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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1. 복제인간황진이 저승길탈출 동행취재기(연재
원작 복제인간 황진이 제2탄 패랭이꽃 황진이(저승길 황진이 편)

등록일: 2024-08-29 , 작성자: 광진의소리

납량특집 복제인간 황진이 저승길탈출 동행취재기(연재1)

*원작: 복제인간 황진이(2006.2.17.금자탑 발간)
제2탄 패랭이꽃 황진이(저승길 황진이 편/2011.10.25.두두림 발간)
*원작자:유 윤 석(현 광진의소리 발행인 겸 편집국장)

글(원작가):광진의소리 유윤석 기자

#지금 동작동 국립묘지 지하에서는 ?

■복제인간 황진이 한강지류에 안착


저승길에서 탈출에 성공한 진이는 한강의 한 지류에 안착했다.

‘어휴,여긴 어디야?

애장골 애기영혼들은 다들 무사하겠지?‘

동작동 국립묘지(현 국립서울현충원) 지하에 푸른 기운으로 스며든 진이는 사방을 둘러보며 옹알거렸다.

‘일단 지구별로 탈출은 성공한거야!

별들의 궁전에서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는 날이면 장 박사의 임무수행은 물거품이지.

저승사자 신부님도 참 순진하셔. 장 박사가 나를 사기칠 사람도 아니고...

지금 내가 지구별로 다시 돌아온 줄도 모를거야!



그래도 신부님,

신부님의 순애보 너무 존경해요.

꼭 성공하세요.

호호호...히히히‘



진이는 쾌재를 부르며 히죽거렸다.

진이는 뜻하지 않게 저승길 애장골에서 구걸하고 있는 불쌍한 애기영혼들을 구해주고 자신은 장 박사의 지령대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지하로 가는 것이다.

‘호호호....

애기영혼들 덕분에 저승사자를 따돌리고 다시 지구별로 돌아왔구먼.

그런데 오호라~

이건 또 한강물이 아니야? 한강은 내가 잘 알지. 옛날 죽기 전에 한강변 라이베리아호텔을 이용했잖아. 또 압구정동 뉴평양옥류관에서 근무를 했고.

아니, 영등포 유흥가에서도 잠깐 일을 했지.

한강은 내가 너무나도 잘 알지.

와아아~ 운도 좋은걸. 호호호

동작동 국립묘지(지금의 국립서울현충원)에 갈려면 한강줄기를 타야하는데...

헤매지도 않고 곧장 한강이야!

와아아...내 계획대로 돼가는구먼.‘

진이는 생각할수록 대만족이었다.


■ 동작동 국립묘지 지하 김대중 참혹한 고문


동작동 국립묘지 지하 2015m!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의 권총을 맞고 쓰러져 서거한 이후 동작동 국립묘지(지금의 국립서울현충원) 지하에서는 박 대통령이 6.25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 용사영혼 등 세력을 규합하여 군사쿠테타를 일으킨 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지하정권”을 장악하고 철권통치를 하고 있었다.

신입회원 취조실!

박 대통령이 철권을 휘두르면서 차지철 전 경호실장이 건의해서 만들어 놓은 신입회원들의 취조실이다. 북쪽 맨 끄트머리 지하 깊숙한 곳에 10평 공간의 조사실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혹독한 고문이 자행되기도 한다. 유신공화국시절 남영동 고문실을 연상하면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정 무렵 신입회원으로 들어왔다. 규정에 따라 “신입회원 신고식”을 공개적으로 행사를 치르기 전에 중요인사(블랙리스트 요주의 인물)에 대해서는 사전에 예비조사가 행해진다.

이곳은 언론통제가 완벽하여 예비조사가 끝나 공식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누가 신입회원으로 새로 들어오는지 일체 알 수가 없다. 이날도 자정 무렵 다른 지하영령들이 전혀 모르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밀 취조가 진행되고 있었다.

“김대중이!

대가리 박아!

여기 신입 신고 예비조사에서는 나이,계급,직책 등 모두 반납하는 거 아나!“

이제 갓 신입회원으로 들어온 김대중 대통령을 박 대통령이 직접 신입회원 신고식전 예비조사를 하고 있었다.

“대중이! 그케밖에 몬하나!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마아-동작봐라!

니 군대도 안갔다와서 모르나!

야! 차지철 시범조교!

니 나와서 얼른 시범을 보이라 앙카나!“

“넷! 각하!”

차지철이 공수특전단복 차림을 하고 나타났다.

“야! 이새끼야!

여기는 박정희 장군님이 입법,사법,행정 3권을 장악한 『대한민국동작동국립묘지지하민주공화국』이다.

야 이새끼 빨갱이 두목놈!

대가리 꼴아 박어!

그렇게 밖에 못하겠어?“

이곳 최고 정보부장 직책을 맡고 있는 차지철은 머리를 땅바닥에 박고 허리를 아치형으로 구부리고 열중쉬어 자세를 하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을 군홧발로 사정없이 걷어찼다.

김대중은 코피가 터져 얼굴에 피를 철철 흘리며 그대로 고꾸라졌다.

“이것 봐라!

요령을 피우네!“

차지철은 땅바닥에 고꾸라져 나뒹구는 DJ에게 반짝거리는 군화발로 온 몸을 연신 걷어찼다.

“야 이새끼야!

무슨 말라비틀어진 햇볕정책이야!

김정일한테 핵무기개발 비용을 대준 놈이 무슨 낯으로 여기 신성한 대한민국 국립묘지로 왔느냐 말이야!“

차지철은 미친 듯이 김대중의 온 몸에 발길질을 해댔다. 분풀이 하듯이 거의 초죽음상태에 이르도록 김대중 대통령을 난타했다.

읔!읔!

DJ의 신음소리가 처연했다. DJ는 얼굴에 피범벅이 된채 땅바닥에 널부러졌다. 숨만 가파르게 쉬었다. 실신상태라 거의 초죽음이었다.

“에-.”

그 초죽음 상태에서 죽음을 예감한 듯 뭔가 마지막 말을 하려는 듯 DJ가 ‘에-’하고 가냘픈 신음소리를 냈다.

“야 이새끼야!

그래도 무슨 할말이 있다구 악다구 쓰는거야.

야이 씨발새끼.

콱! 죽어버려!“

차지철의 군화발이 다시 DJ 온 몸에 쏘나기 퍼붓듯했다.

“읔! 읔!

에-“

DJ는 무슨 말인가 할려다가 다시 그대로 바닥에 널부려졌다.

숨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각하! 이쟈 디진 것 같습니다.

바로 화장터로 보내겠습니다.“

차지철이 박정희 대통령한테 힘차게 거수경례를 했다.

“차지철이! 이제 고마해라.

김대중이 내앞으로 좀더 가까이 끌어와라.“

차지철이 김대중을 개끌 듯 박정희 취조대 앞으로 끌어다 놓았다. 그리고 양동이에 가득한 찬물을 확 끼얹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갔다. 김대중 대통령이 신음을 하며 물폭탄을 맞았다. 금새 주변엔 시뻘건 핏물이 흥건해졌다. 정신이 몽롱했다. 바로 눈앞에 희미한 박정희의 실루엣만 어른거렸다. 박정희와 김대중이 단 둘이 어두침침한 취조실에서 마주했다.

말이 취조실이지 고문실이다.

“김대중이! 내 얼굴 좀 보그레이!

내-임자 잘 안데이.

임자는 아직 안죽었데이!

임자 별명이 인동초 아이가?

얼른 정신깨고 얼굴 좀 들어보소!“

이때 직원 한 사람이 양동이에 물을 다시 가져와 김대중의 전신에 찬물을 쏴아아하고 퍼붓고 밖으로 나갔다. 주변에 시뻘건 핏물이 흥건하게 흘러나왔다.

검은 선그라스를 낀 박정희가 약간 누그러진 언사로 말했다. 차지철의 혹독한 보복에 다소 스트레스가 풀린 듯 했다.

실신하여 거의 죽은 듯하던 DJ가 얼굴에 피범벅이 된 채 겨우 얼굴을 들어 범죄자 취조관처럼 바로 앞 철제의자에 앉아 있는 박정희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취조실은 희믜한 전등불빛으로 음산했다.

읔!읔!

그러나 DJ는 다시 그대로 고꾸라졌다.

“김대중씨!

나 박정희요!

당신과 내가 다시 이곳 국립묘지 지하에서 권력다툼을 할 순 없지 않소?

차라리 초반부터 우리 서로의 인연을 짤라냅시다!

미안하지만 여긴 내 세상이요.“

박정희는 오른쪽 허리춤 권총집에서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권총을 꺼내들고 총구를 김대중 대통령의 이마에 갖다 댔다.

“나한테 최후에 할 말이 있소?”

“에-

읔! 읔!

나 김대중은...에-에-

읔!읔!“

김대중 대통령은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쓰러졌다.

이때 취조실문을 열고 누군가가 다급한 메시지를 전했다.

“각하!

이런 쪽지가 왔습니다.“

전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였다. 여기선 정보부 수석고문이다.

그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분홍색 쪽지편지를 박정희에게 전했다. 박정희는 분홍색 쪽지편지를 펼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일별했다.

“뭬라꼬?

황진이..

뜬금없이 황진이가 날 찾아왔다는 말이꼬?

황진이 누님이?

김 부장! 이거 어떻카노?“

박정희는 김재규에게 분홍색 쪽지편지를 펼쳐 보였다.






『존경하는 박정희 대통령님!



저는 400여 년 전에 죽은 송도시절의 황진이 혼령입니다.

어떤 연유로 인해 인간세상에 복제인간으로 다시 살아났다가 또 다시 혼령들의 세계로 되돌아 왔답니다.

제가 바깥 소식을 몽땅 가지고 왔으니 한번 뵙고 술이나 한 잔 올리고 싶어 불시에 이렇게 들렸습니다.

부디 술 한잔에 시 한수를 나눌 수 있기를 가슴 절절히 바라나이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 하오니 쉬어간들 어떠리



송도 기생 복제인간 황진이 혼령 올림』



분홍색 쪽지편지를 읽어본 김재규의 머릿속에 “처절한 고문을 당하고 있는 김대중의 모습”이 번개처럼 스쳤다. 김대중의 목숨만은 구해주자! 김재규는 속으로 마음을 다졌다.

“각하!

김대중은 처치하셨습니까?“

“아니오.

지금 막 권총 한 발을 그의 이마에 발사하려던 참이었소.”

“그럼,먼저 권총을 발사하십시요!

그 다음에 자축기념으로 황진이 기생파티를 여시죠.

각하! 요즘 이곳 군사혁명이후 각하의 일이 막중하여 제대로 호방(豪放)한 주연(酒宴)을 연적이 없지 않습니까? 마침 황진이 기생이 때를 맞춰 온 것 같습니다.“

“아니, 김대중을 죽이고 바로 황진이랑 기생파티를 하라꾸요?

김 부장, 거-,술맛이 날까? 피맛을 봤는데...“

“아,예!

각하! 미쳐 그 생각을 못했습니다.

김대중은 저에게 맡겨두십시오. 아직 이곳 대중들이 김대중이 도착한 사실을 모르고 있잖습니까?

특별감옥에 가두어 기생파티가 끝날때까지 철통보안을 유지하겠습니다.

각하! 어떻습니까?“

김재규는 박정희 속내를 귀신같이 꿰뚫어보는 사람이다. 김대중에게 바로 권총발사를 하라고 한 것은 막상 그렇게 건의하면 박정희는 김재규의 명령에 따른다는 의식을 갖게 되고 따라서 그 반대로 행동이 나올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거꾸로 김재규가 당분간 김대중 처단을 유보하자고 건의하였다면 박정희는 김재규를 의심하고 즉시 김대중을 처단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부장! 임자 생각대루 해!

난,황진이 누님을 접견할락캅니다. 접견준비를 하시오.

마아-,내 황진이 누님 디따 좋아하는거 김 부장이 아나?

껄껄껄...“

오래만에 박정희 특유의 시니컬한 너털웃음이 터졌다. 박정희가 기분이 좋을 때 한번씩 소탈하게 웃는 모습이다.

“아,에.

각하,조선천지 사나이들치고 황진이 누이 안좋아할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자기 발로 스스로 각하를 찾아온 황진이 누이 아잉겨?

경축드립니다. 각하! 하하하.“

김재규도 오래간만에 가슴을 툭 열고 하하하 대자(大字)로 웃었다.

“김 부장, 김대중이 잘 감시하시오!

일체 비밀이 새나가면 안됩니다.“

“넷! 각하! 명심하겠심뎌.

염려마십시오.“

박정희는 빼든 권총을 권총집에 다시 쑤셔 넣고 취조실 밖으로 나갔다. 차지철이 숨을 헐레벌떡거리며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김대중이 죽었습니까?”

“..............”

김재규는 말대신 황진이의 분홍색 쪽지편지를 차지철에게 건네주었다.

“아니? 황진이 귀신이 왔다구? 각하를 뵈러?”

차지철이 펄쩍 뛰며 놀라자빠졌다.

“각하의 특명이 떨어졌네!

황진이 기생파티를 열기 전에 피냄새를 풍기기 싫다구 말일세.“

“그럼...”

“특감처분이야!

특별감옥에 쳐넣고 행사 끝나면 각하가 즉시 권총사살하신다 하셨소.“

“알았소. 형님!

그럼 기생파티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그것은 제 전문업무가 아닙니까?“

차지철은 다시 죽은 듯 신음소리조차 희미한 김대중 대통령에게 다가가 왝! 소리를 질렀다.

“야! 김대중이!

너 운이 좋았다. 황진이 귀신기생이 너를 살려준거야!

그대신 착각하지마!

행사 끝나면 즉각 총살이야! 그때까지 많이 반성하고 있어!

조금이라도 목숨을 연장시켜준 황진이 귀신한테 고맙다구나 하고 말이야!

야이 새끼! 썅! 시팔!“

다시 차지철은 고꾸라져 신음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전신을 군화발로 확 걷어차고 밖으로 훽하고 사라졌다.

“으흨! 으흨!

신이시여!

이 김대중이 어째 여기까지 와서도 고문을 당해야 하나요?

나 김대중이가-, 그렇게 역적죄를 졌으면 이곳 국립묘지에 오는 것을 온 국민들이 반대했을거 아닌가요? 나는 국장(國民葬)으로 이명박 대통령도 직접 여의도 국회 장례식장에 와서 조사를 낭독하고 온 국민이 슬퍼한 엄연한 국민장을 거쳐 이곳에 온 것 아닌가요?

천주님이시여!

피할 수 만 있다면 이제 더 이상 이 쓴잔을 못 들겠나이다.

이 쓴 잔을 걷우어 주십시오.

오! 천주님이시여!“

김대중은 신음속에 처절한 기도를 하고 그대로 잠들었다.

“여보! 나요!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 이희호여요!

일어나세요!

제가 당신 곁으로 왔어요.

얼른 기운을 차리시고 일어나세요.“

꿈결에 이희호 여사가 피눈물을 흘리며 나타났다.

“김대중 대통령님,

저 김재규올시다!

황진이 기생파티가 끝날때까지 제가 대통령님을 책임지고 보호하도록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특명이 떨어졌습니다.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그 사이에 좋은 생각을 많이 하십시오.

누군가 당신을 구해줄 겁니다.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이제 자리를 옮깁니다. 특별감옥으로 말입니다.

청주교도소보다는 훨씬 환경이 열악합니다. 잘 참으십시오.“

“고맙소! 김재규 장군!”

김재규는 잠들은 김대중 대통령을 깨워 부하 직원들과 함께 그를 부추겨 안고 특감실(특별감옥 VIP보호실)로 데리고 갔다.


■ 동작동국립묘지지하 영혼위안의 날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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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호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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