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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뚝방언덕에 번지는 화사한 산나리향기
‘순결한 네 마음‘ 그리움이 들 불처럼 번져가고...
등록일: 2016-06-09 , 작성자: 광진의소리 
▲광진구 남단 뚝섬유원지전철역 근처 뚝방길언덕에 핀 화사한 산나리꽃/광진의소리
광진의소리 갤러리>뚝방언덕에 번지는 화사한 산나리향기
**산나리 이야기
- 고정국
날마다 휴태폰의 비밀번호가 바뀌더란다
갓 빗은 암술머리에 생아편가루를 뿌려놓고
그날도 무늬가 다른 호랑나비를 찾았더란다
다투어 단물을 빨던 그해 여름 가면무도회
미러볼 0.5밀리 무인카메라 필름에는
도심지 가발 쓴 꽃들의 빨간 발목도 잡혔더란다
저마다 창란젓 같은 사랑의 질량을 이야기하며
호랑나비 하나 둘씩 어둠 속으로 사라진 후
점박이 주홍글씨 달고 산나리가 피었더란다
- 2006년 태학사 발행 ‘우리시대현대시조100인선‘
고정국 시집 <<하늘가는 보리새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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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나리 꽃
- 장광현
발 길 잘 닿지 않는 숲 속 길
외로운 꽃대 말아 올리며
소박하게 핀 산 나리 꽃
선홍 빛 홍조가 새 색시 같구나
행여 누가 그의 이름 불러 줄까
뾰족이 손 내민 꽃술에
뭇 사내들 눈길 부끄러워
점점이 수를 놓았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애써 봐 주지 않아도
가녀린 허리 펴며
알알이 틔운 그리움의 빛깔에
내 마음 홀리나니
순결한 사랑의 꽃 말을 지닌 산 나리 꽃
연민인지 사랑인지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들 불처럼 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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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꽃 산나리꽃
-황금나무 유윤석
나 어릴적
3,
4,
5월
앞산에 개나리 진달래 철쭉 화려한 행렬이 지난자리
6월이면
언제나 수즙은 듯 다소곳이 피어나던 너
행여 길가는 나그네
낯선 손길에 닿일까
작은 숨소리조차 꿀꺽 삼키던 너
그러나 눈길 한 번 주지않고 휑하니 지나간
나그네가 더 두려웠다
“무관심이 더 무서웠어요“
깨끗한 마음 동심의 꽃 산나리꽃의 독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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