마을운동을 쎄리 밀고 상하고하 지위를 막론하고 새마을 조기청소를 시켰는데 그때도 그 사람(이승만)은 집에서 버티고 안 나옵디다!“

박정희는 몹시 취한 상태에서 몸을 가누지 못했다.

권좌에서 18년간 군림해봤지만 권력 그 자체는 참으로 더럽고 추악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여러 번 뼈아프게 느꼈었다.

때로는 혁명동지도 죽여야 하고 때로는 적을 동지로 만들어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나이들은 불나방처럼 권력을 향해 맨땅에 헤딩을 하며 죽기 살기로 덤벼들지 않는가.

“박 선생! 나는 김일성을 만나보겠소.
이왕이면 남과 북이 함께 만나는 게 좋지 않겠소?

요즘 김정일이 핵을 만들어 한반도를 기여히 화염불구덩이를 만들 모양이요.“

박정희는 김정일이 핵을 만들었다는 김구의 말에 술이 확-깼다.

#만취한 박정희,김정일 핵개발소식에 술 확깨고 술판정리....

“뭬라꾸요?
김정일이가 핵을 개발했다구요?“

순간 박정희는 정권말기에 서해안 태안군 근흥면에서 비밀리에 추진했던 “핵실험”장면이 섬뜩 뇌리에 스쳤다. 결국 미국 CIA 정보망에 걸려 숨막히는 압박을 받았던 기억이 스쳤다. 그러나 박정희는 전혀 딴전을 피웠다.

“백범 선생!
그런데도 남북협상을 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선생님은 여전하시군!
죽어서도 김일성하고 남북협상하려고 미련을 가지고 계십니까?

나는 김일성하고는 상종을 하지 안켔소.
그 친구는 나를 얼마나 괴롭혔소?
수없이 무장 간첩을 남파하고...

심지어 나를 암살하려고 김신조 일당을 청와대문턱까지 무장 침투시켜 난리가 나지 않았습니까?

오직하면 내가 향토예비군을 그때 창설했겠소!

그 친구 죽을 때까지 미군철수, 국가보안법철폐를 외쳤지만 지금 북한 주민들은 이디아민치하보다 더 가혹하다지 않소?

내가 살아 있다면 미국을 선동해서 같이 평양을 공격해 북한 주민을 압제와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었을 것이오!

즈그 백성들도 못 먹여 살리면서 무슨 남조선해방이노…….

이젠 ‘북괴’ 소수 권력집단은 한 방에 날려서 빨리 북한의 굶주리는 주민들을 해방시켜주어야 합니다.

그 놈들은 단호하게 나가면 물렁한 놈들이오!“

“그런 문제는 나중에…….“

박정희는 몹시 격앙되었다.

“그 친구는, 죽어서도 내-, 안 만날 낍니다.

사실 이승만 씨나 윤보선 씨도 내-, 만날 이유가 없습니다.

나와 사이가 무척 안 좋습니다.

무슨 씨알디없는 친목회입니까?

챠뿌리시오! 되지도 않습니다!

난 갈렵니다!

내- 황진이 누님이 쪼매 보고 싶어서 왔지

솔직히 헹님 보러 온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헹님하고는 오해가 다 풀렸으니까 내- 자주 장기도 두고 바둑도 두러 오겠습니다.

친목회 만든다는 것 때리 치이소.

절대 성사될 수 없습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안 됩니다.

더군다나 남북까지 합쳐서라꼬?

때리 치이소.

난 갑니다!

헹님, 동작동 한번 놀러 오이소!“

박정희는 그날 몹시 취했다.

일본 놈 장교 노릇한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엄청났던 모양이다.

살아있을 때는 어느 누구하고 속 시원하게 속이야기를 못해봤는데 백범과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황진이가 그 옆에서 살살 말불을 부쳐대니까 쌓인 이야기가 와락! 봇물 터진 것이다.

김구는 박정희의 사적인 상처부분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말 한마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정희 스스로 고해성사한 격이 된 것이다. 박정희가 새벽까지 마시다 만취하여 겨우 돌아간 후 무궁화 홀엔 진이와 백범 둘만이 남았다.

“선생님!

박정희 대통령은 죽어서도 외롭고 쓸쓸한 모양이에요.

욕구불만이 끝이 없는 사람 같아요.

뭔가를 훌훌 털지를 못하고 말에요.“

“잘못된 권력의 후유증인가 봐요.
나야 권력을 안 잡아봐서 이렇게 큰 후유증이 없이 유유자적할 수 있나 보오.

껄껄껄.“

“선생님! 쉬시지요.
저도 졸리고요.“

백범은 자신의 침실로 간다.
진이도 어디론가 푸른 기운이 되어 날아간다.

◆황진이, 금수산기념궁전 김일성혼령을 만나러 가고...

<복제인간 황진이①②> 제2탄 <패랭이꽃 황진이①②>

차례

❚머리말



분단시대끝자락

최초SF남북역사실명풍자해학서

복제인간 황진이①

황금나무유윤 석 장편소설

제1장 세계최초 복제인간 출현

♠ 도라산역 광장 폭탄테러 발생

♠ 한밤중의 백악관

♠ 극비 보고서

♠ 개짖는 소리

♠ 세계 최초 복제인간 황진이 쇼

♠ 어머나! 저에요!

♠ 장 박사,<서울 쇼> 강행

♠ 200만 군중 폭동

♠ 황진이 증발

♠ 목격자

♠『장 박사 사기극』혐의 보도

♠ 신비로운 수,0과 無의 비밀

♠ 지하동굴 비밀사설연구소

♠ 벙어리 가정부

제2장 18세 아름다운 복제인간 황진이

♠ 호텔 웨이터 미스터 황과의 만남

♠ 영등포 유흥업소에 첫 취직

♠ 뉴평양옥류관으로

♠ 비디오 영화감상

♠ 400년만에 다시 보는

정계,관계,학계,재계 거물들

♠ 순진한 김 검사

♠ 미스터 황과 뜨거운 첫 정사

♠ 장 박사님,보고 싶어요

제3장 강대국 건설 생명공학으로

♠ 기생 황진이를 복제한 까닭은

♠ 제6차 한미협의회

♠ 사기죄,건축법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되다

♠ 장 박사 미국으로

♠ 돌아온 폐허의 연구소

♠ 광란의 촛불잔치

♠ 지령(指令)

제4장 호텔 웨이터 미스터 황은 뜨고

♠ 황진이,정체 처음 밝히다

♠ 정계 거물 등 밀실 섹스파티 사건 전모

♠ 해고

♠ 겨울 나그네

♠ 진이를 찾아서

♠ 미스터 황은 뜨고

♠ 대검 특수부 조사실

♠ 서회장 변사체 제주도 해변가에

♠ 호텔 경영권 노린 살인극



분단시대끝자락

최초SF남북역사실명풍자해학서

복제인간 황진이②

황금나무유 윤 석 장편소설



제5장 사후세계 권력자들

♥ 동작동국립묘지지하 영혼위안의 날 공연

♥ 박정희,백범 김구 만나다

♥ 황진이 김일성을 만나러 가고

♥대성산 특각 방문

♥평산 사람 이승만

♥ 금강산에서 생긴 일(1)

♥ 옛 생각에 젖어

♥ 55호 김정일 관저 기습 방문

♥ 충남 아산 윤대통령 선영에서

♥ 연희동 전두환 1호청사의 밤

제6장 백두산천지 산마루에 먹구름이

♥ DMZ산책

♥ 사자협의회(死者協議會) 결성을 추진하라!

♥ 밀지(密旨)를 가슴에 안고

♥ 김일성 제주도 바다낚시

♥ 4.3제주사건 원혼들과 유혈격투

♥ 패랭이꽃 한 바구니 들고

♥ 거지가 상전노릇

♥ 춤추는 남북 독재자들

♥ 7월 한가운데 백두산 천지 나체파티

♥ 백두산 밀약! 천지폭발!

제7장 설계변경

♥ 황진이,밀사역 포기

♥ 살인범 추적

♠ 미스터 황,호텔 회장 취임

♠ 장 박사 후계자의 길로

♥ 방황

♥ 금강산에 피는 남북의 첫 사랑

♥ 신장개업 천하변강쇠탕(서산대사의 계략)

♠김일성 독도에

♠ 반공투사들과 빨치산 혁명렬사들

유혈 패싸움

♥ 축제

◆제1장 복제인간 황진이 저승길에서 탈출

■저승마차 타고 ---

제1장

복제인간 황진이 저승길에서 탈출

■저승마차 타고


“아가씨,어서 마차에 오르십시오.”

“당신은 그 저승사자?”

복제인간 황진이가 저승마차에 오르면서 물었다.

“.....”

저승사자는 조용히 말 안장을 꾸릴뿐 말이 없다.

“그런데 왜 혼자셔요?

보통 저승사자는 둘씩 온다고 들었는데요?“

저승길에 오르는 복제인간 황진이는 궁금한 속내를 드러냈다.

“.....”

저승사자는 이곳 저곳 저승마차를 점검할 뿐 묵묵히 떠날 차비만 하고 있다. 마치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사전에 차량을 꼼꼼히 점검하는 모습과 다름이 없었다.

하얀 소복을 입은 황진이가 마차의 계단을 밟고 올라 안락의자에 엉덩이를 다소곳이 실었다.

저승마차인데도 마치 여왕님 마차처럼 품격있게 설계되어 보였다. 자동으로 출입문이 잠겼다. 저승마차는 외양의 검은 색만 황금색,오렌지색 등으로 바꾸면 황금마차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1인용인데 위에는 투명한 유리로 밤하늘이 보였고, 양편 창문도 맑은 유리문이어 밖이 훤히 보였다. 그리고 앞면으로는 역시 시야가 확 트이게 설계되어 밤하늘의 별들을 최대한 볼 수 있고 저승사자 마부(馬夫)의 뒷퉁수와 말 엉덩이가 한 눈에 보였다.

“왜,혼자세요?”

진이는 최소한 저승사자 두 명이 쌍두마차를 끌고 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진이가 마차에 오른 것을 확인한 저승사자는 아무 말대꾸 없이 진이에게 90도 각도로 정중하게 절을 하고 검은 마차의 마부석에 올랐다.

저승사자 마부(馬夫)는 검은 베레모에 빨간색 깃털 두 개만 양쪽에 꼽혔고 검정색 가운을 입고 검은 가면에 눈빛이 유난히 날카롭다. 깃털 두 개만 빼고는 마차부터 마부,말까지 온통 검은색이다.

진이는 약간 주녘이 들었다.

‘저 귀신하고 저승까지 같이 가야하나?’

진이는 벌써부터 가슴이 갑갑해왔다. 수억 만리길 저승가는 길의 길동무가 저렇게 목석같이 말대꾸가 없으니.

“어디로 가는지는 아시죠?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지하가 최종 목적지인 거 아시죠?“

“.......”

마부(馬夫) 저승사자는 아무 말대꾸도 없이 모든 점검이 끝났다는 듯 진이게 정중하게 출발인사를 하고 짙은 검정색 말 엉덩이에 힘차게 채찍을 날렸다.

채찍을 맞은 말은 요란한 비명소리와 함께 하늘로 솟구쳐 마차를 끌었다. 하늘엔 하얀 뭉게구름 사이로 초생달이 얼굴을 내밀고 엷은 미소를 흘리고 있다. 마부는 능숙한 솜씨로 말의 속도를 조절하며 어디론가 쏜살같이 내달렸다.

진이는 좌우로 바람같이 스쳐지나가는 별들을 바라보며 은하열차를 타고 하늘을 달리는 느낌이었다.

‘아,저승가는 길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아름다운 별들의 세계를 지나면서 신음소리내듯 탄성을 질렀다.

마차에서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다 보니까 벌써 지구별은 아득히 먼 곳에서 희미하게 반짝거릴 뿐이었다. 장 박사와 마지막 이별장면이 떠올랐다.

“박사님! 울지마세요!
복제인간은 어차피 지구촌에서 살 수 없잖아요?
세상이 좋아지면 꼭 다시 살려 주시는 거죠?“

진이가 장 박사에 의해 독살(毒殺)되고 다시 사후세계(死後世界)로 떠나기 전 장 박사는 그녀에게 ‘특별임무‘를 부여했었다.

동작동 국립묘지 지하에 가서 이승만,박정희 등을 만나 친목모임을 주선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미 복제인간 황진이는 장 박사의 특수공작임무를 띄고 이 세상을 떠났었다.

“흐흥?”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차는 거의 빛의 속도를 내며 어둠속을 향해 질주했다.

저승사자 마부는 마치 로봇처럼 지친기색도 없이 앞면만을 정시하며 계속 말 엉덩이에 채찍을 가했다.

검은 저승마차는 어디론가 끝없이 끝없이 질주를 했다. 정말 미친 듯이 질주했다.

그런데 저승길 어디만큼 갔을까.

“히히잉~~“

갑자기 말이 놀라자빠지며 경끼(驚氣)를 했다.

◆ 애장골에 나타난 200만 애기귀신들

■애장골에 나타난 200만 애기귀신들

무엇인가 방해물이 나타난 모양이다.
마부가 속도를 낮추었다.

그러자 수많은 검정색 독(질그릇 항아리)들이 천방지축으로 움직이며 저승길을 막고 있었다. 저승마차가 진입하자 모두 아가리를 마차를 향해 벌리고 끝없이 길 양편으로 갈라섰다. 홍해바다 바닷물이 갈라지듯 좌우로 쫘악 갈라졌다.

“어마마!

마부님,잠깐 멈추세요.
저 독항아리 좀 보세요. 항아리마다 어린아이들 머리와 팔과 다리 ...
애기들 뼈가 있어요.“

진이는 마차 창문을 열고 고개를 쑥 내밀며 독항아리안을 들여다 보았다.

“...........................”

마부는 묵묵히 애기들 뼈만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맨 앞의 항아리 입에서 기어나오는 한 아이의 뼈들이 금새 세 살 정도의 어린아이로 형상을 이루었다.

그 뒤를 이어 수많은 항아리안의 뼈들이 어린아이들의 형상을 이루어내고 있었다.

“저승가시는 존귀하신 손님, 우리 애기들을 같이 데리고 가주셔요?
우리 애기들은 아직도 저승에 못가고 이렇게 구천에서 떠돌고 있어요.

굶어 죽은 애들, 병들어 죽은 애들, 엄마 뱃속에서 낙태로 죽은 애들, 전쟁터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폭탄맞아 죽은 애들이 대부분이구요.“

“아이구,그렇구나.
어쩌면 좋지?

마차에 탈 수 있는 의자는 내 것 한 개 뿐인걸...

어떻게 해? 너희들 모두 몇 명이나 되니?”

“우리들 모두 200만 명이에요!“

전체 애기들이 천상이 떠나갈 듯 합창을 했다.

진이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숫자가 많아서 그런지 아무리 휼륭하신 존귀한 분들이 지나갔어도 모두들 그냥 스쳐가버렸어요.
말로만 불쌍하다고 하면서요.

존귀하신 손님, 저희들도 같이 데리고 가주세요?
우리들은요,
3세 이하의 영유아들과 낙태아들이에요.

전부다 말이에요.

우리들이 무슨 죄가 있다구 그렇게 외면을 하시고들 그냥 지나가세요?
네? 저희들을 구해주세요!?“

총 반장인 듯 한 맨 앞에 선 처음 말을 건 애기가 통사정을 했다.

“200만명.......?

이걸 어떻하나?“

진이는 난감했다.

“아가씨, 걔네들 신경쓰지 마세요. 지구별에서 온 그럴듯한 사람이 지나갈때마다 용케 알아보고 저렇게 나타나 온갖 우는 소리를 한답니다.

그러다보면 자칫 저승길을 못가고 같이 구천을 영원히 떠도는 사람도 있어요.

자 - 다시 달립니다.

창문을 닫으시고 손잡이 꽉 붙잡으세요!

자, 가자!“

마부와 진이의 사이에는 인터폰 장치가 되어 서로 기본적인 소통을 할 수 있었다. VIP들에 대한 특별배려다. 마부는 채찍을 말엉덩이에 휘둘렀다. 말은 비명소리를 지르며 양편으로 갈라선 독항아리 애기들 사이로 다시 무한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뭇별들이 휰휙 스칠때마다 굉음에 가까운 우주바람소리가 일었다.

진이는 애기들의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깊은 상념에 잠겼다. 눈가엔 눈물이 주르르륵 흘러내렸다. 입술에서 별들의 노래가 구슬피 흘려나왔다. 옛날 지구별에 있을 때 즐겨 부르던 노래들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밤하늘에 별모닥불 피워놓고>


깜깜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주어 모아

별모닥불을 피워 놓고



은하수 노래 부르며

숲속의 초록밤

그렇게 지샜나



샛별 서산에 걸려

기웃뚱 하더니

어느새 동녘엔

붉은 태양의 신도

해바라기들

일제히

새벽기도 소리

소망의 갈구(渴救)로

새벽 하늘 벌겋게 물들였네



아~,은하수 강건너



꽃같은 무지개 신발을 신고

은빛 물결 춤추는 은하수 강건너

어디로 날아 갑니까

군산 앞바다

해풍의 비린 내음이

이제 미웠었나요

고향의 가난이

그렇게도 숨을 마르게 했나요



혼자서

7색 무지개꽃신을 신고

은하수 강건너 어디로 가셨나요

금빛 은빛 초롱 초롱 비단 수놓은

별들의 고향 은하의 용궁에

영혼의 안식처를 마련해 두셨나요

누가 당신의

시리도록 하이얀 처녀 알 가슴에

주홍글씨를 화인(火印)했나요



아아,

이제 추악한 소돔과 고모라성

한국적인 은막(銀幕)의 십자가를 홀로 매셨으니

주님의 품안에서 모두 용서하소서

이승에 뿌린 님의 붉은 핏망울

온누리에 수선화처럼

맑은 영혼의 영가를 부르며

부활의 생명꽃 피어나소서



님,

이승에 심은 은빛 금빛 부활의 꽃씨

죽어서 영원한 생명의 불꽃이 되었습니다

영면하소서


은하수가 흐르는 유리창
영혼의 외로운 강물

별들의 고향 은하수야
넌 내가 그리워

유리창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싶겠지

더는 가까이
다가 오지마

나는 네가 그리워
얼마나 유리창을 부순지 아니


이젠 아니야
난 벌써 낙화(落]花)하여

고혼(孤魂)이 된 거야.

진이는 이런 저런 별들의 노래를 부르며 스르르 잠이 들었다.

◆요단강 은하 꽃구름다리 앞에서

“아가씨,아가씨!

일어나십시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마부가 진이를 깨웠다.

“여기가 어딘데요?”

부스스 눈을 비비며 진이가 물었다.

“아가씨,저기 보이세요?

저기 푸른 강물이 보이시죠?“


“오마나, 저게 무슨 강이에요?

너무 너무 아름다워요.“

“예,저게 바로 요단강입니다.”

“은하계의 요단강을 건너면 천당이라던데...

와아아~~ 강건너 불빛이 너무 아름다워요.

은하마을인가봐요. 별들의 고향...“

“아가씨님,저는 여기서 임무를 마치고 다시 지구별로 돌아가 다른 영혼을 데리고 와야 합니다. 아가씨는 저 요단강을 건너십시오.

요단강을 건너는 다리가 둘입니다.

하나는 저기 오른쪽의 ‘은하꽃구름다리’입니다. 말하자면 지구별에서 모셔오는 VIP(귀빈)들 전용 다리죠.

그리고 저기 왼쪽 다리는 일반 혼령들이 사용하는 ‘썩은 나무다리’입니다.

아가씨는 은하꽃구름다리 이용자로 분류되었으니 저 VIP용을 건너십시오. 다리 앞에서 은하열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별들의 고향 은하마을 한 가운데로 가시면 은하궁전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경비원에게 이 문서를 보여주시면 궁전안으로 안내해드립니다. 그 이후 그곳에서 심판을 받고 결과에 따라 영원한 거처를 배정받게 됩니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지하로 가야하는데 저는 어떻게 되나요?”

“아하,그건 장 박사의 속임수입니다. 당신은 다시는 지구별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당신은 지옥과 연옥,천당 셋중에 한 곳으로 가게 됩니다.“

“아니 지구별로 다시는 못간다구요?

장 박사님은 당신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두었다고 하셨는데요,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에요?“

“아가씨,어서 요단강을 건너세요.

저는 지금 갈길이 바쁩니다.“


“할 수 없죠 뭐. 장 박사가 그런 나쁜 사람인줄도 모르고...흑흑흑...”

진이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마차에서 내려와 검은 베레모 저승사자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조심스럽게 요단강 강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 멀리 오른편에 휘황찬란한 VIP용 꽃구름다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저승사자는 잽싸게 마차를 뒤돌려 힘껏 말엉덩이를 걷어찼다.

“잠깐만요!”

요단강 강가로 발걸음을 옮기던 진이가 칼날비명소리를 질렀다. 저승사자가 말머리를 다시 돌렸다.

“무슨 일이요?”

다시 진이가 마부 앞으로 쪼르르 달려왔다. 숨이 몹시 할딱거렸다.

“저승사자님,

그래도 그렇지요? 제 이름이나 알고 가셔야죠?”

“아,황진이님, 복제인간 황진이...지구별 복제인간 제1호가 아니신가요?”

“그렇게 아시면서 왜 그렇게 저보고 아가씨,아가씨라고만 불렀어요?

‘복제인간 황진이 아가씨!’라고 한번만 불러주시고 가셔요. 제가 자존심이 상해서 그래요.“

“아닙니다. 그것은 절대로 안됩니다. 그것은 사랑의 고백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저승사자 기능이 마비가 되고 영원한 지옥불에 떨어지게 됩니다.이것은 우리 영계(靈界)의 법입니다.

저는 저승사자 임무를 500년을 해야 영원한 안식처로 배정을 받게 심판을 받았습니다. 지구별에서 제가 저지른 약간의 잘 못이 인정된 것입니다. 아무튼 그러니 그냥 가십시오..아가씨!”

◆저승간 황진이,저승전통시장에서 별 200만개 구입

검은 가면 저승사자는 신부(神父) ---

“아, 그러세요. 할 수 없죠.
참,그런데요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래요?“

“말씀하세요.”

“제가 저 요단강 건너 별들의 고향 궁전을 들리기 전에 잠깐만 별시장(천상에서 별농부들을 위해 별씨앗들을 팔고 사는 대규모 별거래 시장)에서 제일 큰 별도매점을 운영하는 분에게 장 박사님 기별만 전하고 금방 나올거거든요.

그러고 나서 제가 전할 말씀이 있거든요. 죽은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도 있잖아요?

조금만 기다려주셔요. 여기서요.”

“알았습니다.
빨리 다녀오십시오.”

진이는 VIP전용 은하열차를 타고 순식간에 요단강 은하꽃구름다리를 건넜다.

그런데 진이가 다리를 건넌지 얼마 안되었는데 강건너에서 왠 은수레바퀴 구르는 소리가 요란하더니 일반 혼령용 다리
와 VIP용 은하꽃구름다리 사이에 있는 비상용 2차선 시멘트다리위로 수천대의 금수레가 요라한 소리를 내며 휘달려 오고 있지 않은가.

“무슨 수레가 저렇게 휘황한 빛으로 빛나는거지?”

저승사자는 다리위로 밀려오는 휘황한 빛이 휘감도는 은수레바퀴가 굴리는 금수레들을 바라보며 눈이 휘둥그래졌다.

“저승사자님,저에요?
저 복제인간 황진이라구요.“

맨 앞 수레에서 길잡이를 하며 진이가 숨을 할딱거리며 수천 대의 수레를 몰고 왔다.

“아니,아가씨!
이건 별들의 고향 전통시장에서 훔친 별들이 아닌가요?
그리고 이렇게나 많은 별들을 훔치고...“

“저승사자님,이제 가면을 벗으세요!”

진이는 정색을 하며 매몰차게 저승사자를 다그쳤다.

“당신은 신부(神父)님이시죠?
신부님은 지구별 코리아 서해안 어느 농촌지역에서 사제할 때 한 농부 처녀를 죽도록 사모하셨죠?
아름다운 미모의 그 농부처녀를 오매불망 못잊는데 신부라는 성직자 직 때문에 사랑을 한번도 고백하지도 못하고 ...

그러다가 신부님은 위암으로 불과 나이 46세에 지구별을 떠나셨구요.

그러나 농촌지역에서 가난한 사람들,병든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들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제인 성직자로서 한 여인에게 혼자 마음속으로 음욕’을 품었다는 죄목에 걸려 이렇게 저승사자 일을 하게 된 것 아닙니까?“

“아니, 저를 어떻게....?”

“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죠. 보통 저승사자가 아닌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신부님이시라는거 말에요. 말하자면 지구별의 VIP분들만을 안내하는 ...

제가 사실은 지구별에 있을 때 당신이 시무하던 그 성당에서 잠깐 미사를 드린 적이 있어요.
알겠어요?

처음부터 알아봤죠!”

“아니? 무엇이라고요? 이걸 어쩌나...”

■검은 가면을 벗은 저승사자는 신부(神父)님

신부(神父)는 그제사 검은 가면을 벗었다.

“와아,신부님 맞아요!
키도 크시고 서양인처럼 하얀 조각같은 얼굴이었지요.
제가 당신의 성당에서 보았던...”

진이도 스스로 놀랐다. 진짜 그 신부님이었다.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다.

“사실은 요단강 건너 별시장에서 200만개의 별씨앗들을 사왔어요. 노잣돈 다 썼어요.
거기는 천당에 사는 영혼들만이 이용하잖아요.

형편대로 별씨앗들을 사서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듯 천상의 밤하늘에 금빛 은빛 형형색색의 별씨앗들을 뿌리는거죠.

천상의 별농부들이 밤하늘에 금빛 은빛 형형색색의 별씨앗들을 손으로 죽죽 뿌릴때마다 먼 지구별에서 밤하늘을 보면 별들이 반짝반짝 영롱한 빛을 발하는거죠.

천당사람들의 주업이 별농사죠? 장 박사님이 힌트를 주셨는데 가보니까 진짜에요.
별농사를 잘 지어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고...

염라대왕님께 세금도 많이 내고...그래야 칭찬도 받고 더 좋은 곳으로 신분도 상승하고...
거기나 인간세계나 다 그런거 아닌가요? 호호호.”

“아가씨! 200만개 별이면...?
아니,그럼 아까 애기영혼들을 위해서...?”

“맞아요. 더 이상 저승길에서 구걸하지 않게 말이에요.불쌍한 걔네들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 어떻게 저 혼자만 천당에가서 잘먹고 잘 수 있단말이에요.

신부님,안그러세요.그게 행복이 아니잖아요?“

진이는 애잔한 목소리로 하소연했다.

신부는 멍하니 머언 허공만을 응시했다.

“거기가 저승가는 길목에 있는 ‘애장골’(죽은 애기들을 독항아리에 넣어 매장한 골짜기)이잖아요. 그 옆엔 독쟁이마을(질그릇 독항아리 등을 제조하는 마을)이구요.

염라대왕의 특별지시로 저승을 못가고 구천에 떠도는 갓난 애기들 시체를 독항아리에 넣어서 그곳 산골짝에 묻어버린거잖아요? 방금 장 박사님의 문자 메세지 답신이 와서 알게 되었거든요.

제가 다시 지구별로 데리고 가서 서해안 곳곳에 아름다운 들꽃으로 피어나게 할거에요.
휼륭하시고 너무나 착한 신부님, 아시겠죠?
어서 그곳으로 달려요. 빨리요! 빨리!“

진이는 전쟁터의 장군이라도 된 듯이 신부에게 호령을 했다.

신부는 더 이상 따지지 않고 그대로 말 엉덩이에 채찍을 가했다.

그 뒤로 수 천대의 별수레가 먼지를 일으키며 휘달렸다.

저승길에서 저승사자를 유혹해서 요단강 건너 별들의 고향에 있는 별시장에서 200만개의 별을 사서 염라대왕의 심판도 받지않고, 다시 저승길을 탈출하여 지구별로 돌아오려는 복제인간 황진이다.

‘빨리 애들을 구하고 지구별로 돌아가자!
나는 동작동 국립묘지가 최종 목적지야!‘

진이는 본연의 사명을 한 시도 망각할 수 없었다.

다시 음산한 애장골에 들어서자 역시 수많은 독항아리가 입을 벌리고 좌우로 쫘악-갈라섰다.

200만개다.

“신부님은 시간이 없으시니 그대로 지구별로 가십시오.
여기 문제는 제가 알아서 처리하고 저는 곧장 별들의 고향 궁전으로 갈게요.
걱정마시고 얼른 가세요.“

“복제인간 황진이님!”

신부는 말 안장에서 물구나무서듯 몸을 공중으로 솟구치더니 바닥으로 내려와 진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니,신부님 ‘복제인간 황진이!’님하고 부르면 사랑의 고백이라면서요?
그리고 영원히 저승사자 기능이 마비된다고 하셨잖아요?
이걸 어떻게 해?“

“진이님,
이미 저는 이곳 영계의 법을 위반했습니다.

별시장에서 당신이 왔다 간 것 그쪽에서 벌써 다 염라대왕께 보고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당신을 봐주었다는 것도...
저도 저승을 탈출하여 다시 인간세계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불쌍한 애기영혼들을 잘 걷우어 주십시오.
당신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진이님!
저의 저승사자 기능이 마비되기 전에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

신부는 가슴에 성호를 긋고 무릎을 펴 일어났다.

■저승사자 신부(神父)의 반란

“신부님,저를 사랑하시는거에요?

지구별로 같이 탈출하자는 말씀 아니세요?
저한테 무릎을 꿇고 절을 다 하시고.”

“아닙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까 진이님이 이야기한 그대로입니다.
그 농부처녀는 지금 남편과 사별(死別)하고 혼자서 농사를 짓고 삽니다.
나는 그녀를 잊을 수 없습니다.
저도 그녀와 함께 평범한 농부로 돌아갈 것입니다.“

“아,신부님! 신부님!
제가 어리석은 여자입니다.
우리들 가난한 영혼들의 신부님!
부디 성공하셔요!”

“진이 아가씨,그럼...”

고별인사를 마치자 신부의 검은 마차는 바람을 가르며 머나먼 지구별로 번개처럼 사라졌다.

“아,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신부님, 사랑하는 그 여인과 꼭 결혼에 성공하세요.

신부님, 너무 휼륭하셔요.흑흑흑...“

진이는 자기도 모르게 저승사자 신부님의 슬픈 사랑이야기에 눈물을 훔쳤다. 진이는 바람같이 사라진 신부의 뒷퉁수에 대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 농부여인과 결혼에 꼭 성공하시라고.

그런데 이건 또 웬일인가!

저승사자 신부가 지구별로 사라지자마자 요단강에서 다시 수십 대의 자승마차가 뿌연 먼지를 일으키고 요란한 굉음소를 내며 내달려오고 있지 않은가!

순식간에 진이 앞에 우르르르 도착했다.

“당신이 그 놈을 꼬셔서 같이 지구별로 탈출한다는데 빨리 그 놈을 내놓아라!”

두목인 듯한 저승사자가 소리를 벽력같이 내질렀다.

“아닙니다!

내가 그 놈을 꼬신게 아니라 그 놈이 나를 요단강 앞에서 다시 여기까지 데리고 와서 꼬시려 수작을 피길래 내가 그 놈의 불알을 확 걷어차버렸더니 그냥 자기의 짝사랑하던 애인이 지구별에 있다면서 너절너절한 변명을 해대고 지금 막 지구별로 달아났습니다.

방금 떠났어요.
지금 빨리 가셔요.

나는 내 발로 염라대왕님께 갈테니까 염려마시구요!
그리고 저 금마차 별수레는 200만개의 별을 염라대왕님께 바치려고 제가 특별히 준비한 예물입니다.

저는 빨리 염라대왕님께 가야 합니다!“

“아, 그러십니까!

아가씨, 요단강을 빨리 건너가시요!
지금 염라대왕께서 난리요 난리!

더군다나 그 신부 놈은 우리 염라대왕의 X파일(지구별의 각국 고위층 인사들과 유명인사들의 다가오는 년도별 월별 일별 시간과 분과 초별 사망 예정자 명단으로서 염라대왕이 직접관리하는 극비문서)뿐 아니라, 염라대왕의 사생활까지 비밀을 다 알고 있는 놈이요!“

두목이 사태의 심각성을 말했다.

“알았습니다!
그럼 그 반역자 놈을 빨리 잡으셔요!
이러고 있으실때가 아니잖아요?
빨리 뒤를 쫓으셔요! 빨리요!“

진이도 다그쳤다.

“가자! 빨리 가자!
그 반역자 놈을 추격하라!“

두목 저승사자가 벼락같은 명령을 내리며 말 엉덩이에 채찍을 거세게 들이쳤다.

히히힝~ 비명소리와 함께 두목마차가 솟구치듯 바닥을 치며 공중으로 내달아났다. 그 뒤를 이어 구름같은 저승마차들이 지구별로 와와아~ 괴성을 지르며 번개처럼 사라졌다.

“애들아, 모두 나와.
독항아리에서 빨리 나와!“

진이는 좌우로 갈라선 독항아리 안의 애기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독항아리 안의 애기뼈들이 로버트 조립하듯 순식간에 애기들의 형상을 하고 별수레 앞으로 나와 줄을 섰다.

“지금부터 너희들은 별수레에서 별 한 개씩을 챙긴다. 한 사람당 별 한 개다. 각자 자기 별을 타고 다시 지구별로 가는 거다. 그리고 좋은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거야!

언니 별 빼고 딱 200만개 뿐이니까 누구든지 한 개 이상 가져가면 그 숫자만큼 다른 애기들이 지구별로 못가는거다.

알았지? 여러분들은 모두 착한 애기 영(靈)들이잖아?“

모두 예!하고 천상이 떠날라갈 듯 합창을 했다.

애들아 가자!
그래 우리 모두 멱감으로 지구별 서해안 강물로 가자!

좌에서 우로 번호!

별 하나,별 둘,별 셋...........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

별 200만 번호 끝!



하나 두울 셋 외치면
일시에 뛰어 내려라!

내가 먼저 뛰어내린다.
너희들 모두 함께 뛰어내리는거야!

하나 두울 셋!

진이가 먼저 힘차게 지구별로 뛰어내렸다.
애기들도 일제히 고함소리를 지르며 뒤를 따랐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별별 별별별별별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200만개의 애기별들의 뜀박질이 장관이다.
서해안 여러 맑은 강물로 모두 뛰어내린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100만개는 너무 가열이 되어 내려오다가 다시 이슬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 밤하늘의 영롱한 별들이 되고, 나머지 100만개는 적당히 가열된 열기에 다이아몬드비가 되어 오색찬란한 별빛을 뿌리며 서해안 여러 산속에 흩어져 각양각색의 이름 모를 들꽃이 되어 생글생글 환한 웃음을 짓게 되었다.

구천에 떠돌던 저승길 가는 길의 200만 명의 불쌍한 애기 영혼들은 밤하늘의 반짝반짝 빛나는 이름 모를 영롱한 별들로 100만 명이 환생을 하였고, 나머지 100만 명은 지구별 서해안에 이름 모를 예쁜 들꽃으로 환생하여 산과 들, 강가,바닷가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구천에 떠돌던 200만 애기영혼들의 환생이다.

■황진이는 동작동 국립묘지 지하에 스며들고

“어휴,여긴 어디야?
애기영혼들은 다 어디가구? 나 혼자야?“

동작동 국립묘지(현 국립서울현충원) 지하에 푸른 기운으로 스며든 진이는 사방을 둘러보며 투덜거렸다.

“일단 지구별로 탈출은 성공한거야!

별들의 궁전에서 심판받는 날이면 장 박사의 임무수행은 물거품이지.

저승사자 신부님도 참 순진하셔. 장 박사가 나를 사기칠 사람도 아니고...지금 내가 지구별로 다시 돌아온 줄도 모를거야!

그래도 신부님,

신부님의 순애보 너무 존경해요.

꼭 성공하세요.

호호호

히히히“

진이는 쾌재를 부르며 히죽거렸다.



사실 진이는 요단강 건너마을 별들의 고향 별시장에 가서 200만개의 별을 살 때 ‘지구별로의 탈출’을 생각했다. 불쌍한 애기영혼들을 별들에 태워서 함께 지구별로 가서 그들을 서해안 여러 산하에 이름 모를 들꽃으로 환생시켜줄 생각이었다. 지구로 갈려면 별들이 적합했다. 일시에 어둔 밤 고요한 강물로 뛰어들면 그 많은 숫자도 저 먼 지구별로 쉽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서해안 여러 강물에 뛰어든 별들은 다시 샛강물을 따라 각각 가고 싶은 곳으로 흘러가면 생명의 길이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서해안지대는 야생화들이 서식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옛날 자신이 잠깐 머물렀던 태안반도 안쪽 오지 산골농장 손바닥만한 작은 파라다이스 성덕농원에도 400여 종의 약초와 별꽃,바람꽃 등등 수많은 다소곳한 이름 모를 예쁜 들꽃들이 만발하며 환한 생명의 웃음꽃이 피어난다. 오리지널 ‘별꽃들’도 많이 피어나는 아주 꽃향기가 진동하는 아름다운 산야초 농원이다. 실제로 이곳 성덕농원에서 만리포해수욕장까지 가는 산중골짜기엔 ‘애장골’이 있어 밤이면 마을 사람들이 애기 귀신들이 우글거린다며 밤길을 피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그 애기들도 천상의 영롱한 별들이나 서해안의 이름 모를 예쁜 들꽃으로 모두 환생하여 오늘도 환한 웃음꽃을 피운다.)

진이는 뜻하지 않게 불쌍한 떠돌이 애기영혼들을 구해주고 그리고 자신은 장 박사의 지령대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지하로 가는 것이다.

“호호호....

애기영혼들 덕분에 저승사자를 따돌리고 다시 지구별로 돌아왔구먼.

그런데 오호라~

이건 또 한강물이 아니야? 한강은 내가 잘 알지. 옛날 죽기전에 한강변 라이베리아호텔을 이용했잖아. 또 압구정동 뉴평양옥류관에서 근무를 했고. 아니, 영등포 유흥가에서도 잠깐 일을 했지. 한강은 내가 너무나도 잘 알지.

와아아~ 운도 좋은걸. 호호호

동작동 국립묘지(지금의 국립서울현충원)에 갈려면 한강줄기를 타야하는데...

헤매지도 않고 곧장 한강이야!

와아아...내 계획대로 돼가는구먼.”

진이는 생각할수록 대만족이었다..
.
.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
.
.
.

◆제2장 김정일 국방위원장 권총 자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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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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