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꽃보다 아름다워
등록일: 2012-09-18 , 작성자: 광진의소리 , 메모(출처): ,
분단종식 한반도평화 염원
4대강+1 자전거순례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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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유윤석 편집국장 30일간 고행
자연과 투쟁속에 ‘인간의 심미’발견
<‘4대강 +1 동네자전거로 한바퀴’ 르뽀=유윤석 편집국장>본지 유윤석 편집국장은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8일까지 30일간 장맛비와 살인적인 불볕더위를 뚫고 4대강(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1(임진강)을 동네 자전거로 완주했다. <르뽀>형식으로 글을 싣는다.(편집자 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4대강은 눈만뜨면 산이요,강물이었다. 그러나 성철 스님이 일갈한 것처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었다. 그들은 모두 자연이었다. 자전거 주행길에 비치는 한반도 남녘의 4대강 자연의 아름다움과 통쾌함은 봄, 여름, 가을을 직접 달려보면 통렬한 감동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결국 자연과의 투쟁속에 운명의 새로운 파노라마 물결을 출렁이며 진보를 해왔다. 30일간 나의 4대강 +1(임진강) 노숙자식 자전거순례는 인간이 얼마나 변하기 쉬운 ‘한 여름날의 보리밥’인가를 깨닫게 해주었다. 무더운 여름날 보리밥은 하루만 지나면 쉰내가 펄펄 난다.
아름다운 4대강 자전거 뒤안길은 인간의 탐욕이 빚은 비극들이 곳곳에 또아리를 틀고 있기도 했다.
처음 1주일간은 장맛비속이었고 그다음부터는 연일 36~8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불볕더위속의 고행길이었다. 보통 국토종주 자전거 주자들은 서울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 4~6일이면 종주한다.
그런데 나는 한강에서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구둑까지 무려 20일이나 소요되었다. 나이가 60인데다 동네 자전거(10만원대 자전거)에 평균 25kg대의 배낭, 텐트,옷가지.버너,책류,중형 카메라 가방, 위생도구 등 민심탕방과 노숙생할에 필요한 짐보따리를 실었던 탓이다.
아니 처음부터 목적이 달랐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나는 4대강을 주마간산식으로 맹렬히 내달리는게 아니고, 4대강 산천초목과 민심들을 조용조용히 음미하는 게 목적이었다. 따라서 ‘쌩쌩 달리는 4대강 자전거’가 아닌 ‘어그적 어그적 흐느적 끄느적 페달을 밟는 느림보 자전거 순례객’이었다.
그래도 출발할때는 거창한 구호와 담론을 내세웠다. “분단종식 한반도평화염원 4대강 시낭송순례”와 “4대강 주변 주민들의 민심을 탐방”, “강변의 야생화 등 생태탐방“ 그리고 ”신선한 숨은 이야깃거리 발굴“이 겉으로 내세운 여행목적이었다.
그런데 살인적인 무더위속에 몸이 지쳐가면서 내 머릿속은 점점 하얗게 비어갔다. 눈만 뜨면 반복되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흥분이 식어갔다. 다만 가끔씩 적막강산에서 만나는 ‘영혼이 아름다운 인간의 교감’이 메마른 가슴을 적셔주고 4대강 5대강을 다시 생명의 강물로 출렁이게 했다.
“인간은 꽃보다 아름다워!
민심은 4대강 5대강보다 아름다워”
(4-5면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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