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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소식>건국대 5년째 1박2일 합숙면접
13.8대1의 경쟁률 뚫은 1차합격자 3배수 대상...인성 사회성 잠재력 다면평가
등록일: 2012-10-28 , 작성자: 광진의소리
(뉴스와이어>>광진의 소리) 건국대가 대입 전형으로는 드물게 수험생과 면접관들이 1박2일 동안 합숙하며 강도 높은 면접을 하는 대기업 입시시험 형태의 입학사정관제 심층면접 방식을 5년째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건국대학교(총장 송희영)는 27~28일 이틀간 경기 용인시 현대인재개발원에서 2013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의 1박2일 합숙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합숙면접에는 평균 13.8대1의 경쟁률을 보인 올해 KU자기추천전형에서 1차 서류 평가를 통해 3배수로 선발된 일반면접대상자 202명이 참가했다. 자기추천전형은 특정 전공 분야에 재능과 자질,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이 말 그대로 ‘스스로’를 추천하는 전형으로 건국대 입학사정관제의 대표적 전형이다.
이날 1박2일 합숙면접에서 입학사정관과 면접위원 교수들은 개별면접, 집단면접, 발표면접 등 다양한 방식의 심층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능력과 인성, 전공적합성 등을 평가했다. 수험생들은 인터뷰-토론-프레젠테이션 등 3차례 면접을 통해 한 사람당 50분 동안 자신의 진면목을 면접관들에게 드러낼 수 있었다. 합숙면접에 참여한 수험생들은 “국영수 점수가 아닌 나의 열정, 재능과 소질 등 진면목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강도 높은 심층 면접을 받다보니 이제는 어떤 형태의 면접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1박2일 동안 숙식을 함께 하며 3~4차례의 심층면접을 받다보니 과장된 봉사활동 내용이나 학원의 도움을 받은 서류 내용 등은 여지없이 걸러지고, 같은 모집단위에 속한 수험생들끼리도 서로의 실력을 알게 돼 공정성에 관한 의문도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인문계와 자연계 별로 각각 2개조씩 모집단위별 11개 팀으로 나눠 진행된 개별면접은 각 모집단위별로 3명의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이 1명씩 학생을 상대로 자기소개서, 교사의견서, 자기주도활동보고서 등의 제출서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과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형태로 진행됐다.
입학사정관과 면접관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미리 학생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자기활동보고서 등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고 면접관별로 7~8가지 씩 질문을 미리 파악한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수상실적과 교내활동경험 등 질문도 다양했다. 모호한 답변이 나오면 언제 누구와 어떤 경험으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구체적인 답변을 유도했다. 특히 올해 면접에서는 ‘인성평가’가 강화돼 자기소개서에 나오는 인성과 관련한 활동의 구체적 사례에 관한 질문도 주어졌다.
밤 7시30분부터 시작된 토론면접은 5~7명씩 조를 이뤄 수험생들이 주어진 논제에 대해 15분간 생각하고 30분간 토론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토론은 ‘학교에서의 휴대폰 사용 논란’ 등을 개인의 기본권과 공익 차원에서 논의하는 내용 등 고등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다양하게 선정된 주제들이 제시됐다. 자신의 주장과 논리적인 말솜씨 못지 않게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와 남을 배려하는 사회성도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했다.
면접 이틀째 발표면접은 지원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평가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이뤄졌다. 20분간 주어진 자료를 읽고 생각해 메모를 한 후, 10분간 발표하고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었다. ‘인간의 언어 습득이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를 묻는 문제에 학생들은 그동안 자신이 공부해온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창의적인 발표 포트폴리오를 메모한 후 논리적으로 발표하고 질문에 답했다. ‘벼락치기’식 준비로는 대비할 수 없는 대목이다.
대입 면접이라는 긴장감과 부담에도 불구하고 면접을 마친 학생들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경영학부에 지원한 용인 구성고 이민우 학생(19)은 “인터뷰와 토론, 발표 등 3차례 면접을 통해 진면목을 제대로 평가받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10분간 몇 가지 질문만 던지는 다른 대학의 일반 면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한 구리 인창고 고준영 학생(19)은 “1박2일 합숙면접을 통해 고교생활 때는 미처 몰랐던 컴퓨터에 관한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친구를 사귀게 되고 새로운 경험과 자신감을 얻는 좋은 기회였다”며 “긴장은 잠시일 뿐 진솔한 답변과 토론, 발표 등을 통해 다양한 측면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고준영 학생은 “1박2일 동안 함께 생활하다 보니 응시자들끼리도 경쟁자가 아니라 동료로 대할 수 있고 서로의 실력을 저절로 알게된다”고 말했다.
밤 10시 긴장된 면접 후 열린 ‘면접관과의 대화‘의 시간에서는 고사장마다 웃음소리와 박수가 흘러나왔다. 조별 장기자랑을 하거나, 면접위원들이 학생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제중 건국대 입학사정관실장은 “기존의 면접고사는 5~10분의 간단한 인터뷰 또는 출제된 문제를 풀고 답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이러한 일회성 면접으로는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초·중·고 12년간 교육활동의 성취를 단 1회, 그것도 짧은 시간에 평가할 수 없기에 여러번의 기회 제공과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의 우수성과 잠재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1박2일 면접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성열 입학처장은 “다양한 형식의 면접을 통해 자기 손으로 쓰지 않은 서류나 거품이 낀 활동 등 과장된 내용들은 대부분 걸러진다”며 “시험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을 때보다 많은 비용과 공이 들지만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이 크고, 대학과 해당 전공에 애착과 열정이 뛰어난 학생을 가려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1박2일 합숙면접에서는 또 수험생의 대기시간 동안 각계 전문가, 교수, 선배 재학생, 동문 초청 특강이 진행돼 긴장을 풀어주고 진로 및 대학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올해 특강에서는 강화순 카길애그리퓨리나 상무(건국대 대학원 박사, 건국대 겸임교수)가 ‘행복한 삶을 위한 인생설계’를 주제로 강의했으며, 류영수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태도가 모든 것을 바꾼다’를 주제로 도전정신과 바른 태도, 긍정적 사고방식에 관한 특강을 했다. 또 둘째날에는 박상진 딜로이트컨설팅TMT 글로벌 총괄 부사장이 ‘디지털 인재’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의 ‘십자형 인재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강연을 들으며 미래의 대학생활을 그려보기도 하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서로 경쟁자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1박2일 동안 함께 나눈 추억들로 우정을 쌓으며 친구가 됐다.
면접위원 교수들은 “1박2일 동안 면접을 거듭해 갈수록, 결과물보다는 과정에서 노력해온 학생들이 돋보였다”면서 “자칫 1회성 면접방식으로는 쉽게 드러나지 못했을 학생들의 잠재력, 인간관계 형성능력, 리더십, 주제와 상황에 대응하는 순발력,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설득하는 능력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다각적인 면접방식을 통해 면접위원들은 자칫 묻혀버릴 수 있는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1박2일 심층면접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경숙 입학전형전문교수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지원자들이 자신의 잠재력과 재능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면접방식과 프로그램들을 도입했다”면서 “입학사정관이 전 과정에 참여해 지원자의 전공적합성, 인성과 재능, 잠재능력 등을 공정하면서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견해 낼 수 있는 열린 마음자세로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합격의 당락을 떠나서 면접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예비 대학생 생활과 인생의 진로결정 등 기억에 남을 유익한 경험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1박2일 합숙면접에 참여한 수험생 가운데 대입 수능시험 성적과 관계 없이 85명을 선발하며 최종합격자는 11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건국대는 2007년 입학사정관제 시범대학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6년간 입학사정관제를 선도해왔다. 선도대학 선정 첫해인 2008년에는 2009학년도 수시모집을 위한 1박2일 합숙면접을 처음 도입해 올해 2013학년도 입시까지 5년째 실시, 입학사정관제 인성평가와 사회성과 전공적합성, 잠재력 등 다면평가의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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