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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 유윤석 금강산해맞이남북공동행사 참가기
방송.신문에 안난 이야기 중심으로...12년만에 다시 가 본 금강산의 표정과 속내는?

등록일: 2019-02-15 , 작성자: 광진의소리

▲금강산호텔 서빙요원(봉사접대원) 아가씨들과 아쉬운 석별의 인사를 남기고/광진의소리

<금강산 남북해맞이 공동행사 참가기= 한민족운동단체연합 이사장/광진의소리 발행인겸 편집국장 유윤석>

■세계에 하나뿐인 먹통관광,취재진의 노트북 등 취재장비도 반입불가
-이번엔 북한보다 미국정부가 불허! -

북녘땅 가는길은 역시 가시밭길이었다.

필자의 이번 방북은 ‘언론인‘이 아닌,민족단체 대표단의 일원(한민족운동단체연합 이사장) 자격으로 선정되어 12년만에 금강산을 강원도 고성 휴전선DMZ를 통과하는 육로로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역시 북녁땅은 ‘통신소통‘이 난제였다.

무엇보다 한국사람들 일상생활 통신소통 사진촬영의 절대필수품인 핸드폰 등이 아직도 절대 휴대반입불가품목이었다.

특히 이번 우리측 출입국관리소(강원도 고성군)에서 취재기자들의 노트북 등 취재장비 금강산반입금지방침이 완강하여 결국 기자들도 관리소에 노트북 등 일부 금지품목에 해당하는 취재장비를 맡기고 입북해야 했다.

물론사전에 추진위측은 금강산지역 반입금지품목으로 1)핸드폰,태불릿,노트북 반입불가 2)사진촬영용 소형카메라외 160mm 이상의 망원렌즈,24배줌이상의 줌렌즈 반입불가라고 문자통보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번 행사는 남과 북 최고당국자의 결단으로 첫 대규모 남측인사들의 공적목적의 남북공동행사인만큼 현장에서 약간의 융통성발휘가 가능할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줌렌즈를 제거한 유윤석의 취재용 카메라(캐논EOS 40D)를 휴대하고 금강산남측출입관리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역시였다.
관리소측 직원이 절대불가를 반복했다.

-.기자입니까?
“아닙니다.일반인입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기자들도 불가품목은 절대 반입이 안됩니다.
미국정부가 국제제재차원에서 강경합니다. 어쩔수 없습니다.

일부 취재기자들도 노트북 등 취재장비를 저희 사무소에 맡기고 들어갔습니다.

이 카메라도 안됩니다.
저희 사무소에 맡기시고 오실 때 찾아가십시오.

관리소측 직원은 완강했다.

“와아,먹통관광이 되겠구먼!
어떻게 하지? (비공식이지만)언론인으로서 완전히 무장해제됐구먼!
우리 광진의소리 독자들에게 12년만에 다시보는 금강산 겨울풍경 등을 담아전하기로 했는데...“

푸념하며 입북수속을 마쳤다.



▲12년만에 금강산에 왔습니다. 천하명산 금강산을 뒤로하고/광진의소리

그런데 출입관리소를 나서는데 나와 같은 소속인 단평협(민족단체 계열) 이선 사무국장이 먼저 빠져나왔다며 자기도 지난번 평양방북때 당했다며 그래서 평양에서 급히 ‘소형카메라’를 구입했다며 보여주었다.

“와아아~~~...
구세주를 만났구먼~!“

본지가 광진의소리 독자님들께 그나마 금강산풍경및 일부행사광경을 사진으로 전할수 있는 경위다. 물론 소형카메라이기 때문에 원근 해상도높은 좋은사진제공(특히 해금강 해오름사진 등 아쉬움)에 한계가 불가피해 너무나도 아쉽다.

미국 정부가 금강산 새해맞이 공동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한 취재진의 노트북 등 취재장비 소지를 불허해 논란이 일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이유로, 한미워킹그룹에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언론 취재 활동 등을 위해서 취재 장비를 반출하려고 했는데, 관련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이번 행사에는 반출이 안 되는 것으로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미국의 ‘수출관리규정(EAR)’에 의거해 언론매체의 취재 장비를 북한에 반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3일 보도했다고 내신들은 배경을 밝혔다.

내신보도에 따르면 “VOA에 따르면, BIS 관계자는 12일 ‘최근 BIS 규정에 의거해 일부 한국 언론매체의 취재 장비에 대한 북한 반입이 불허됐다’는 보도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VOA의 질의에 “만약 해당 장비가 미국산 부품이 10% 이상 포함된 제품에 적용되는 수출관리규정(EAR) 대상인 경우, ‘임시 수출입과 운송에 대한 허가 예외(License Exception TMP)’ 규정에 따라 북한으로 향하는 언론 매체의 임시 반출과 재반출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다만 허가의 조건은 해당 언론 매체가 해당 장비를 효과적이고, 물리적인 방식으로 통제하고, 여행이 끝난 뒤 (현장에) 남겨두지 않는 경우에 한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현장은 달랐다. 절대반입금지였다. 결국 관리소에 장비를 맡기고 입북한 것이다.

앞서 언론들은 12-13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민간교류인 새해맞이 행사와 관련 이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한 취재진의 노트북 등 취재장비 소지를 미국 정부가 불허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남북,해외 첫 대규모 민간공동행사,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금강산새해맞이 공동행사’

이번 금강산 방북행사는 필자로서는 12년만이다.

이미 본지에 소개한 바, 2007년 2월 을사늑약102주년 규탄 민족자주역사대회 금강산남북공동행사에 대변인으로 참석한 이후 첫 방북이다.

이번행사는 남측과 북측의 6.15측이 주관했다.
남측의 각계각층을 총망라한 대표자급 남북만남행사로 특히 기독교,불교,천주교,천도교,성균관,원불교,민족종교 등 7대종단 종교계 수장들이 전원 참석한(처음인 것으로 전함) 대단히 역사적인 행사였다.(7대종단의 통일운동연대행사는 필자 소속의 한민족운동단체연합이 지난 10여년동안 줄기차게 연대운동을 제기,함께 해왔다)

정계에서도 각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한 명씩 참여했고, 정당대표발언은 오히려 자유한국당이 맡게 했다고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필자에게 그 배경을 귀뜸했다.

이번행사는 남측에서는 종교,정계,노동,농민,여성,교육,기업인 등 전국 NGO 대표단 총 214명이 참가했다.

북측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회장인 김영대 사회민주당 위원장,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위원장인 박명철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의장 겸 서기국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고, 해외측은 손형근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위원장, 차상보 재중조선인총연합회 부의장 등 15명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남과 북, 해외의 각계 각층 NGO대표단들이 참가하는 공동행사로 남북공동선언이행을 위한 2019년 금강산 새해맞이연대모임“이다.

첫째날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거행된 공식행사에서 ‘8천만 겨레에게 보내는 호소문‘이 채택되었다. 이 호소문에 대해 남북간 최종합의가 난항에 부닥쳐 예정시간보다 1시간 가량 행사가 유보되어 참가자들은 호텔 로비 또는 대기버스 안에서 마냥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양측이 서로 일보씩 양보하여 최종 합의문을 채택하고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어 6.15민족공동위원회 위원장회의와 각계층 단체별 분임토의 모임, 해맞이 결의모임이 진행되었으며, “남과 북,해외의 대표들은 마음과 뜻을 합쳐 평화와 번영,통일을 위한 남북공동선언이행을 위한 실천“을 다짐했다.

남측은 공동단장인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과 김희중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를 비롯해 251명의 대표단과 지원인력 등이 참석했고, 북측은 공동단장인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 박명철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대표단과 금강산지역 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해외측은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위원장과 차상보 6.15해외측위원회 부위원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한편,각 부분별 남북분임토의가 진행된 바,필자는 민족단체 대표(한민족운동단체연합 이사장)자격으로 민족종교단에 소속되어 ‘남북종교인 수장모임’에 참석했다. 물론 발언은 남측 북측 모두 수장들이 대표발언을 하기로 하여 나머지 참석자들은 남북대화상황을 배석경청했다.

북측은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이 대화를 주도했다.

역시 남북 종교계 대표인사들이라 분위기가 시종일관 원론적인 논조가 강했다. 남측의 경우 불교,기독교,천주교,천도교,원불교,성균관,민족종교 등 7대종단의 수장들이 돌아가며 기조발언을 했고,북측 대표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북측 대표단은 “민족이 없는 종교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하여 남측의 종교관과 근본적인 입장차이를 보였다. 남측의 종교는 대부분 ‘민족을 초월한 인류평등의 神仰(신앙)‘에 기초한다.

북측은 시종일관 “남측은 철도공사 등 온갖 말뿐이고 실천이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분임토의 말미에선 북측대표자가 ‘예민한 발언’도 했다.

“지금 남에서 대통령 탄핵문제까지 들고나오는데 이거 말이됩니까?”하며 비장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남측 종교계 수장들은 ‘남과 북 특히 종교인들이 자주 만나 남북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앞장서자“,”(7대종단)종교계 연대 모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같은 종교계끼리 개별회담도 필요하다“는 등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역시 종교계인사들이라 서로 품성을 존중하며 엄중하면서도 화해의 분위기가 넘쳐났다.

한편,필자는 이 행사에서 북측 단통협 려정선 단장을 재회했다. 북측 종교인대표단에 함께 온 것이다. 행사종료후 필자가 먼저 다가가 “전에 중국심양에서 만났던 유윤석 남측 부단장입니다“하자 “아.예.반갑습니다“했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호텔식당 만찬장에서 합석하여 다시 통성명인사를 하는데 “아까는 유선생님인 줄 모르고 그냥 아는척 했습니다. 유선생님 얼굴에 수염이 없어서 아까는 누군가 했습니다. 몰라봤습니다. 그냥 건성으로 아는척 했습니다. 하하하...“했다.

우리는 북한술 들쭉술,인풍술(강계유명주),인삼술 등 술잔을 주고 받으며 옛 중국심양회담을 회억했다.

“유선생님은 그때 ‘(남북)공동보도문(초안)-당시 려 단장은 유윤석에게 남북공동보도문 초안작성권을 전권위임한다고 발표했다-을 작성하느라 수고를 하셨죠.하하하.. 반갑습니다“했다.

우리측 테이블엔 북측 젊은 수행자들도 합석했다. 서로 허심탄회하게 특히 북측 젊은층의 속이야기도 들을수 있었다.

남북관계가 잘 풀리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금강산호텔 유지관리 잘해 안도...호텔음식접대도 정성을 다해

호텔음식접대도 정성을 다해 필자는 이번 금강산방문이 3번째다. 1999년 아태재단 회원자격으로 금강호 배편으로 장진항을 통해 금강산에 발을 디딘게 첫 방문이고,2007년 2월 대형버스 이용한 육로로 남북역사자주대회 참석에 이어 이번이 12년만의 3번째 방문이다.

그외 2005.10월 평양방문,2014.2월 중국심양회담 등 한반도평화교류의 민간부문활동으로 북측인사들과 자리를 함께해왔다.

그러나 방북전 금강산호텔 유지관리상태가 궁금했었다. 보통 우리가 집이든 건물이든 몇 년간 방치하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폐허화가 된다.

그런데 이번 방북해서 보니 금강산호텔과 문화회관,상점,별채 식당(금강별식당) 등 주요건물 내부가 비교적 옛모습 그대로 잘 유지되고 있었다.

일부 내신보도에 의하면 그간 북측은 중국관광객 등을 수용하며 명맥을 유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하루 30~40명선의 규모였다고 한다. 가끔 중국관광객이 몇 백명단위로 온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호텔 식당의 음식메뉴와 맛솜씨,접대원 여성봉사자들의 능숙한 서빙 등 평소에 잘 관리되고 있음이 엿보였다.

다행이다.
돈벌이도 중요하지만 남측에서(현대) 얼마나 정성을 들여 투자를 한 작품인가. 썩어내리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잘 관리유지된 것을 필자는 북측 관계자에게 여러번 사의를 표했다. 왜냐면 우리 남측자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호텔 근무 여성봉사원들을 만날때마다 “고생한다. 반갑다,음식 정말 맛있습니다!”며 일일이 많은 격려인사를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호텔체크아웃 하고 퇴장할 때 많은 접대원여성들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도 가능했다.

“(단통협 이 선 사무국장) 유윤석 대표님,얼른 찍어요. 저 분들도 정말 고생 많이 했잖아요?”

마침 호텔에서 밖으로 와르르 나오고 있던차 이 선 사무국장이 닦달했다.
그래서 ‘북측 여성접대원들과 기념촬영 명작품‘이 탄생했다.

결국은 한반도운명의 분수령은 오는 북미회담이다. 이제 서로의 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남과 북,미국 등 3당사국이 공동승리하는 ‘진정한 한반도평화대장전(大章典)‘이 필요하다.



▲유윤석 한반도평화활동 현장모음(일부)/광진의소리



▲2019.2. 금강산에서~ 2018.2.일본 도쿄 국평사에서/광진의소리



▲2019.2. 금강산 별금강식당/광진의소리



▲2019.2.금강산 별금강식당의 훈제구이요리가 별미였다/광진의소리



▲2019.2.금강산 별금강식당에서 방문단의 즐거운 모습들/광진의소리



▲중국심양회담후 유윤석 남측 부단장(왼쪽) 려정선 북측단장(가운데) 및 임재익 북측위원/광진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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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금강산 철거 미룬다던 북한... 돌연 “독자 개발”, 왜?
한국일보

북한이 20일 돌연 금강산 관광 독자 개발 카드를 꺼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덕훈 내각 총리가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하고 이곳을 ‘우리 식으로’ 개발할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내각 총리는 대내 경제를 총괄한다.

새로운 카드는 아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강산 시찰 당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며 독자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는 대남 통지문을 발송했다. 김 위원장 구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돌발 변수로 멈춰 섰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북한은 내부 경제 활동을 대부분 중단했다. 올 1월 말 ‘철거를 당분간 연기한다’는 통지문을 남측에 보낸 이후 줄곧 잠잠했다.

북한 김덕훈 내각총리가 금강산관광지구의 개발사업 현장을 시찰했다고 20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현장 시찰 중인 김 내각총리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경제난 심각한데 ‘독자 개발’ 카드, 왜?

지난 1년간 코로나19와 국제사회 경제 제재, 지난 여름 수해라는 삼중고를 겪은 북한의 최우선 과제는 민생이다. ‘한가하게‘ 금강산 관광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올 4월 완공 예정이었던 ‘원산-갈마 해안 관광지구’도 경제난 때문에 개장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도 폐쇄 상태다.

북한이 난데없이 금강산 관광 개발을 들고 나온 것은 경제난에 지친 주민들의 관심을 돌리는 게 1차 의도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강산이 위치한) 통천은 올 여름 수해로 피해를 입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하지 못했다”면서 “내년 1월 초 열리는 8차 당대회를 앞두고, 저조한 경제 성과에 실망한 민심을 달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내각 총리는 “금강산지구를 국제관광문화지구로 훌륭하게 꾸리고 인민들이 자연 경치를 한껏 즐기며 휴식할 수 있게 ‘선 편리성, 선 미학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인민을 위한 선물’임을 강조했다.

다음 달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를 의식한 행보이기도 하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돈이 없는 북한은 당장 금강산을 자체 개발할 여력이 못 된다”며 “한국 정부가 바이든 행정부를 선제적으로 설득해 대북 제재를 완화하도록 움직여달라는 우회적 압박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여행사 ‘조선금강산려행사‘는 올 7월 15일 홈페이지에 금강산 수정봉과 바리봉의 바위 봉우리들을 소개하며 관광학적 의의를 홍보했다. 사진은 금강산 수정봉의 다양한 바위 봉우리 모습. 연합뉴스

파국은 아니지만...남북 ‘동상이몽‘

북한의 20일 금강산 독자 개발 선언은 2018년 남북이 합의한 동해 관광특구 개발은 물론이고 원산-갈마지구를 공동 개발하자는 남측 제안을 재차 뿌리친 것이다. 남북한 정상은 2018년 9·19 공동선언에서 ‘설악산-금강산-원산‘으로 이어지는 동해 관광특구 공동 개발에 합의했지만 이후 진전은 없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금강산 시설 철수‘ 언급 직후 김연철 당시 통일부 장관이 제안한 ‘원산-갈마지구 개발‘에도 북한은 무응답이다.

금강산 시설 정리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남북 실무 접촉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남북관계 진전의 고리가 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통일부는 20일 “남북이 금강산 현안을 해결하고 국제적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만나 협의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사업을 매개로 남북관계를 움직여 보려는 남측과 달리, 북한은 독자 개발에 따른 외화 벌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북한의 선언이 당장의 남북관계 파국을 의미한다고 보긴 어렵다.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금강산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한국인들이 관광을 가지 않으면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남측에 문을 완전히 걸어 잠그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당 창건 75주년 행사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면 남녘 동포들과 손을 맞잡자“고 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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