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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무대“외로운 해금이,로미오& 줄리엣 만나 어디로 가나”
해금연구회 창작무대 ‘해금, 셰익스피어와 만나다Ⅱ <해미오와 금이에> 성황이뤄

등록일: 2017-02-20 , 작성자: 광진의소리

▲해금과 셰익스피어 로미오& 줄리엣의 환상의 만남 현대적 각색 극화 복합융합장르 /광진의소리

이색무대 <‘해금, 셰익스피어와 만나다Ⅱ ‘해미오와 금이에‘ 공연장에서 =유윤석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했는데...
아님,너무 난해한 작품이라서 일까?

“아,먹먹하군! 전통예술의 완벽한 창작극이야. 해금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의인적 형상화...그리고 현대적 조명...피아노와 가야금,아쟁,생황...현대무용의 열연...

판소리,전통무용,사물놀이...흔적도 안보이고...“

해금에 문외한인 나의 넋두리였다.

*

▲“해금이 어떤 악기야?” 프로로그 무대/광진의소리

그런데 온라인을 도배한 엄청난 홍보전에 비해 2월 18일 첫 무대이후 온라인에 올라온 후속평이 단 한 건도 없다. 그 많은 평론가들이 안보인다. 일반 해금 마니아들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공연 첫날 객석은 만석에 가까워보였다. 좌석에 따라 4만원,3만원 그리고 2만원이다. 나는 ‘취재기자’의 몫으로 ‘초대석’에 자리했다.

R석,S석,A석 ...극장에 개막을 알리는 짙은 어둠이 내려지면서 거의 관객으로 가득 메워졌다.

그런데 개막후 하루가 지났는데도 온라인상에 반응은 침묵이다.
기이한 현상이다.

전통악기 가운데 비인기종목(?)으로 소극장이 아닌 대극장에서 단독무대에 나서기는 다소 멋쩍어할 ‘해금공연’대작무대를 보기로 마음먹은 건 딱히 무슨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우리 전통악기 ‘외로운 해금이‘가 세익스피어의 로미와 줄리엣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한다.(각색)는 홍보메시지에 이끌려서 어슬렁거리며 대학로 혜화역 출구 앞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으로 갔다.

이 작품을 소개한 모 매체 김부장이 반가워하며 티켓(초대권)을 건네주고 안내를 따라 같이 자리까지 잡아준다. 감사드린다.

*

『‘해금, 셰익스피어와 만나다Ⅱ <해미오와 금이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작년에 창작산실 우수작품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으로 이 작품을 통해 올해 25주년을 맞는 해금연구회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공연예술을 창출하기 위해 또 한걸음 도약하고자 한다. 』

해금연구회측의 설명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옮겨와 배우의 의상과 대사를 현대화하는 것은 물론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진실한 사랑을 찾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한국 전통악기 해금과 연극,무용,영상,조명 등과 같이 협업하여 새롭게 시도하는 의미있는 공연입니다”

이 작품의 예술감독 양경숙 해금연구회 회장의 작품배경설명이다.

“해금은 한국의 전통악기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 해금이라는 자랑스러운 악기가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알리기 위해서다”

이 작품의 연출가 권우경님의 이야기다.

기획에 참여한 노은아님은 “해금의 오롯한 음색과 다양한 테크닉을 다른 악기와 장르와 함께 어떻게 구성하고 융합하느냐”를 유념했다고 했다.

*

“서양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동방의 한국의 該氏(해씨-해미오)와 琴氏(금씨-금이에) 가문에 환생한 것이 얄궂은 운명의 시작이다.”

멋진 발상이다.

옛날 어느 평화로운 마을에 청춘 남녀가 사랑에 빠졌다. 해씨와 금씨였다.
그런데 두 가문은 원수지간이었다. 당연히 양가 어른들은 사랑을 결사반대했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슬픈 사랑이야기 그대로다.
신분계급의 차이냐, 그냥 두 가문사이의 앙숙관계냐의 차이뿐.

*

*

마침내 금씨 아가씨는 ‘독풀’을 먹고 ‘시한부 자살’(하룻밤 지나면 깨어남)을 꾀하여 해씨의 사랑을 절망적으로 그려낸다.(折花일까)

금씨 아씨의 부친 해씨와 결투 살해한다.

*

*

독풀중독에서 깨어난 해씨아씨는 살해된 금씨를 보고 격렬히 항변하며 칼을 들어 자신의 가슴에 꽂는다.

후세들은 해씨와 금씨 가문이 갈등을 풀고 화해를 바란다.

해와 금이 한 몸이 되어 화합의 아름다운 사랑이 이뤄지길 기원한다.

마을엔 다시 옛 평화로운 정경이 회복되고....

해피 엔딩이다.

*

로미오와 줄리엣의 애틋한 사랑,
해씨와 금씨의 슬픈 사랑 이야기.

해금을 통한 서구의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의 환영이 종막무대에 가득 넘친다.

천상에서 두 연인의 아름다운 화혼이 이뤄진것일까.

하늘에서 축하의 천사나비들이 나풀거리며 하얗게 눈내리듯 천지를 덮는다.

*

◆한국전통예술 세계화의 발돋움...‘해미오와 금이에’ 앵콜공연 기대.

나는 이 작품이 한국전통악기 해금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데 ‘셱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절묘하게 형상화했다고 본다. 총 75명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몇가지 아쉬운 점은 ‘극중에 해금솔로연주의 익스트림(extreme) 무대‘가 강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양한 악기와 조화를 잘 이룬점은 완벽했다.

그래도 이 작품의 주인공인 ‘해금 솔로연주‘는 보다 더 강렬한 연주로 감동의 도가니무대로 했으면 했다.

물론 마지막 무대에 ‘커다란 해금‘을 단독으로 모신 점(?)에서 관중의 몰입을 유발한 것으로 이해를 하고싶다.

우리 전통예술세계화의 또 하나의 가능성의 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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