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규섭 국립서울병원장 “터 놓고 이야기합시다“
국민 10명 중 7명 ‘정신질환 경험자도 정상적 삶 가능’
등록일: 2014-12-27 , 작성자: 광진의소리
<광진의 소리 = 유윤석 기자>중곡동 소재 국립서울병원(원장 하규섭) 정문에 이색적인 조형물이 방문객을 시원시원하게 맞고 있다. 가슴을 활짝 열어젖힌 남성의 웅장한 모습이다.
하규섭 원장은 국립서울병원에 새로 부임하면서 비록 높은 담장을 연상케하는 ‘국립정신의료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성숙된 선진적 국민의식의 발로로 “이제는 서로 가슴을 열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함께 가는 국립의료기관‘을 지향하여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2014년 대국민 정신질환 태도조사 보고서”
최근 하규섭 원장(사진)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향후 국립서울병원은 새로운 변신을 앞두고 보다 더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하여 담장을 최소화할 생각“이라 하였다.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료행정을 시사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은 “2014년 대국민 정신질환 태도조사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최근 7년간 (2007년~2014년) 시행된 조사결과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국민들의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태도가 ‘수용’과 ‘긍정’의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만성적이고 고칠 수 없는 질환, 위험한 질환이라는 인식에서, 보다 긍정적인 인식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정신질환에 한 번 걸리면 항상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전체의 41.5%가 동의하였는데, 이는 2007년 조사에서 전체 52.5%에서 11.0%나 감소하였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2007년도 62.9% 동의에서 2014년 72.2%로 꾸준히 긍정적인 인식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이다’는 2014년 65.6% 동의로 2007년 76.6%에 비해 11.0% 감소하였고, ‘정신질환에 걸린 사람과 이야기하면 나는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는 2014년 45.3%가 동의하여 2007년 57.6%에 비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12.3% 감소하였다.
정신질환에 대한 국민의식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그간 보건복지부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및 정신보건 관련 단체에서 국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대책 마련과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해소와 인식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한 지속적인 노력이다.
- 매년 10월 10일을 ‘정신건강의 날’, 그 주는 ‘정신건강 주간’으로 지정하고 대국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의 중요성 인식을 위한 행사 및 교육,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다.
- 또한 5개 국립정신병원 및 지역 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 자살예방센터 등 국가적 차원의 정신건강 문제를 지원하는 정신건강증진 인프라 구축 강화로 국민이 손쉽게 정신건강 관련 전문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 하나는 국민들의 전반적인 고학력 사회 구조에 따른 정신건강에 대한 지식과 의식수준 향상이다. 정신질환이 스트레스나 우울, 불안, 불면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생활의 질환으로 인식되고, 주변에서 병원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하고 있으며, 더불어 우리사회가 그만큼 성숙해진 점이다.
하지만 아직도 ‘정신과치료 경험자를 내 아이 돌봄이로 받아들일 수 있다’거나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등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하규섭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은 “정신건강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더 나아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질환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자신의 문제가 될 수 있는 질병이고, 치료를 받으면 다시 잘 지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꼭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 국가와 전문가들이, 국민 누구나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정신건강 전문서비스를 마련하고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 | 기사에 대한 한줄 의견을 남겨주십시요. 256 남았습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