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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맞이 아차산 ...서민들 구름처럼 몰려와
가족들,학생들,커플...저마다 소원빌어
등록일: 2011-01-01 , 작성자: 광진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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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청은 사랑의 엽서쓰기, 소원지 걸기, 가훈 써주기, 식전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 마련.
고구려 기상의 영혼이 사라진 아차산 해돋이 행사...
【르뽀= 광진의 소리 유윤석 기자】
- 어디서 오셨습니까?
“답십리...”
아차산 오르막길 숨이 차서 외마디 답이었다. 영하 10도를 내리꽂은 새벽 혹한이다.
- 올해 특별한 소원 2~3가지만 말씀해주셔도 되겠습니까?
“내 둘째 아들놈 대학합격이 제일 소원입니다.
그 다음은 내 사업 잘되는 거죠?“
아차산 해맞이 행사 소원쓰기 오름길 코너에서 (구청 문화체육과 주관)만난 50대 중후반 남자다.
- 아주머니는 무슨 소원을 가지고 오셨어요?
“우리 자식들 잘 되는게 제일 큰 소원이지..”
- 그다음은요?
“가족들 건강이지...
건강이 제일이잖아? 그런데 누구세요? 기잔가요?“
“네,맞아요.
광진구 지역신문 기자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 어디서 오셨어요?
“구의동 민재 할머니야...”
- 새해 소원은요?
“가족들 건강이야...건강이 제일이야?”
- 그다음은 돈인가요?
“그럼 돈이지... 그래도 가족들 건강이 우선이야...하하하”
광진구 어린이 대공원에서 봉사를 많이 한다는 대단히 낙천적인 할머니다.
해맞이 광장 무대 앞에서 만난 민재 할머니의 소원이다.
“국가 변란이 일어나면 안됩니다.저는 국가안정을 기도하러 왔습니다.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끼고 ...“
광진구가 아닌 다른 구에서 왔다는 50대 초반 남자의 소원이다. 무슨 도를 닦는 수도자인 모양이다.
궁금증이 커져 조금 진전시켰다.
-.올해 국운을 상징하는 겁니까?
“아뭏든 올해 나라가... 안정이 불안한 징조입니다.” 기자가 만난 대부분의 시민들은 1)자식들 잘 되기 2)가족들 건강 3)사업 잘 되기 순으로 대답을 해주었다. 나라걱정하는 “선각자 도인“도 있었지만.
2011년 신묘년 새해가 구름속에 얼굴을 숨긴채 아차산의 새해 새날을 열었다.
매년 광진구민뿐 아니라 서울시민들, 특히 서민들이 각자 간절한 새해 소망소원들을 가슴에 품고 와서 아차산 정상을 비롯 여기저기 혼자서 또는 가족과 함께,이웃들과 함께,끼리 끼리온 학생들, 친구들과 젊은 연인들,신혼 중년 노년기 커플 등등 여기저기 좋은 자리를 찾아 기도하며 새해 소원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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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소원풍선 하늘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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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새해 해맞이객들은 최대 4만여 명까지 기록되고 있다. 고관대작들과 돈많은 사람들이 아차산 새해 해맞이를 오지는 않는다. 그들은 해외나 값비싼 명품 콘도가 있는 강원도 바닷가,명산 등을 찾는다. 광진구 역대 고위층 인사들만해도(국회의원,구청장,시의원,구의원 등등) 벼슬자리에서 물러나는 순간부터 아차산 해맞이 행사는 남의 일이요, 못나고 가난한 서민들의 행사로 치부해버린다.
이제는 그나마 중국의 역사침탈 동북공정에 대응한다는 대의명분마져 제거했으니, 각계 사회 지도층인사(사진작가,시인,고구려관련 역사문화 예술인 등과 함께) 들이 “광진구 뒷동산 해맞이 옹색한 마을축제”에 와야할 이유가 없어졌다. 광활한 중국대륙을 제패한 고구려 기상이 서린 아차산의 새해 웅장한 해오름은 사라지고, 내 집앞 성황당 내 가족(38만 구민) 소원빌기로 전락한 느낌이 쓸쓸했다.
그러나 올해도 약 1시간 동안 아차산 고구려정 위 해맞이 광장에서 펼쳐진 광진구청 주최의 아차산 해맞이 축제에 많은 시민,힘없고 연약한 민초들이 저마다 소원을 가슴에 품고 구름같이 밀려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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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새해 첫날 아차산 해맞이 광장 시민들!
“어어...어어...
이제 (해가)안나와..“
시민들은 이미 해돋이 일출광경 보기를 접었다. 와아아아.....아차산 여기저기 크고 작은 산봉우리에서 일제히 함성이 울려퍼져야 하는데 모두들 안타까움속에 발만 동동 구른다. 새벽녘까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동녘하늘을 바라보던 시민들은 갑자기 몰고온 동녘하늘의 잿빛 구름떼들 때문에 가슴이 답답했다.
매년 검단산 넘어 동해바다를 박차고 새해 붉은 햇덩어리가 힘차게 솟구칠때마다 아차산에 오른 여기저기 시민들의 환호와 탄성이 아차산을 가득 메웠었다. 올해는 얄궂은 일기로 아차산 해돋는 장면은 구름위로 번지는 반사빛으로 만족해야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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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각계인사 시민 등 300여명 아차산 해맞이 축제 참석
한편,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한 “2011 아차산 해맞이축제”광장(고구려정 위쪽 능선에 간이무대 설치)에는 광진구 국회의원 권택기 의원(한나라당), 추미애 의원(민주당/다리가 불편한 관계로 아차산 입구에서 신년맞이 인사로 가름),전혜숙 의원(민주당),이병웅 한나라당 광진을 위원장,이문국 광진경찰서장 등 인사와
주최측인 김기동 광진구청장과 구청 공무원들, 김수범 광진구의회 의장, 김기만 서울시의원,문종철 서울시의원 등과 이종만 구의회 부의장과 김기수,안문환,공영목,조영옥,박성연 구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광진문화원 정병용 원장 등 여러 직능기관 대표들의 얼굴도 보였다.
■청사초롱 불밝혀 어둠속의 시민들 반갑게 안내
이른 새벽 아차산에 이르는 진입로는 시민들과 차량으로 북새통이었다. 아차산 입구엔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캐릭터를 뒤집어 쓴 광대가 시민들을 맞이하며 시민가족들의 기념촬영 요구에도 친절히 응해주었고, 새해 소망의 문을 통과하면 해맞이 광장까지 가는 등산로(2.6km)를 따라 수백 개의 청사초롱이 해맞이객들의 발길을 은은한 청홍의 빛으로 반갑게 안내를 했다.
청사초롱이 안내하는 대로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사랑의 엽서쓰기, 소원지 걸기, 가훈 써주기, 식전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광진구는 대폭깎인 예산이지만 아차산 해맞이 축제를 정성으로 준비한 모습이 역력했다. 새해 희망하는 사연에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사랑의 엽서쓰기, 소원지 걸기 코너는 인기코너로서 시민들로 북새통이었다.
해맞이 광장에는 ‘대형 라이트 애드벌룬‘ 대신, 동트기전의 새벽하늘에 뜬 2개의 푸르스름한 가로등 불빛이 유난히 선명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러나 매년 라이팅벌룬이 새벽하늘을 드높이 수놓으며 고구려 군사들의 혼령을 부르는듯 웅장한 대북소리는 더 이상 아차산에서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신임청장이 광진구 아차산 역사에서 “고구려 혼”을 지우기로 했기 때문일까.
■서울시민의 쉼터에서 온 국민의 역사명소로 힘찬 발돋움을!
화양동에서 왔다는 한 주민(60대 여성.손주 손을 잡고 왔음)은 지난해에도 왔었다면서 “오늘 새해 해맞이는 구름에 가려 조금 서운하다. 그러나 가족들의 건강과 큰 아들의 사업이 잘 되길 빌려고 왔다”했다.
하산길에 만난 명일동에서 새벽부터 바쁘게 왔다는 60대 중반의 한 남자는 “ 해뜨는 광경 작품(사진)하러 왔는데...”라며 “그래도 서울에 이런 해맞이 명소가 있어 다행”이라 하고 구름뒤의 떠오르는 뿌연 빛(태양)을 향해 연신 카메라 플랫시를 터트렸다.
아차산 신년 해맞이 행사는 38만 광진구 구민과 서울시민의 쉼터인 아차산이 그간 고구려 역사와 문화로 새로운 기상을 일깨우는 역사의 명소로 힘찬 발돋움을 해오던 터였다.
그러나 광진구 지방정부의 수장이 바뀌면서 광진구 아차산은 그렇고 그런 동네 뒷동산으로 그 위상이 추락하고 있어 안타깝다. 동과 서 남과 북을 아우르며 동서 국민화합과 남과 북의 민족화해의 상징으로서 우뚝서려던 아차산 해맞이 축제는 2011년부터는 “영혼이 없는 동네 뒷동산 광진구 마을사람들의 해굿”이 되어 “협량한 지역행사”에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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