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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4> ...



<납량특집4> 제2장 김정일 국방위원장 권총자살
극비보고서,한국 세계최초 복제인간 제조성공 긴급보고

등록일: 2025-08-16 , 작성자: 광진의소리

#복제인간 황진이 초판발행:2006년 2월 17일>>> (5년후)김정일 실제사망:2011년 12월 7일/사망원인:심근경색, 심장성 쇼크 합병증...저자는 김정일이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돌발사할 것을 작품을 통해 풍자했다/광진의소리

<<복제인간 황진이1.2>>

황박사 사건 그 후 10년째 해에 한국에서 세계최초 복제인간 황진이가 탄생함으로서 벌어지는 신(神)과 인간의 과학과의 갈등, 서구과학과 동양사상간의 가치관의 대립 특히 아인슈타인의 E=mC²과 한국의 원시사상인 “천부경(天符經)”의 새로운 접목(E=m0² 또는 E=m無²; 독특한 한국 원시사상의 재조명)의 성과물인 복제된 황진이에 대한 한미 간의 치열한 대립, 황진이가 장 박사의 연구발표장에서 탈출하여 유흥가로 전전하면서(증거물이 없어진 장 박사는 사기죄로 구속되고) 벌어지는 한국사회의 세태풍자, 그녀가 다시 사후세계로 돌아가 시공을 넘나들며 순수사랑을 갈구하며 남과 북의 역대 통치권자들(김구 포함)을 만나 그들의 진실과 허구를 실명(實名) 그대로 신랄한 풍자로 재조명한 SF실험소설이다.

~~~~


제2장 김정일 국방위원장 권총 자살

■ 서해바다의 침묵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 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 2010년 3월 29일 해군 전우 김덕규(해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


온 국민의 염원을 담은 절규였다. 그러나 서해바다는 깊은 침묵이다. 46명의 꽃같은 젊음 영웅들은 영영 불귀의 혼불들로 분단의 깊은 강물위에 산화해 갔다. 영원히.


★ 분단의 강물엔-


분단의 깊은 강물엔
아직도 독재자의
피묻은 손 씻은 핏물이 벌겋게 흐른다


아-,잔인한 4월
그 젊음의 순정 서해바다의 꽃사태여!

누가,
왜,
이 화창한 봄날 4월을,

흐드러지던 젊음의 꽃잎들 스러지게하고
우리들 가슴에 이토록 피눈물을 뿌리는가

백령도 젊은 영혼들의 산화여!
온 강산의 꽃잎들이
5월 문턱의 찬바람 앞에 하염없이 눈물짓는다
끝없이 꽃잎을 접는다

아직도 끝날 줄 모르는
분단역사의 사기극이여

독재의 피먹은 붉은 이빨은
남과 북에서
속으로는
함께
웃는다

얼어붙은 남과 북 강물에
새 봄비 화평무(和平舞)
뉘라서 나설 것인가

다시 이땅에 민초들은
하얼빈 안중근 열사의 초혼식을
숨죽여 읍하는데...

(4.27.2010.태안반도 성덕농원 모퉁이방에서
지은이 유윤석)

■ 김정일 국방위원장 권총 자살

“아버지!
불효자식입네다!
못다한 남조선 혁명을 당신의 사랑하는 손주
정은이 녀석한테 맡깁네다!

북조선 인민들이 인민봉기로 전국을 들쑤셔 놓고 미쳐 날뛰고 있습네다!
중국이나 로씨아나 ...도망칠 곳도 없습네다! 그 놈들도 속으론 모두 남조선 편입네다! 군부놈들도 모두 퍼렇게 자본주의로 물들어 썩어버렸습네다! 겉으로만 혁명을 앵무새처럼 외워대고 돈 밝히는데 눈들이 뒤집혔습네다.

어디 한 구석이라도 성한 곳이 없습네다!
이 불효자식!
어버이 수령님 곁으로 갑네다.!”

탕!
새벽 03시 33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오른쪽 관자놀이에 권총 한 발을 발사했다. 오른 손으로 미제 6연발 권총 한자루를 들고 총구를 오른쪽 관자놀이 골에 대고 눈을 지긋이 감고 자물쇠를 풀면서 방아쇠를 부드럽게 당겼다.

탕!

금수산기념궁전 아버지 김일성 시신 앞이었다. 아버지 시신 앞쪽으로 그대로 고꾸라졌다. 총알이 관통한 반대편 머리에서 뜨거운 핏물이 콸콸 솟았다. 바닥은 순식간에 핏물로 흥건했다. 주변엔 아무도 없다.

으읔! 으읔!

가냘픈 신음소리만 꿀럭꿀럭 쏟아지는 핏물소리에 뒤섞였다. 머리부분 바닥은 금새 피바다를 이루었다. 가냘픈 신음소리조차 멈추었다.

03시 41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이 숨을 거두었다! 펼쳐진 손바닥엔 미제 6연발 권총 한 자루가 흐트러진채 무거운 침묵이다. 그는 자신이 계획한대로 한 방에 자신의 목적을 이루었다. 주변에 검은 그림자 두 개가 어른거리다 금새 사라졌다.


이거,한 방에 끝내는 긴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혹시 첫 방에 죽지 않고 총소리에 호위국원들이 후다닥 들이닥쳐 자살 미수로 끝낼까봐 많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었다. ‘남조선의 친구 로무현 전 대통령‘의 경남 밀양 고향 뒷산에 있는 부엉바위 투신 방식도 여러 번 생각했다. 그가 부러워한 것은 단 한 번에 끝낸 ‘로무현 대통령의 자결방식‘(김정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자결’로 표현했다.)이었다. 그는 “남조선 동무들”이 비밀리에 보내온 부엉바위 현장 동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 보면서 ‘어떻게 로무현 대통령이 너저분하게 죽거나 자살미수를 겪지 않고 그렇게 영웅적으로 한 번에 숨을 거둘 수 있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모으기도 했었다.

더 이상 살아봐야 치욕뿐이다!
세상은 이미 바뀌었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봤자 이명박 검찰의 손아귀에서 치욕스럽게 형해화(形骸化)되어갈 뿐이다. 이명박은 뒤에서 즐기고 있고...

김정일은 ‘로무현 남조선 대통령‘이 그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단정을 지었다.

심야의 평양 한복판은 칠흑이다. 김일성 시신을 안치한 금수산기념궁전도 탕! 소리 한 번 난후 다시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깜깜한 어둠속에 깊이 잠들어 갔다. 김정일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결방식을 철저히 연구한대로 실행에 옮겼다. 사전에 지휘계통을 통해 밀착경호팀은 물론 김정일 사저 주변의 경호요원들.금수산기념궁전의 경호경비팀을 여러 가지 특명을 주어 감쪽같이 따돌리고 모두가 깊은 잠에 든 시각인 새벽 03시 30분경에 쥐도 새도 모르게 ‘외로운 최후의 결단‘을 결행한 것이다.

『조선민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은 아버지 시신 앞에서 불효자식임을 통복(痛伏)하고 권총자살로 권력무상, 인생무상, 남조선 혁명무상의 생을 이렇게 마감했다.

평양 권력 심장부가 발칵 뒤집힌 것은 이날 새벽 03시 47분이었다. 김정일이 궁전 안에서 혼자서 고통중에 신음을 하다가 숨을 거둔지 6분 뒤였다. 권총발사 후 14분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이후 『무려 14분간이나 통치권의 부재사건』이 발생한 초유의 일이기도 했다. 김정일의 권총자살 소식이 권력수뇌부에 전달된 시각이다. 북한 권력층 내부의 부정적인 소식이 늘 그랬듯이 김정일의 권총자살 소식은 권력 심장부 소수 핵심들만이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국가비밀 정보로 하면서 내외엔 일체 평온을 유지했다.

다음날 북한 중앙텔레비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근 협동농장 시찰 등 평화로운 동정을 촬영한 화면을 평소보다 두 배정도 더 내보냈다.

■ 한 밤중의 백악관

“각하,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권총자살했다는 정보입니다. 평양 군부내 우리 요원의 긴급보고입니다!”

국방장관의 긴급보고다.

“홧? (What?) 홧?(What?) 김정일 권총자살?”

“예 써! 프레지던트! 금수산기념궁전 김일성 시신 앞에서 남조선 혁명을 아들한테 맡긴다 하고 새벽 03시 33분에 6연발 미제 권총 한 발을 오른쪽 관자놀이에 발사하여 현장에서 8분만에 즉사했다는 보고입니다! 평양심장부 권력층 수뇌부들이 알게된 시각은 새벽 03시 47분입니다.

현장을 우리 요원들이 비밀리에 촬영한 동영상도 확보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각하!”

“올 것이 왔구먼! 중국 동북부군의 움직임은요?”

“동이 트기 전에 즉각 평양을 모두 점령조치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그램』그대로 실천되고 있습니다! 김정일의 권총자살을 중국군부가 사주했다는 첩보도 들어와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보장』을 약속조건으로 북한을 실질적으로 접수한 것으로 보입니다.각하!”

“주한 미군사령부도 이 사실을 알고 있나요?”

“오늘 새벽에 일부 내용을 알리고 『즉각 전국 비상사태 선포』를 한국정부에 권고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국방장관인 저의 전결사항이 아닙니까? 각하?”

“장관, 즉각 태평양함대를 한국으로 집결명령을 내립니다!

제2의 한국전쟁, 제3차 세계대전을 선포하는 수준으로 전권을 가지고 작전을 전개하시오!“

“넷! 각하!”

미백악관 “퍼스터 레이디”는 새벽녘(워싱턴과 평양간 시차 24시간 전후 작용) 깊은 꿈속이었다.

국방장관의 넷! 각하!하는 구령소리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헝클어진 은빛 머리카락이 물결치며 그녀의 네모난 큰 얼굴을 어지럽게 뒤덮었다.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머리위로 쓸어 올리며 좌우로 가르자 넓은 이마엔 식은 땀이 흥건했다.

무슨 꿈이 그래!

김정일이 권총자살했다고?

중국 군부가 사주? 김정은 체제 보장을 조건으로 김정일이 자진해서 권총으로 머리에 총알을 발사했다고? 그녀는 비몽사몽 어지러운 꿈을 떠올리며 침대 머리맡 창문으로 다가갔다.

흥!

김정일이 중국군부 사주로 권총자살을 해?

그만한 위인이 되나?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같으면 현재 북한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감행할 수도 있겠지만...김정일은 그런 위인도 못되지...

암튼,북한은 인권동토지대야! 태어나서는 안될 악마국가야!

부시가 잘못했어!

부시정권 초기에 평양을 박살냈어야 했어!

빌어먹을 김대중 햇볕정책!

어지러운 꿈에서 깬 그녀는 계속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스스로 이름을 지은 『로댕의 생각하는 창문』으로 다가갔다. 전망이 탁-트인 백악관 2층 대통령 침실의 침대 머리맡에 있다. 푸른 빛이 은은한 A버튼에 가늘고 길다란 검지 손가락을 살짝 댔다. 2중 창문의 안쪽 창문이 좌우로 스르르 미끄러지듯 갈라졌다.다시 빨간색 B버튼을 누르자 바깥 창문이 다시 좌우로 갈라지며 차가운 비바람이 세차게 침실로 들이닥쳤다.

“휴유-”

그녀는 가슴에 쌓인 탁한 공기를 길게 뿜어내고 얼른 B버튼을 눌러 바깥 창문을 닫았다. 초저녁부터 불어닥친 차가운 비바람은 아직도 휘휘 소리를 내며 백악관 건물을 사납게 휘감았다.울긋불긋 물오른 단풍잎들은 물잎이 되어 나뒹글고, 사계절 푸른 잎들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온 몸을 흔들어대며 자지러지는 비명소리를 지르며 아우성이다.

뚜우~ 뚜우~ 뚜우~갑자기 침대 머리맡에 설치된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었다.커다란 벽시계의 황금색 분침은 새벽 04:02를 막 지나고...

대통령 각하! A5입니다!
대통령 각하! 긴급상황 A5입니다!
대통령 각하! 잠에서 깨어나십시요!

뚜우~뚜우~뚜우~
대통령 각하! A5입니다!
대통령 각하! 긴급상황 A5입니다!
대통령 각하! 잠에서 깨어나십시요!

다시 둔탁한 비상벨소리와 무미건조한 자동화기계음이 반복해서 짙은 어둠속의 침실을 요란하게 울렸다.

A0-북한군 미국 영토 핵 기습공격
A1-미국 본토 특급 대형 테러발생
A2-중국군부 친미 쿠테타 발생(미 CIA가 공작진행중인)
A3-미국 본토 대규모 천재지변 발생
A4-제3국간 전쟁발발
A5-기타 이에 준하는 국내외 중대사태 발생

등 초국가적 비상사태 발생시에만 울리도록한 대통령 침실의 비상경보시스템이다.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더욱이 독신주의자라서 대통령 침실의 침대 머리맡에 특별히 고안해 설치했다.비상경보가 울리면 자동으로 침실의 불이 환하게 밝혀진다.

그녀는 이맛살을 몹시 짜증스럽게 찌푸리며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가 오랜지색 불빛이 감싸고 있는 갓등 밑에서 반짝거리는 금색 전화기에서 수화기를 들었다.

“예써! 각하! 비서실장 루이스 양입니다!”
“A5라구요?”
“네,그렇습니다!
한국에서 무명 과학자가 세계최초 인간복제에 성공했다는 극비보고입니다!“

“뭐라고요? 인간복제 성공이라구요?
한국에서 무명 과학자가요?“

“네! 각하! 서울 우리 대사의 긴급보고입니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라의 소행이라고 합니다!“

“기여히 또 한국에서? 꿈속이 한국소식이던만...
갓뎀 코리아! 저주받을!

루이스!
내 집무실로 빨리 오세요!“

“넷! 대통령 각하!”

사우스 코리아에서 세계최초 복제인간이 탄생했다고?
그것도 무명 과학자의 손에?
올 것이 왔군!

그녀는 혼자 검정색 정장으로 옷을 갈아 입으며 계속 혼잣말로 사태의 본질을 헤아렸다. 근엄한 차림으로 집무실(Oval Office)로 나온 그녀는 원탁의 체어멘 의자에 히프를 깊게 넣어 꼿꼿이 앉았다.마른 입술이 희미하게 떨렸다. 탁자위에 놓인 시가를 한 개비 꺼내 불을 붙였다. 니코틴이 제거된 그녀만의 기호품이다.

연기를 뿌옇게 내뿜었다.

그녀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대통령으로 당선된 그녀의 독특한 카리스마 때문에 미국 국민과 전 세계의 찬사와 우려를 함께 받은 바 있다.남성 절대우월주의 풍토의 미국대통령선거전에서 영국의 철의 여인 대처 수상과 미국의 영원한 신화인 존 F.케네디 대통령의 장점만을 모아 합성한 신기루 정치인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이 성공하여 백악관에 입성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독신주의자여서 백악관 NO.1이면서 퍼스트레이디다.뒤따라 들어온 비서실장 루이스.우드 양에게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였다.루이스 비서실장도 40대 초반의 독신녀다.

“또,South Korea맞습니까?”
“네,그렇습니다!”
한국에서 무명과학자가 ‘인간’을 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말코 대사의 보고입니다.“

“루이스, 닥터 황을 말하는 게 아닌가요?”
“아닙니다!

말코 대사가 제 이메일로 긴급보고의 간략한 요지를 보내왔습니다. 한국의 무명과학자가 조선시대에 유명했던 미녀 기생을 복제하여 곧 공개쇼 형식으로 발표할 계획! 이라 해서 각하를 깨우게 되었습니다!“

“God Damm!
Fuck Koreans!!
악마의 자식들!“

그녀는 무의식중에 독설을 퍼부었다.

남부의 한 주에서 주지사로 시작하여 워싱턴 정가에 혜성같이 나타나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여 미국 유권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아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화려하게 백악관에 입성한 그녀다. 58세 나이에 강직한 성품의 독실한 크리스쳔 독신녀다.

“루이스! 보고서를 주세요!”

“백악관 공식 보고라인을 이용하지 않고 보고서 전문(全文)을 각하의 이메일로 전송하도록 했습니다! 한국 정보기관의 도청기술이 세계최고가 아닙니까? 각하?”

“알았어요!”

그녀는 벌레를 씹은 듯 잔뜩 찌푸린 얼굴로 의자에서 일어나 대통령 집무책상으로 가서 컴퓨터를 켰다.대통령에 대한 일반보고서는 A4사이즈 2매를 못넘게 되어 있다.단,극비보고서는 매수에 제한을 두지 않도록 했다. 보고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가감삭제될 경우 대통령이 중대한 오판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그녀가 새로 고친 보고서 운영에 관한 내규다.

그녀는 주한 미 대사가 단편소설이라도 쓴 듯한 장문의 보고서를 꼼꼼히 읽어갔다.왜냐면 그렇잖아도 생명공학기술문제로 미국기업과 한국기업들이 연일 특허분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예민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메일 극비보고서의 팩트(Facts)가 너무나도 리얼(real)함을 확인하면서 그녀는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 극비 보고서

극비보고서

수신: 미합중국 대통령 각하 03 October.2015
경유:대통령 비서실장
발신: 말코 주한 미 대사

제목:세계최초 복제인간 제조 성공 긴급보고의 건
(한국 국립S농대 농과대학 前교수 장명의 박사 단독연구물로 추정됨)

내용:

2005.11.24.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관련 사태이후(휘하 연구원의 난자를 제공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모든 직책에서 철수 했던 충격적인 사건)본국의 비밀훈령에 따라 본 대사관은 한국 정부,기업,민간 등 모든 부문의 생명공학연구 전개과정을 지난 10년간 극비리에 추적하여 상시적으로 보고해왔던 바,뜻밖에도 전혀 무명인 한 과학자가 자신의 집 지하 동굴에 만들어 놓은 사설비밀연구소에서 단독으로 인간복제에 성공하여 조만간 전 세계에 공개쇼를 통하여 발표하겠다는 정확한 정보와 물증을 입수한바,인류 핵전쟁과도 비교가 안되는 인류의 마지막 재앙 묵시록의 예언이 눈앞에 욌다고 사료되어 어싱턴 시각 새벽 03시경임에도 불구하고 즉시, 대통령 각하께 장문(長文)의 긴급정밀보고서(緊急情密報告書)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1.위 장명의 박사(동물학/유전자공학)는 자신의 거주지 자택 지하와 연결되는 뒷산 밑 지하동굴에 약 500평(한국식 표기)규모의 사설 비밀연구솔르 꾸려놓고 30여년간 인간복제기술을 단독으로 연구한 끝에 400여년 전에 죽은 조선시대 중종초 (조선 11대 왕,재위간 1506-1544)때의 명기인 황진이의 유골을 그녀의 무덤에서 몰래 발굴하여 온전한 D N A를 추출하는데 성공하고 복잡한 유전자복제 및 제조합 과정을 거쳐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데 성공하고 조만간에 전 세계 전문과학자들을 초청하여 <공개쇼> 이벤트 형식으로 전격 발표할 예정임.

단,현재 한국정부는 물론 어느 누구도 이 사실을 감감 모르고 잇음. 우리 정보기관에서 수년간 극비리에 추적하여 현장을 확보한 것임.

2.장명의 박사는 김대중 정부 초기 햇볕정책에 편승하여 한국의 통일부에 <북한 축산업 실태조사 및 남북한 축산업 진흥협력 가능성 여부 타진>의 목적을 내세워 방묵허가의 승인을 받고 3~4회에 걸쳐 북한을 은밀히 왕래한 것으로 조사되었음.

그러나 장 박사는 북한을 방문하여 조선시대 유명한, 미모가 빼어나고 예능이 출중한 기생 황진이가 묻혀있다는 송도(松都.지금의 북한 개성시)의 <청초 우거진 골>을 북한 관리들을 달라를 주고 매수하여 야밤에 은밀하게 찾아내고 무덤을 파헤쳐 황진이의 백골(白骨)에서 D N A가 온전한 빼 한 조각을 수습하여 한국으로 밀반입하는 것이 목적이었음.

3.장박사의 기술은 전통적인 서구 유전자공학기술과 한국의 독특한 사상을 결합한 것으로서 죽은 사람 한 명을 복제하는 비용이 10,000 US 달라(한국돈 1,500만원)정도인 것으로 파악되었음. 산사람의 복제비용은 불과 5,000 US 달라(한국돈 750만원)정도임,

장 박사의 “인간게놈 프로젝트” 텍스트는 확보했습니다만, 구체적인 기술시방서는 미합중국 C I A 서울비밀요원들이 초긴장속에 장 박상의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비밀리에 복사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하여 그 경로를 찾지못해 결국 복사하느데 실패함.

텍스트에 의하면 장 박사는 자신의 인간복제기술은 서구의 전통적인 기술과 한국인도 아직은 미몽상태에 머물러 있는 한국의 독특한 원시사상인 “천부경 원리”를 결합해서 발명한 “천부경 창조론”에 입각하고 있어, 국내외 특허를 획득하지 않아도 한국인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 과학자들도 모방이 불가능한 점을 강력히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음, 특히 일반 상품처럼 양산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여 제조비용면에서 지구가 멸망할때까지 자기의 기술을 흉내낼 수 없을 것이라는 기록이 담긴 장 박사 자신의 비망록도 확보했음.

4. 장 박사가 작성한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장단기 프로그램에 의하면 1단계는 황진이를 복제한 후 이벤트 쇼를 벌여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2단계는 자연법칙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초우량 수퍼 농산물,축산물,수산물 등을 무제한으로 복제하여 국제 농수축산물 가격을 파괴시켜 세계 먹거리 공급권을 장악하고 3단계는 아프리카의 사막성 기후 적응형,초면역성 농수축산물의 종자(種子)를 무제한으로 복제하여 아프리카를 22세기 지구촌 인류의 먹거리 생산기지화 하여 아프리카와 미래의 평화연대를 구축하고 5단계는 지구상의 각종 전쟁에서 전사한 용맹한 군인들을 대량 복제하여 <<아리랑코리아 세계평화유지군>>을 편성하여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에 무상으로 파병지원하여 한국기지화하고 마지막 6단계는 <神의 아들들>을 복제하여 <지구촌에 새로운 한국형 문명사회를 건설>한다고 되어 있음.

5.장 박사는 1950년 6.25 한국전쟁때 월남한 평안북도 금창리 태생의 실향민이고 현재 78세임.서울S농대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독일,영국에서 동물학,유전자공학 석.박사 학위 취득.미국인 부인과 사별후 독신이고 남한에는 친인척이 전혀 없고 북한의 고향에 있는 가족관계 등은 파악이 안되고 있음.

주거지에는 48세 된 초등학교 중퇴학력의 언어장애자인 여인이 30여년간 허드렛일을 돌봐왔고,그 외에 움직이는 생물은 무지무지 잘 짖어대는 6 살배기 순종 진돗개 “토종이” 한 마리가 있을 뿐임.

6.장 박사는 서울 S농대 재직시 교직원,제자들의 인물평은 80.5.18광주민중항쟁 전후로는 대단한 실력가로 평가를 받았으나 언제부터인가는 논문발표도 별로 없어 “무능교수”라느니 “평소에 약간 맹한 사람”,“강의하면서 수시로 졸거나 피곤해 하는 사람”,“군부독재에 빌붙은 변절한 지식인”,“강의만 끝나면 번개같이 퇴근하는 사람”,“사이비 종교에라도 홀린 듯 무엇인가에 몹시 집착하는 편집광”,“아무 매체에나 마구 원고를 써주는 싸구려 지식인” 등으로 조사됨. 또한 자기 혼자서 유전자공학연구에 몰두하다 정신병이 발작하여 4년간 휴직하고 산속에 들어가 요양한 병력이 있음.

7.장 박사의 사상적인 문제점은 특이한 것이 발견되지 않고 다만,지난 세기 80년 5.18 광주민중항쟁 전후 잠깐동안 제자들과 비밀시국토론회를 지도하여 미국의 대한정책에 불만을 비친 적이 있으나 신군부정권의 정보기관에 끌려가 혼쭐이 난 이후로는 학생들과의 비밀활동을 중단하고 오히려 전두환 신군부 정권의 출현을 합리화하는 글을 몇 차례 발표하였음.

그러나 1982년 2월, 교수 재임용 과정에서 전격 자진 사퇴서를 던지고 강단을 떠난 뒤로는 별다른 사항이 없이 개인적인 연구에만 집착하던중 2000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편승하여 평양을 4,5차례 왕래하였으나 그후 일체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음.

8.현재 한국 정보기관 등은 장 박사의 비밀사설연구소에 대하여 전혀 첩보조차 없는 상태임이 확인됨.

※본국 정부의 신속한 훈령을 바람.

추신: 본 대사관은 지난 2005.11.24. 황우석 박사 사건 당일 받은 본국 훈령에 따라 김대중 정부 햇볕정책 초기부터 한국의 방북인사들과 한국의 생명공학과학자들에 대하여,종합리스트<암호명: Sunshine Black Dogs>를 작성하여 극비리에 뒤를 탐문추적하는 과정에서 위와같은 엄청난 정보에 접근하게 되었음. 확보된 증거물은 본국의 훈령에 의거 처리하겠음(끝)

“갓뎀!
이건 소설이야!
악몽일 뿐이라고!

황 박사 줄기세포 사건이후 불과 10년만에 한국에서 복제인간이 나온단말이야! 전 세계가 국제생명윤리규정을 NPT(핵확산금지조약)보다 더 강력하게 적용해왔는데!

루이스 양!
즉각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세요!
이번 기회에 아예,서울과 평양을 핵폭탄으로 동시에 날려버려야갰어!“

“네,핵폭탄을 서울에도요?”

“루이스!?”

NO.1은 두 눈을 부릅뜨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넵! 즉각 소집하겠습니다!”
루이스는 혼비백산 허둥댔다.

“각하,그럼 제가 비상벨을 누르겠습니다!”
“아냐! 그건 내가 직접하게 되어있지!”

그녀도 흥분과 이성이 뒤범벅이었다.
NSC(국가안전보장회의)비상소집 벨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반드시 대통령만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조치를 하도록 되어 있다.

그녀는 벌써 시가를 3개비째 입에 물고 번쩍 불을 붙였다. 대형 대통령집무용 책상밑에 설치된 비상소집벨 NO.5를 누르고 나서 서울의 말코대사를 연결하도록 했다. 루이스는 즉시 한국 미 대사관에 전화를 연결해 대통령에게 수화기를 건넸다.

“대통령 각하! 서울의 말코 대사입니다!”
“정확한가요?”

“정확한 정보입니다! 증거도 확보했습니다!”
“바로 청와대로 가시요!
이메일로 지금 바로 훈령을 내릴 거요!

서울 우리 미군사령부에도 ‘대사관 및 우리 미국시설들에 대한 철통보호 긴급명령’이 떨어질 테니 한국주재 외신 기자들은 물론 내신기자들도 얼씬도 못하게 통제하세요! 이건 인류 재앙이에요!“

”알겠습니다! 각하!“

비상소집명령을 받은 미합중국 국가안보관련 장관들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비바람을 뚫고 심야를 질주하며 백악관으로 몰려들었다.지하 벙커 NSC회의실엔 예전과 달리 대통령이 먼저 내려와 무거운 침묵으로 장관들을 맞았다. 비교적 비둘기파인 국방장관은 ‘특별한 관계’를 맺고있는 워싱턴 포스트지 기르쵸(34.여.미혼)기자와 함께 밤새 술을 마시고 있었다.기르쵸 기자는 직감적으로 “비상상황”임을 눈치채고 장관의 차에 후다닥 동승했다. 그러나 거대한 몸집의 대머리 국방장관은 완곡하게 그녀를 밀어내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만취된 상태 그대로 자신의 차를 백악관으로 내몰았다.

■ 개 짖는 소리

청와대 새벽 3시 23분.

청와대 CODE.1은 미 대통령의 긴급친서(대통령의 친필서명이 된 이메일 서신)를 들고 한 밤중에 무작정 대통령을 면담하겠다는 주한 미대사의 막무가내(사실상 미국정부의 전통적인 고자세)에 심한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한-미간계의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여 말코 대사를 접견하였다.

“말코 대사!
나도 귀국의 대통령처럼 여자 대통령이 아닌가요?
한 밤중에 이런 무례가 어디 있어요?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날이 밝을텐데요!
평양에서 또 핵실험이라도 했나요?“

대통령은 몹시 불쾌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말코 대사가 말없이 내민 미합중국 대통령의 친서를 본 그녀는 얼굴이 하애졌다. 말코 대사가 백악관에 보낸 첨부서류 “극비보고서” 사본은 그녀를 경악케했다.냉정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그녀의 입술이 파랗게 질리며 가느다랗게 신음소리를 냈다.

‘장 박사를 극비리에 체포해 오늘 밤 자정 전에 주한 미공군기편에 미국으로 보내고 24시간 내에 장 박사의 사설비밀연구소를 있는 그대로 폭파하시기 바랍니다!’는 문구에서는 눈이 의심스러웠다.

미국 정부의 노골적이고 강압적인 명령문으로 결론을 지었다. ‘한국 정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미국정부는 한국정부와 협의절차없이 즉각 주한미군을 전원 철수하고 한국 상품의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조치 할 것입니다!‘

후속조치도 친서에 명기됐다.

대통령은 순간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음으로 양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여 자신의 당선을 도와준 미국 정부의 “은공(恩功)“이 머리속에 회오리쳤다. ”돈독한 전통적인 한미관계의 회복!“은 그녀의 대통령선거 제1 공약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에 있어 미국정부는 한국정부도 모르게 비밀리에 대한민국의 주권침해행위나 다름없는 민간인 사찰행위를 하였고 그 미확인 검증 첩보(?)를 근거로 양국정부의 공식검증 절차없이 한국정부를 강압적으로 다루고 그것도 불과 24시간 안에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조건을 이행하라니 도무지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실장님, 조용히 지하로 갑시다!”

대통령은 미 대사를 보낸후 지하 도청방지실로 내려갔다.역대 대통령들이 미국정보기관의 청와대 도창감시에 노이로제에 걸려 대응책으로 지하벙커시설을 이용해오고 있다. 최소한의 국가안보장치다.

지하벙커로 내려온 대통령은 1차로 비서실장의 의견을 물었다.

“대통령님,
저희 청와대 관련 비서진이나 유관 각료들 특히,정보책임자들은 모두 책임져야겠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일개 한국의 무명 과학자의 비밀연구 내용까지 유리알 보듯 읽고 있는 동안 저희들은 대통령님의 귀를 막고 까막눈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책임문제는 나중에 따집시다!
대응책을 말해보세요.“

“대통령님,오늘 밤 자정까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최대한 유보하셔야 합니다.
절차상으로나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겠습니까?
당장 장 박사라는 사람의 존재부터 확인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대통령님의 단독처리는 나중에 야당에도 많은 빌미가...“

“알았어요.
문제는 백악관에서 전례없이 초강압적으로 나오는 의도가 무엇인가 하는 점에요. 정확한 근거를 잡은 모양이에요. 나에게 단독처리하라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님,제 생각은 미국 측에 뭔가 구린게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황 박사이후 생명윤리를 앞세워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영국 중심으로 구성한 국제생명공학공동연구팀에서 “인간유전자지도”가 거의 완성되었다는 게 정설이잖습니까?

유전자공학에 관하여 국제간에 특허전쟁이 난리고요.
물론 겉으로는 민간레벨이지만 속내는 각국 정부가 치열하게 개입하고 있지 않습니까?“

“실장님,
즉각 장 박사를 불러오세요!
내가 장 박사라는 사람을 먼저 만나보고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할까 해요!
미 CIA 애들이 감시하고 있을게 분명하니까 사직동 팀에서 믿을만한 요원 두 세명만 차출하고요.“

“사직동 팀...옛날에 해체됐는데요?”
“알아서 해요!”

그녀는 왈칵 짜증을 냈다.

네.알겠습니다!“
“일체 비밀이에요!
장 박사라는 사람을 만날때까지 김 실장과 나만의 비밀로 해요.
기자들 눈치 안채게 조심하고요.
네티즌들,언론들 넌더리나요!
난 기다리겠어요.
30분 안에 데리고 오세요! 사태가 심상치 않아서요.“

“넷! 알겠습니다!”

“아참! 개조심하고요!
내가 진돗개 침묵을 지키게 하는 비법을 알려줄게요.”

그녀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릴적에 고향 마을에서 닭서리를 할 때 사나운 진돗개를 꼼짝 못하게 침묵을 시켰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들려준 기억이 퍼뜩 떠올랐다.

생김새가 우락부락한 불독같은 인상이어서 청와대 내에서 별명이 “부르 독 비서실장”이기도 한 김 실장의 귀에 대고 뭐라고 소곤거렸다.

‘부르 독’의 시꺼먼 얼굴에 갑자기 웃음기가 돌았다.
드디어 시꺼먼 사나이의 장쾌한 웃음이 터졌다.

“하하하하...”
부르 독이 웃음을 먼저 터트렸다.

“호호호호...“

대통령도 고개를 뒤로 젖히고 호호호...까르르 웃음을 흘렸다. 두 사람은 순간 동심으로 돌아갔던 모양이다.
닭서리를 하던 옛날 어르신들의 고향 마을의 추억속으로...

그런데 ‘부르 독’은 1시간이 조금 넘어 굳은 표정을 하고 돌아왔다.

“실패했구먼요!”
‘장 박사 집엔 전화가 없고 개만 워낙 짖어대서요.
진돗개가 아니고 똥개인가봅니다!“

“알았어요!
국정원장을 바로 오시라고 해요!“

그녀는 얼굴 표정이 몹시 이그러졌다.

“뿌-뿌-”

백악관에서 핫라인 직통전화가 왔다.
백악관 N0.1이다.
장 박사 집을 절대 출입하지 말라는 전화였다.
기가 찰 일이었다. 아무리 세계최초 인간복제 현장이라지만...
모멸감이 욱!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산자락을 낀 장 박사 집 주변엔 새벽부터 기독교 신자들과 한국 전통무속인들의 새벽기도를 하려는 사람,새벽 산책길 가는 사람들로 주변에 오르락 거리는 사람들이 많고,워싱턴 뒷골목 슬럼지대형 좀 도둑들도 더러 있는 곳이라며 시치미를 뚝 잡아 뗐다.

백악관 N0.1은 닥터.장의 집에서 개짓는 소리가 요란했다고 보고를 받아 전화를 했다고 했다.전화를 끊고난 대통령은 다시 모멸감과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부르 독’의 충직성,정직성,우직성,과묵성은 늘 든든했지만 ‘여우같은 교활성,기민성’이 부족한게 불만이기도 했다. 개새끼 한 마리 야무지게 처리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오다니!

백악관까지 나서게 만들고...“

그녀는 계속 속으로 불만을 삭였다.
아직은 창밖에 어둠이 짙었다. 안개가 자욱 쌓이고...즉각 달려온 국정원장에게 강력히 지시했다. 직위를 걸고 장 박사를 1시간 30분 이내에 모셔오라고!

그런데 국정원장이 ‘젊은 팀’들과 함께 1시간도 안되어 장 박사를 <납치>해왔다. 국정원장은 무슨 영문인줄도 모르고 <납치팀>직원들과 함께 밖의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대통령의 얼굴엔 만족해 하는 웃음이 얼굴에 가득했다. 대한민국 최고 정보기관에 대한 믿음이었다.

“장 박사님이신가요?”
“네,장명의입니다.”

“황진이 언니를 진짜 복제하셨어요?”
“......???”

“나는 신사임당을 사모해왔는데요?
왜 하필 온 세상이 성문제로 시끄러울 때 기생 황진이를 모델로 했어요?

요즘같이 청소년이고 어른들이고 할 것없이 성문제가 짐승들처럼 문란할 때 차라리 신사임당이나 성춘향이를 복제하셨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강릉이나 남원에 가면 유골도 찾을 수 있을테고요.
진짜,황진이를 복제하셨어요?“

“.....”

장 박사는 고개를 숙인채 묵묵히 듣기만 했다.

“장 박사님! 다 알고 있어요!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민족은 우수한 두뇌를 가진 민족입니다!
세종대왕이 순수한 우리글을 만들고 세계최초 금속활자도 우리 선조들이 만들었고 철갑선도 그렇지 않습니까?

참,장영실 같은 위대한 민족과학자도 있죠?
장 박사님은 그 후손인가봐요?“

“.....”

장 박사는 아직도 꼿꼿한 자세를 하고 말없이 경청했다.

“장 박사님,편하게 차를 드세요!
사실, 나라가 어지러울땐 우리 국민들은 두뇌가 아주 퍼지티브(Positive.긍정적)한 쪽으로 작동하는 것도 우리 민족의 역사적인 전통이 아닙니까? 앞으로 어떤 난관이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꿋꿋하게 버텨나가세요. 정부가 충분히 검토해서 타당성이 검증되면 국가정책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어서 차 드세요.“

그제야 장 박사는 마음이 놓였다.앞에 놓인 찻잔을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잡고 그윽! 한 모금 마셨다.
속이 환하게 풀렸다

대통령도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들었다.

“장 박사님,통일시대를 대비해서라고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기술,세계가 흉내를 낼 수 없는 기술이 시장성이 강한 걸로 한 200개(품목)는 필요해요! 20세기는 핵무기보유여부가 강대국의 표상이었는데 이젠 생명공학 기술력이 강대국으로 평가를 받는 으뜸기준입니다.

장 박사님의 연구 성과물 텍스트를 다 읽어 봤습니다.
장한 일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인간복제는 인류멸망의 최후의 재앙입니다.
인간복제만 프로젝트에서 더 이상 중단하고 페기해주세요! 다른 부문은 장 박사님 프로젝트에 정부가 전폭 지원할 겁니다!

신의 아들들을 복제한다느니 하는 너무 공상과학소설같은 부분은 없던 걸로 하고요.“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만....”
“인간복제는 절대 안됩니다!”

대통령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향후 1년간만 저 혼자 내버려두셨으면 합니다.”
“아직 미완성입니까?”“제 연구내용 가운데 정치적,국제적으로 예민한 부분이 많습니다. 자칫 대통령님께 누가 될 우려가...10년전 황 박사 사건도 있고 해서요.“

“장 박사님,알고 계셔요!
이미 미국 CIA 애들이 장 박사 집을 몰래 덮쳤어요! 미 백악관에 정보가 다 들어갔어요!

당분간 우리 정부에서는 ‘민간레벨의 순수한 개인적인 연구행위이고 인간복제는 실험실의 실현불가능한 가설수준’일고 강력히 항변을 할테니까요!

정부의 협조사항이 있으면 직접 비서실장을 통하십시요!
아무튼 나는 장 박사가 자랑스러워요.
神 이 우리 민족을 위해서 커다란 선물로 장 박사님을 예비해 놓은 것 같아요!“

대통령은 주눅이 들려 잔뜩 움츠린 장 박사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돌려보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미국시간),워싱턴 포스트지 기르쵸 기자가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고위급 인사의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근거로 <극비보고서> 전문(全文)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의 일부를 인터넷판과 “호외”를 날려 폭로하고 독자들을 향하여 특종! 세계특종!을 외쳐댔했다. 보도되기전 불과 10분 전에 보고를 받은 백악관 NO.1은 집기와 서류들을 내던지는 등 온통 벌집이었다. 백악관 NSC에서 정보가 유츌된데 대하여 극도로 흥분하여 격분한 것이다.

“편집국장님! 정확한 정보입니다!”

워싱턴 포스트 기르쵸(34.여) 기자는 편집국장에게 정보의 신뢰성을 강조하였다.

“국방장관과 어젯밤 술자리를 같이했다고요?”
“네,그렇다니까요!

제가 장관하고 특별한 관계잖아요? 저하고 단 둘이서 다운타원가 지하 조용한 카페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죠.
중국대륙 친미쿠테타설의 CIA 개입 진위를 캐려구요!“

“기르쵸 기자! 알겠습니다!
오케이! 감 잡았어요!

즉시 리포트를 내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이번에 또 특종이야! 세계적인 특종을 잡으셨군!

축하는 나중에!!“

새벽,국방장관을 뒤따라온 백악관을 출입하는 기르쵸 기자는 아직 입에서 술 냄새를 풍기면서 확확 달아오르는 술기운을 이를 악물고 참으며 자신의 딥 쓰로우트( Deep throat:권력 심장부내 비밀취재원)를 통하여 위 극비보고서 전문을 카피한 CD를 풀어 본사 편집국장의 이메일로 긴급 송고하였다. 편집국장은 문서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몇 가지 확인절차를 거친 후 즉각 인터넷 판에 일부 내용을 발취하여 1면 머리기사로 세계특종을 터트렸다. 이어서 호외도 수 십만 부 찍어 워싱턴 시민들의 출근길에 뿌렸다.


한국 무명 과학자, 세계최초 복제인간 제조 성공한 듯!
400여년전 조산시대 유명 기생 복제 성공 확실시!

죽은 사람 복제비용 10,000 US 달라!
산 자는 5,000달라면 가능!

긴 제목과 여어개의 선정적인 부제를 달았다. “한국에서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는 논평과 함께 황우석 박사이후 절망의 늪에 빠졌던 한국이 결국 독보적인 생명공학기술보유국이 되었다고 논평을 싣기도 했다.

특히,죽은 사람의 복제비용은 한국 돈으로 1,500만원 정도이고 산 사람의 복제는 그 반가격인 한국돈으로 750만원이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NHGRI(미국 국립인체게놈연구소) 소속 익명의 한 고위연구원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진척 수준은 2005년 11월 24일 황우석 박사 사건이후 황 박사 연구팀이 와해되고 국제과학계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을 거치는 사이 답보상태에 머물렀고, 덕분에 한국에서 우수한 한국인 젊은 연구원을 대거 확보한 미국에게 사실상 100분의 1 연구수준으로 전락했고,실제로 투자에 있어서도 미국의 0,001% 정도인데 한국에서 일개 무명의 한 과학자가 혼자의 힘으로 인간복제에 성공했다믄 것이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라며 향후 사태의 진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한편 코널대 부설 <생명공학연구소>의 책임연구위원인 칼,포퍼 박사(68.유전자공학)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국에서 복제인간이 먼저 터질 수도 있다는 것은 일부 학계에서 조심스럽게 에측된 바 있다.”면서 “그러나 무명 과학자에 의해 이렇게 그 시기가 빠르리라고는 누구도 상상을 못했으나 장 박사는 미국에서 유전자 공학을 공부할 때 임 독특한 논문을 발표하여 주목을 끈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한 미국의 저명한 동양철학 연구가인 개신교의 일리엄 J.에번TM 목사(82세.켄터키 주 거주)의 맨트를 길게 인용하였다.

에번스 박사는 신문에서 장 박사의 인간복제기술은 서구의 유전자공학기술과 동양의 직관(直觀)의 원리(原理)에 입각한 “인간부활기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0여년전에 동양철학을 정통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새롭게 그 진실을 규명하기 위하여 한국을 방문하면서 우연히 산중 사찰에서 장 박사를 만난적이 있다며 그때 장 박사는 자신은 향후 50년 안에 서구의 유전자공학기술과 동양으 생명철학을 접목시켜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이 인간을 완벽하게 창조할 것”이라고 하여 “동양의 사상과 철학은 철저하게 비과학적인 직관(直觀)의 원리인데 가능할까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면서 “이제 과학은 신(神)의 창조영역(創造領域)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워싱턴 포스트지는 <편집자 註>를 달아 “한국의 장 박사 사실확인 접촉불가”를 이유로 극비보고서 내용의 일부만을 발취하여 보도했음에 대한 독자들의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NHK-TV , 교토(共同) 통신 등 200여개의 매체에서 2,000여명이 입국했다. 마이니찌(每日) 신문의 야마구찌(35) 기자는 “일본으로서는 이미 미래의 식량전쟁을 예견하고 전국의 농과대학을 전면 국비부담으로 무료로 개방하여 우수한 두뇌를 집중 육성하여 <수퍼 種子>연구에 집중해오던 차였기 때문에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이 받는 충격을 헤아릴 수 없다”고 기명 기사를 날렸다.

<극비보고서>의 전문을 전격 입수한 BBC 의 셀리(여.23)기자는 “한국의 완벽한 인간복제기술의 보유는 향후 서구의 가치질서를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유럽에 그 충격파가 크고, 특히 동북아질서와 관련하여 정치,경제,군사적인 측면에서 상호 이해관계가 대단히 직접적이고 첨에하게 얽혀있는 한,미,일,중국,러시아에 폭발적인 관심사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 장 박사, <서울 쇼> 강행

그러나 신문사에는 즉각적으로 독자들의 문의전화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후엔 아예 업무용 전화가 통화량 폭주사태로 불이 나고 이터넷판 사이트 역시 서버다운으로 접속이 하루 종일 끊어졌다 이어졌다 했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사실확인 전화에서 격분한 성직자들의 말세론 설교에 이르기까지 통화폭주로 신문사는 업무가 완전히 마비되었다. 비밀보고서의 전문(全文)을 공개하라는 성난 독자들의 전화도 하루 종일 빗발쳤다.

그런데 다음 날자 영국 BBC 인터넷판 아침뉴스에서 위의 <극비보고서 全文>을 전격 게재 폭록하였다. 또한 이를 즉각 받아 AP,UPI,AFP,로이터통신 등 세계유력 통신을 통해 그 전모가 전 세계에 일제히 전해지면서 지구촌은 경악에 빠졌다. 인간복제행위에 대한 찬반의 듫끓는 여론으로 거센 불길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한편 장박사는 자신의 지하 비밀연구소에서 BBC 인터넷판 뉴스를 통하여 <극비보고서 전문>을 열어보고 야릇한 비웃음을 흘렸다.

“소설을 썼군!
미 대사란 놈이!“

장 박사는 쓸개를 씹은 듯 혼잣말을 불쾌한 표정으로 뇌아렸다. 그는 자택 지하비밀연구소에서 <세계최초 복제인간 황진이 쇼>를 대비하여 마지막 체킹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그간 혼자서 나름대로 준비해온 공개쇼 오픈 계획을 전격공개한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카페명은 “황금DNA“다.카테고리는 ”알림“ 딱 하나였다.


『전 세계 생명공학 과학자들에게 드리는 글!

이 달 28일 오후 2시(한국시간) 서울.강변역 소재 테크노마트 메인 홀에서 <세계최초 복제긴간 황진이 쇼>를 선보이겠습니다.

아울러, 주한 미대사가 백악관에 보낸 소위 <극비보고서>는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악마의 문서이오니 염려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의 인간복제의 연구목적은 아주 선(善)한데 있습니다. 이번 1차 쇼에서는 간련된 소수의 전문가들만 모시고자 합니다.

그리고 2차 쇼에서 본격적으로 인터넷에 <쇼>를 동영상으로 올려 전 세계인이 함께 경축하고 즐길수 있도록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번 1차쇼에 직접 참가를 희망하시는 과학자들께서는 제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일정한 절차를 의하여 참석 가능여부를 알려드리겠습니다.세계 유력 통신,방송,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장 박사의 <세계최초 복제인간 황진이 쇼> 정보가 뜨자 세계 여론은 반응이 격렬했다. 유럽쪽 반응이 드셌고 미주대륙,남미,일본,호주,대만,홍콩,중국,러시아,아프리카,심지어 남극 대륙에 있는 세종기지국 등지에서도 과학자들이 일손을 놓고 온통 흥분과 충격에 휩쌓였다.

세계 각국의 보도진들의 한국 취재 입국이 시작되었다. 항의단,감시단,조사단,각종 연구소 소속 과학자,동성연애자레즈비언들,심지어 호기심 반 구경 반으로 입국하는 관광객 등도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서울시내 각급 호텔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일부 늦게 손을 t는 보도진과 방문객들은 일반 장급 여관으로 밀렸다. 워커힐 호텔,한강호텔,동서울호텔 등은 이미 세계적인 유력 통신사,방송,신문사의 보도진과 각국의 권위있는 유전자공학전문 과학자들로 초만원을 이루었다.

특히 미래의 유전자공학,생명공학에 있어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과 영국,독일,일본 등의 생의학계의 다국적 기업들과 정치-경제-군사전략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린 미국,영국,일본,중국,러시아,EU의 군사전문가,정부관련 기관소속 과학자 등이 맴머드단으로 들어와 특급,1급 숙박시설을 일지감치 점령해버렸다.

미래보다 당장 현실의 식량난 해결에 절박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각료급 인사와 과학자들이 국가적 총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속속 공항에 들어왔다. 미국의 경우 이번 특종을 터트린 워싱턴포스트지를 비롯해, CNN,ABC 등 3대 TV, 뉴욕 타임즈, LA 타임즈,보스턴 글로브 등 유슈 언론들과 각종 군사,과학관련 전문 매체들이 총 출동을 했다.

미국 전문 과학지 사이언스는 아예 서울 강변역에 가까운 특급호텔 3개 층을 통째로 예약했다.

한편,고령인 조오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인간복제금지 국제연합운동본부>를 급조하여 <한국을 생명공학의 악의 축>으로 선포하고 200여명의 항의단을 이끌고 왔고, EU는 전문가 중심의 강력하고도 조직적인 조사단을 보냈다.

미국,유럽 등 개신교와 가톨릭게는 각각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인류의 종말이 왔다!”고 선포하고 “인간의 복제는 사악한 악마의 하나님에 대한 범죄행위로서 하나님의 진노와 함께 전 세계가 나서 응징할 것”임을 주장하면서 2,200명의 항의단을 서울로 실어왔다. 아랍의 알자지라방송은 “석유매장량이 고갈돼가는 상황에서 먹을거리만 해결한다고 지구촌에 평화가 오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알라신은 한국의 장 박사를 통하여 미국과 이스라엘,유럽의 기독교지배체제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이슬람 성직자들의 주장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호기심이 많은 일본의 보통시민들은 부산항의 페리호편으로 수십 만 명이 밀려들어오기도 했다.

<코리어매일>의 아침 사설에 의하면 “실질적으로 입국자들 가운데 60~70%는 호기심을 가지고 방문하는 관광성 인파이므로 정부가 너무 과잉반응을 하지 말고 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치안질서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엄청난 “한구사태‘에 대하여 서방 강대국들은 <G8+a 회담>을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개치하고, ”한국사태를 방치할 경우 22세기는 누런색으로 지구촌이 범벅이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서구권과 비서구권간의 전쟁으로 불길이 번져 지구촌이 황폐한 잿더미로 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미래의 지구촌 평화를 위하여 ’한국사태‘는 즉각 제지되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아 뒤에서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담에서는 <서울쇼의 무산.을 한국정부에 요구하는 긴급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한편 유엔본부는 독자적인 성명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천부(天賦)의 인권보호를 기본이념으로 하여 인류의 평등한 행복을 추구해온 유엔은 작금 한국에서 일개 이단 과학자 한 사람에 의해 빚어진 복제인간의 제조행위에 대하여 깊은 우려와 충경을 금치 못한다.

.....(중략)

일반 동식물 및 인간에 대한 인공적인 복제 또는유전자변형 조작행위는 천부의 인권질서와 자연법칙에 입각하여 발전해온 오늘의 인류평화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거부하는 것으로 미래의 인류종말을 앞당겨 촉진하는 판도라 상자가 될 것임은 불을 보듯 하다.

.....(중략)

그동안 한국정부는 이 사건이 세상 박으로 일려진지 한 달 가까이 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장박사의 개인적인 학문연구의 자유 범위임과 규제할 실정법적 법령미비(한국 국회,관련 법률 심의 계속 미룸)’만을 내세우며 전 세계 류양심의 소리를 극구 외면하고 있는데 대하여 엄중한 경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오히려 한국내 일부 언론과 국수주의적인 민족주의세력들과 교묘하게 영합하여 ‘한민족 과학기술의 쾌거’라느니 ‘한민족이 22세기의 세계중심국가로 발진하는 세계사의 필연’이라느니 하는 시대 착오적인 민조감정에 편승하려는 음모가 엿보이는데 대하여 무거운 경고를 하는 바이다.

한국정부는 즉각 장 박사의 <서울쇼> 계획을 분쇄하고 그를 22세기 인류의 공적(公敵)으로 규정하여 즉각 처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는 장문의 성명을 내고 조사단,항의단을 한꾸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오늘 아침(현지시간)굿모닝 6시뉴스 프로에서 한국사태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뉴스해설을 통해 한국정부의 방조의혹을 제기했다 BBC 방송은 장 박사는 명백히 한국정부의 아묵적 지원하에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 대통령과 장 박사가 심야에 면담을 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대부분 한국 국민들은 국수주의로 돌변하여 인간복제의 윤리적.종교적 위험성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홍콩 TVB 방송 제임스 허트(31) 기자는 “세계경제 11위였던 한국이 IMF 사태를 거치면서 몹시 국민적 자존심이 상하였던 차에 중국이 거대한 경제력을 빌미로 다시 아시아패권정책을 노골화하고 ,이에 맞서 일본은 미일동맹을 강화하여 군국주의적 극우세력이 핵무장을 전제로 정치전면에 등장하고, 미국의 한국 포기정책,북한의 핵무장력 강화 드이 급속히 현실로 닥쳐오자 한국 국민은 황우석 박사의 생명공학의 세계최고 기술력보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엄청난 국민적 환상에 부풀다가 그 꿈과 환상이 좌절되자 오히려 더욱 더 강렬한 국수주의적 민족주의 성향으로 국민정서가 급반전한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한 유럽 경제인과의 인터뷰 내용을 열심히 전송하고 있었다.

호주 머독 프레스의 이안맥패드(29) 기자는 “현재 한국 사태에 전 세계가 뜨겁게 이목을 집중하고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것은 단순한 인간복제, 동식물 복제 문제이전에 신생명자원을 전략적 무기화하고 핵.미사일까지 보유할 경우를 상정하여 우려되는 동북아의 세력균형 붕괴에 따른 주변 4강의 강한 견제심리가 발동”한 것이라는 색다른 분석을 내놓으며 한국주재 호주 경제인의 인터뷰를 송고하였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계속 딴전을 피웠다. “한국정부와 무관한 일개인의 연구행위”,“사람을 복제해서는 안된다.”는 일반론만의 되풀이 성명,“법치국가”으; 명분 등만을 되풀이 주장하며 구체적인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국민 여론도 초.중반의 인간복제는 절대불가라는 부정적 여론이 강도 높은 외압(外壓)이 거칠어지면서 급반전하여 오히려 장 박사를 적극 옹호하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 어머나! 저에요!

장 박사는 일체 외부인의 출입을 거부하고 조용히 집에서 내일을 대비했다. 외부와 연결되는 전화선과 핸드폰도 모두 끊고 이매일을 통해서만 자신의 의사표시를 선택적으로 외부에 전달했다.

가정부는 미 CIA 정보유출사건 이후 후한 사례를 해서 밖으로 내보냈기 때문에 집에는 사실 복제된 진이와 장 박사 그리고 순종 진돗개 토종이 셋이 있었다. 그러데 복제된 황진이는 아직 지하실험실의 2중,3중,4중으로 설계된 대형 유리관 속에서 복잡한 생체리듬 시스템(Bior hythm System)을 체크 받고 있어 장 박사와는 격리되어 있었다.

만에 하나라도 생체리듬에 이상이 생겨 괴물로 변한다던가, 귀신과 같은 기이한 형태로 돌변한다면 큰 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장 박사는 긴장을 하며 마음을 놓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하여 장 박사는 유리관 속에 있는 진이에게 특수 통신장치를 통해 충분히 대화로서 이해를 시켰다.

진이 역시 장 박사의 뜻에 적극 순응하였다.
온갖 기계작동시설로 얽히고 설킨 제어상태에서도 잘 견뎌주었다,

“박사님!
이제 내일이면 되죠?“

진이는 애처롭게 물었다.

‘그래요.내일이면 진이가 완전한 인간으로 부활하여 400여년만에 눈부신 햇살을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이 시작되어요.
그동안 고통을 참고 내 지시대로 100% 순응해주어 하늘같이 고마워요.“

장 박사의 눈가에는 어느새 회한의 눈물이 이슬처럼 맺혔다.

미국인 부인과 하나 뿐인 아들의 죽음의 댓가로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하나 달랑 들고 돈키호테처럼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착수한지 어언 30여년...

대학 강사하면서 몰래 아르바이트해서 연구비에 보태 쓰던 일,농촌 봉사활동 명목으로 축산 농가들의 가축의 질병을 고쳐주고 농민들이 정리상 주는 사례금으 꼬박 챙겨 최신자료를 구입했던 일,야간에는 강남에 불법으로 단란주점을 열고 비싼 양주를 팔아 연구비에 충당하려다 경찰단속에 걸려 망신을 당했던 일,원고료를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신문사 등과 억지를 쓰던 일,군부독재를 합리화해주는 글을 써주면 비싼 원고료를 준다고 해 아무거나 제목만 주면 밤을 꼬박 새워 무조건 장 수를 엿가락처럼 늘려 아예 단편소설을 써서 갖다 주었던 일 등이 주마등처럼 뇌리에 파노라마쳤다.

학교강의는 숫제 월급만 타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얼렁뚱땅하고 총알같이 귀가하여 학생들로부터 무능교수라는 소리도 수없이 들어야 했다.

전성시대의 제자들은 캠퍼스를 떠난지 오래되고.

“박사님! 왜 우세요? 내일 부터는 제가 박사님 곁에서 시중도 들어 드릴텐데요.”
“진이양! 기뻐서 우는거야!

사실,인간복제기술을 이미 완벽하게 해놓고 첫 공식발표용 ‘인간 샘플’,‘인간 모델’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세계최초 복제인간 제1호 모델을 누구로 하느냐였지!

허송세월을 덧없이 했어요!
그러다 햇볕정책이 나오길래 얼른 햇살을 타고 진이 무덤에 다녀온거야!“

“박사님!
제가 진짜 황진이인지 가짜 황진이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박사님께서 진짜 황진이를 보신 적은 없으실테고요.“

진이는 장 박사가 슬픔 반,기쁨 반...눈물 반,웃음 반인 심정임을 얼른 읽어내고 슬슬 농기를 발동했다.

“그야 물론 당신은 진짜 황진이지!
왜냐면 진이의 무덤이 있던 송도의 <청초 우거진 골!>

바로 그곳에서 옛날 황진이의 진짜 유골을 수습해서 당신을 환생시켰거든!“

장 박사는 일부러 복제라는 말을 쓰지 않고 “환생”이라는 말로 바꿔썼다. 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다.

“에게게! 박사님!
그것은 과학적인 근거로서는 입증이 안되잖아요?
인터넷으로 옛날 자료를 보니까 황우석 박사도 입증문제로 엄청난 곤혹을 치르셨던데요?
박사님도 ‘사기꾼’으로 매도되고 누명이 씌워지면 어떻게 해요?

왜냐면 <청초 우거진 골>, 그 여자가 묻혔다는 그 자리에 그 여자만 달랑 혼자 묻히라는 법은 없잖아요?
지난 400여년 동안 그 자리에 수도 없이 많은 남녀가 묻히고 또 묻히고 했을 수도 있잖아요?“

진이는 점점 더 재미가 났는지 장 박사를 계속 골려주었다.

“허허! 그럴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내가 여러 문헌을 다 뒤지고 고증을 해서 정확한 묘지를 찾았거든! 무덤에서는 뼈가 모두 16개 나왔어요!
주로 골반 뼈들이었고 팔 다리 뼈도 서너 개 되고.
나는 육감적으로 골반뼈 한 조각에서 진이의 냄새를 맡았어요.

이건 천우신조라고나 할까.
북한은 지금 흙 한 알갱이도 달러바꾸려 하거든?
지독한 장삿꾼이 다 되었어요.

대포동 미사일도 핵무기도 다 엄청안 달라를 노리고 하는거에요.
금강산을 남쪽에 통째로 전세내주고...난 햇살정책 덕분에 도막을 할 수 있었던거야.
전쟁이 없는 평화스런 우리 민족을 위해 진이의 뼈 한 부스러기를 훔쳐온 거야.

유골 한 부스러기에서 직감적으로 진이의 시향(詩香)을 느꼈어요. 나도 중학생 시절엔 고향의 시골교회에서 자작 시낭송도 했거든! 지금도 기억나지!

잔설이 얹힌 동구 밖 성황당에 뉜가 휙 지나
봄인가 그리운 님인가 해 버선발로 뛰었는데
아직도 삭풍만 언덕배기에 혼자서 놀고 있네

하하하 내 솜씨 어떤가?“

“아,박사님!
너무 좋아요!

박사님,중학생 까까머리 때 시 냄새가 그대로 나네요.
시인으로 나서시지 그랬어요? 호호호...

그럼,저도 한 수............

청초 우거진 골에 잠들어 사백년인데
뉘라서 다시 이 내몸에 칼을 대었소

진토 된 백골이라 넋이라도 긁어모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명월이가 된다면
아-,다시 세상에 아니 나가고 싶겠소

“어때요?“
“음,역시 당신은 황진이가 맞아!
틀림없어! 확실하다구!“

“이건 말도 안돼요!
내가 황진이란 걸 어떻게 과학적으로 증명하실거냐구요?“

진이는 시 한수 하고나니 더욱 얄궂이 끼가 발동했다.

“아,그때 수습한 유골 한 부스러기에서 직감적으로 황진이의 시향(詩香)을 느꼈다잖소?
당신의 유전자(DNA)가 살아있는 뼈란 말이지.

그걸 살색의 부드러운 솜으로 싸서 오른쪽 귓속에 넣고 북한을 빠져나온거야.
물론 북한 관리들한테 율 달라를 한 무더기 쥐어주었지만...“

“하하,그 동네 아직도 탐관오리들의 뇌물세상인가봐요!”
“난,골반 뼈 부스러기 한 부스럭만 가지고 나온 거야!

성감별(性鑑別)은 골반 뼈 시료가 제일 적합해요.
보통 10살때부터 골반 뼈에서 남녀의 차이가 나타나서 성적(性的)인 성숙긱에 이르면 아주 뚜렷해지거든.

집에 와서 분석해보니 여자 뼈의 섬약한 특징이 뚜렷했어요,뼈의 연대측정도 E=m無² 천부경법칙(天符經 法則)을 써서 최신 측정기구로 했거든.

진이 양이 죽음에 이르렀을 때 그 당시엔 여자 더군다나 천민출신의 여자들은 원래 무덤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진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은둔한 시선(詩仙)들이 여러번 진이의 시신을 옮겨 그곳에 묻어주었는데 마침 그곳이 석회암이 녹아 형성된 수용성 광물질이 많아 오랜기간 온존되었던거야.

틀림없는 옛날 황진이의 진골(眞骨)이었다구.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당신의 지금 자태나 성깔이나 말투가 옛날 문헌에 나오는 기록과 아주 일치하거든!

이제 거꾸로 당신이 황진이가 아니다고 증명하기가 더 어려울 판이야!
당신은 틀림없는 황진이라구!“

장 박사는 사실 속으로는 섬뜩했다. 그녀의 주장대로 그 자리에 지난 400여년동안 수 많은 남녀가 묻히고 여자시신도 얼마나 묻히고 묻혔는지 알 수 없는일이 아닌가!

그러나 장 박사는 단호하게 자신의 과학적,인문학적 고증자료에서 생긴 확신을 여러 가지 근거를 대가며 진이에게 증명을 해주려 했다. 진이는 새벽녘까지 장 박사와 입씨름을 하며 약을 올려주었다. 징 박사는 온갖 해박한 지식을 동원하여 그녀를 이해시키려 했다.

그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렇다고 진이를 굴복시킬만한 단순 명쾌한 답변이 나온 것도 아니다.

장 박사와 진이는 밤이 맞도록 “황진이의 진품 여부”를 놓고 입씨름을 하는 사이에 벌써 시계는 새벽 3시를 넘고 있었다. 진이는 오랜만에 남자를 희롱하고 놀려준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조선시대에 그랫듯이.
그녀는 마침내 칼칼한 마른 웃음을 터트렸다.

“박사님!
뭘 그렇게 어렵게 문제를 풀려고 하세요?

제가 간단하게 증명을 해드릴게요.
제가 ‘진짜 황진이’인지 ‘가짜 황진이’인지를 알 수 있는 비결이 있으니까요!“

“허허....,그래?
어떤 비결?“

장 박사는 졸리던 눈꺼플이 홀렁 벗겨지면서 그윽한 눈으로 진이를 바라보았다.

“박사님!
제게 거울을 보여주세요!
이왕이면 등신경처럼 큰 거울을 제 앞에 보여 주세요.“

“옳아! 당신만이 당신을 알아 볼 수 있다는....?”
“그렇지요!
바로 그거에요!

제가 화류객 여자로서 거울을 보면서 먹고 살았잖아요?
거울로 그때의 제 모습을 보고 싶어요!

저도 궁금해요!
박사님! 어서 거울을 가져다주세요!“

여자의 본능일까! 그녀는 거울로 자신의 얼굴 모습을 보고싶었다.

진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장 박사의 몸은 스프링 튕기듯 튕기면서 2층 가정부 방으로 올라갔다. 친구가 개업식때 거울이 많이 들어왔다며 이왕이면 대형으로 하나 가정부에게 선심을 썼던 생각이 휙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뛰고 또 뛰었다.
처음부터 부닥치는 역검증(逆檢證)사태다!

“창조주(創造主)에 대한 피조물(被造物)의 시험인가?

피조물이 창조주를 검증하다니? 허허... 하나님 심정도 알만하구먼! 온갖 인간들이 검증을 해대고 나서니....지금도 말야! 하하하..“

그는 알둣 모를듯한 너털 웃음을 터트렸다.
장 박사는 거울을 가져오면서 진이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두렵기도 했다. 진이가 400여년 전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 낼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기억이 안나는데요?” 하면 낭패가 아닌가!

장 박사는 지하 실험실로 내려와 투명한 유리 시험관속에 갇혀 천정을 향하여 누워있는 진이를 90도 각도로 방향조절기를 작동하여 자신을 바라보도록 했다. 부웅~부웅~ 기계작동 소리가 음산하게 지하 동굴에 메아리쳤다.

장 박사 자신을 바라보도록 위치를 조정한 장 박사는 진이의 얼굴 앞에 커다란 거울을 비쳐주었다. 무슨 영화촬영장 같았다. 스텝은 대형 소품(거울)을 들고 낑낑대며 비춰주고...

장 박사는 진이가 자신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각도를 세심하게 배려해주었다. 그의 넓은 이마엔 벌써 땀방울이 흥건하였다. 뭉쳐진 땀방울마다 물방울이 되어 무게를 못이기고 주르륵 주르르륵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복제된 황진이도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어 속으론 무척 긴장되고 흥분되고 있었다. 한창동안 거울속을 뚫어져라 들여다 보던 진이가 질겁한 목소리로 외쳤다.

“어머나! 저에요!”

진이가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라 흥분하며 소리를 내질렀는지 시험관의 진동이 드르르르 떨렸다. 다시 거울속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진이의 우윳빛 양 볼엔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륵 흘러내렸다. 틀림없는 400여년전의 자기 얼굴이었다. 그녀는 한동안 흐느껴 울었다. 장 박사는 심장이 멎는 듯한 격한 감격을 억누르고 물끄러미 흐느끼는 진이를 바라보았다.

“박사님! 감사해요!
제가 다시 살아나다니! 이제 실감이 나요!
옛날 모습 그대로여요!

옛날에 저는 옅은 화장을 즐겨했거든요.
지금 화장을 하지 않은 제 얼굴 모습이 어쩌면 저렇게 그때 그 모습하고 똑같을 수가 잇어요?“

그녀는 장 박사와의 대화시스템을 통하여 감격의 순간을 전했다.
진이의 목소리는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지금 보니 그때 제 나이 18세때 모습이어요!”
“진아! 그럼 네 나이는 18세?”

“그렇다니까요!
박사님,제가 열여덟살에 물이 절정이었거든요! 아시잖아요?

그때는 화류계에서 열여덟이면 노계(老鷄)였잖아요?
그런데도 저는 그때가 최고였답니다!

저는 서녀(庶女)라고 양반집 사내에게 시집을 못가고 14살때부터 기방에 입문하여 16세에 물이 오르고....

박사님!
정말 신기하고 놀랍고 환희가 콸콸 샘솟는 밤이어요!“

“진아! 진아!”

장 박사는 목이 멨다.

연대측정기법과 천부경 무진법 DNA 감식법으로 진이의 생리적 나이가 만 18년 4개월인 것을 알긴 했지만 진이 스스로 감격하며 자신을 증언해주니 억눌린 서러움이 왁- 쏟아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 난 행운아야!
허허허허.........

갈릴레이는 어땠고? 과학자가 한 입으로 두 말을 해야 했으니...
권력자들 앞에서 지동설을 부인해 비위를 맞춰주고 나와선 ‘그래도 지구는 도는데!’했잖은가?“

장 박사는 곧 속울음이 터지고 엉엉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내면의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지나간 30여년 세월의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서릿발 같은 고독의 날들이 끊임없이 역류(逆流)해 되밀려 왔다.

“진아! 해냈다! 해냈다구!”

장박사는 다시 엉엉 소 울음소리를 하며 회한의 뜨거운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이젠 유리관속의 진이가 애틋한 눈빛으로 장박사를 조용히 내려다 보았다.

“진아! 너의 환생을 축하하기 위하여 세계적인 축제의 날을 준비하고 있단다!”

“박사님!
저는 박사님의 속뜻은 잘 모르지만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잇을 것 같아요.“

진이는 장 박사의 뜨거운 격정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위로의 말을 던졌다.

“박사님!
며칠 전 강변역에 있는 테크노마트에 잠깐 외출을 했었잖아요!

박사님께서 저를 복제해놓고도 불안해 하셔서 현실 적응능력을 한번 알아보기 위해 저를 데리고 가신거죠?

그때도 무척 긴장을 하셨잖아요?
조금 전에도 그러셨던거죠?

“그건 사실이야!
그땐 왜 거울을 안 보았지?“

“거울 없이 혼자 사는 남자로 알았던 거죠.
밖에 나가선 뭐가 뭔지 몰라 어지럽기만 하고 혼이 났어요.“

“그랬었군!
난 거울을 안보고 살아요.

그래서 가정부 방에서 가져온 거요.
사실,진이가 엉뚱한 질문을 해서 나도 당황을 했거든.

나야 100% 확신하고잇었지만 당신 자신이 ‘아니다!’라고 부정을 해버리면 이 보다 낭패한 일이 어디 있을까? 얼마나 조바심났는지...허허허....

그리고 신발명,신과학이라는게 인정을 받기가 참으로 어려운거야. 더군다나 나는 ‘인간을 복제했잖여? 세계 최초로 말이야! 그것도 신비스런 동양의 최고 미인 황진이를 모델로 말야?! 각오하고 있어요!

갈릴레이도 지동설을 주장했다가 고생을 참 많이 했어요.“

“박사님!
그런데 내일은 별 일이 없을까요?“

“조금은 시끄럽겠지....뭐...
걱정이 되나요?“

“아네요!
그냥 해본 소리에요.

저는 물론 박사님께서 현대 한국 사회에 대해 교육을 많이 해주셨고.텔레비젼,비디오,인터넷도 많이 보여 주셨지만 아직 바깥 물정을 잘 모르니까 박사님께서 하라는 대로 따라서만 할게요.

그대신 ‘황진이 쇼’해서 돈을 많이 벌면 제 출연료는 떼먹지 마시고요?
저 돈 밝히는 것 아시죠?
호호호호....이제 주무셔요.

새벽닭이 훼치겠네요.
안녕! 박사님!“

# 200만 군중폭동....복제인간 황진이 영등포 유흥가로 사라져...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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