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훈 의원, 구의회 최초 회의장에서 노트북 활용
이상욱 초선의원 예산심의 “여쭙겠습니다“ 집행부에 최고 높힘말

등록일: 2014-12-02 , 작성자: 광진의소리

<기자수첩= 유윤석 기자>
10:10 (광진구의회 4층 제4차 복지건설위원회 예산안 심의현장) 2015년도 일반․특별회계 세입 ․세출 예산안 - 세출
안전건설교통국 000 과장 답변석에서 마이크를 부여잡고 의원의 질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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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대해 과장님께 몇 가지 여쭙겠습니다.
............“


초선인 이상욱 의원(새누리)의 발언이다. 이 의원은 계속해서 “여쭙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같은 초선인 정관훈 의원도 간간히 “여쭙겠습니다. 답변을 바랍니다“했다.

순간 기자는 어리둥절했다.

이날은 한해를 갈무리하는 12월 첫날로서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수년내 보기 드문 폭풍의 함박눈눈바람이 길거리를 휘몰고 다녔다. 기자는 첫눈 함박눈의 상서로운 기운을 안고 오전 10시에 열리는 구의회 제4차 복지건설위원회(위원장 지경원) 새해 예산안 심의장에 들어섰다.

◆이상욱 초선의원 예산심의 “여쭙겠습니다“ 집행부에 최고 높힘말

기자의 복지건설위의 심의과정 취재는 처음이다. 정시보다 10분정도 늦었다. 이미 심의가 시작되어 초선인 이상욱 의원(사진)이 집행부 000과장을 출석시켜 세입세출과 관련 질문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질문할때마다 “여쭙겠습니다“하며 꼬박꼬박 최고 높힘말 경어를 사용해서 귀를 의심했다. 지난8년간 구 의회를 출입했지만 처음 듣는 ‘질문어법‘이었다.
그 뿐이 아니다.

이 의원은 구청의 과장이 답변을 마칠때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그런데 이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정관훈 의원(새누리)도 “여쭙겠습니다“했다. 김기선 의원(새누리)도 구청 과장의 ‘성실답변‘이 나오면 “감사합니다“했다.

참으로 ‘신선한 참깨뉴스‘다. 신선하면서도 왠지 깨소금같은 고소한 맛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구의원은 어디까지나 38만 광진구민의 대의기관의 일원으로서 공익 대변자다. 당당하게 “질문을 하겠습니다.물어보겠습니다“하면 된다. 더군다나 속기록이 기록되는 공식회의 현장이다. 구의회는 구민의 대의기관으로서의 본질적인 ‘권위‘를 갖는다. 일반적인 경우의 겸손 또는 겸허와는 다르다.

본지가 지적하는 것은 여의도 일부 국회의원들처럼 오만방자한 자세로 나서지 말자는 취지다. 집행부 답변자들에 대해 도를 넘은 비하성 언사나 막말,폭언 또는 막무가네 삿대질을 자제하자는 것일 뿐 그렇다고 너무 ‘과례‘(過禮)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반론임을 밝힌다.

◆정관훈 의원, 구의회 최초 회의장에서 노트북 활용

한편,기획행정위원회 못지 않게 복지건설위 초선의원들의 질의빈도수와 질의내용 등 면에서 돋보였다.

이상욱 정관훈 김기선 의원의 질문 빈도수와 심층성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상욱 의원의 질문 칼날이 날이 섰고 정관훈 의원 역시 질문 각도에 표적이 명확했다.

재선인 공영목 김기란 김수범의원은 몇차례 가볍게 피칭했다.

이날 답변에 나선 복지건설위 소관 주무과장들은 대부분 거의 완벽할 정도로 자기 부서의 돈의 흐름과 용처의 수치장악력이 높았다.

그러나 모 과장의 경우,명쾌한 답변자료를 못찾고 버벅거리자 아래 직원이 아닌 소관 국장이 옆에서 답변자료를 챙겨주는 이례적인 상황도 노정되었다. 과장이 답변을 잘 못할 경우,국장이 공식발언을 요청하고 보충설명을 해주는 경우와는 그 양태가 다르다 하겠다.

또한 이날 정관훈 의원(사진)의 책상위엔 노트북이 눈에 띄었다. 여의도 국회의원들 본회의장에서 볼 수 있는 대정부질의용 노트북을 기초의원의 예산심의 현장에서 보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회의장에서 노트북을 활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전준비를 많이하고 있다는 상징이며 다양한 자료근거를 제시하며 입체적인 질의를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정 의원은 실제로 노트북에 저장된 자료를 보며 하나 하나 분석적으로 질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초의회 의정활동의 진보의 하나로 보이기도 했다.

이후 보건소를 끝으로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를 마쳤다. 본지는 양 위원회의 일부 과를 중심으로 현장을 스켓치했다. 초선이 많고 소수 재선,3선의원의 매너리즘을 우려했으나 기우였다. 사전 준비철저로 구민의 혈세가 누수되지 않는지 꼼꼼하게 따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