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 오세훈 서울시장 패배
8.24 투표율 25.7%,광진구는 24.1%

등록일: 2011-08-25 , 작성자: 광진의소리

【광진의 소리=유윤석 기자】“이변“은 없었다. 많은 관측들의 예견처럼 오세훈 서울시장은 투표율 33.3%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야 했다. 무상급식 관련 8.24 주민투표 결과 25.7%에 그쳤다. 혹시 퇴근시간 무렵인 오후 6시부터 투표마감시간인 오후 8시 사이에 다소 많은 직장인들이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을까하는 일부 전망도 있었지만 결과는 빗나갔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총 투표권자 838만7278명 중 215만7744명이 투표해 25.7%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하고, 주민투표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주민투표법은 투표율이 33.3%에 이르지 못하면 개표를 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대해 광진구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는 하되 찬반,무효 등 내용을 가리지 않고 바로 한군데로 모아 묶음처리하는 것“이라 했다.벙어리 개표인 셈이다.

기자가 선관위 관계자에게 이후 개표용지의 보관절차 등을 묻자 “1~2개월은 이의제기 등을 대비해서 보관해두지만 그 이후엔 위원회의 결정을 거쳐 폐기처리한다“했다.

한편, 오늘 주민투표가 무산된 결과에 따라 무상급식정책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올해부터, 중학교는 내년부터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날 본지 기자는 오후 시간대부터 중곡동을 출발하여 능동,구의동,자양동 등 주요 투표소 현장 스켓치에 나선 바 ‘가믐에 콩나듯이‘ 드믄드믄 시민들의 투표장 발걸음이 이어짐이 목격되었다.

-몸이 불편하실텐데 이렇게 투표하러 오셨네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일단은 주권행사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나왔습니다.”

남편이 다리가 불편한 부인을 휠체어에 밀고 당기며 능동동사무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30대 초반의 부부(아래 사진)는 환한 웃음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4시 이후부터는 기자는‘가믐에도 콩이 나는가?’를 되뇌이게 되었다. 대부분 투표소는 한산했다.

오후 6시이후 퇴근시간대에 다소 활기를 띨 것이라는 일부 관측들이 현장에서는 전혀 와닿지가 않았다. 결국은 광진구는 서울평균(25.7%)에도 못미치는 24.1%(투표마감후 1차 집계임)에 그쳤다.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인지 아니면 민심의 이반현상인지 분석이 용이하지 않다.
중곡시장에서 만난 50대 남자(직장인)는 투표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쁜 투표라서 나는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며 직설적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구의2동에서 자영업(세탁소)을 하는 60대 남자는 “장사도 힘든데 무슨 투푬니까? 정치하는 사람들만 온통 떠들고 서로 자기들이 잘났다고 하는데 이예 관심이 없십니다”며 양측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이번 선거과정에서 현행 주민투표법이 문제점 투성이인 것이 드러났다. 정치권의 중대한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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