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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의회, 새해 총살림 7,826억원 파행 파행 끝 증액수정안 의결!
지역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모니터링!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 확대! 미담뉴스 등

등록일: 2022-12-20 , 작성자: 광진의소리

혁신 제28호 - <오늘의 광진구 종합소식>

<구의회 소식>
◆광진구의회, 새해 총살림 7,826억원 파행 파행 끝 증액수정안 의결!
#고상순 의원 처연한 신상발언
#워커힐아파트 1단지 주민대표단 방청석에서 박수소동

<광진구 구정소식>
◆광진구,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모니터링 실시
#광진구,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 확대

<우리동네 미담뉴스>
# 자양4동·군자동·자양1동/자양3동/화양동/군자동
♥<세상에 이런일이- 박문균,장춘조 기부천사 <광진의소리 미담뉴스 다시보기>

#<건강강좌> 광진구 건강돌봄 대상자를 위한 정신건강 강좌 운영

◆광진구 2023년도 예산 7,826억원 광진구의회 난상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통과

고상순 의원 처연한 신상발언도... - 예결특위증액부결안 결정> 예특위원장 ‘누락부분‘ 미발견 사과후 증액안 직권 재상정 - 고상순의원 처연한 신상발언- 본 회의 난상토론 파행거듭 - 추윤구의장 설득으로 증액수정안 만장일치 통과 - 김경호 구청장 동의 - 새해 예산수정안 최종 의결

- 광진구의회, 제257회 제2차 정례회 폐회
- 의원발의 조례안 12건 본회의 통과

<광진의소리=유윤석 기자> 광진구의회는 12월 16일 제3차 본회의에서 광진구 2023년 예산을 7,826억원으로 최종 의결하며 제257회 제2차 정례회를 폐회하고 22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11월 25일 김경호 광진구청장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회기에 돌입한 의회는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각 상임위원회에서 조례안·예산안 심사를 진행했으며, 12월 2일부터 15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2022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및 2023년도 세입·세출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를 기반으로 계수조정을 실시했다.

12월 14일에는 제2차 본회의를 열고 구정질문과 5분발언을 통해 구민의 대변인으로서 구정발전을 촉구했으며, 16일 제3차 본회의에서 조례안과 동의안, 2023년도 광진구 예산안 등 회부된 모든 안건을 의결하며 마무리했다.

내년도 예산 규모는 7,826억 원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서울 동화축제, 긴고랑로 복개도로 하천 복원 등 일반회계 세출예산안 21개에 대해 약 22억 원을 삭감하였고, 중곡문화체육센터 운영 대행사업에 대해 약 6억원을 증액하여 의결했다.

제2차, 3차 본회의에서는 구정질문과 5분발언을 통해 구정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길천 김강산 이동길 김상배 서민우의원 구정질의 및 5분발언

장길천 의원은 구정질문에서 건대 로데오거리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샤로수길을 벤치마킹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김미영 아차산 해맞이 축제와 관련하여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강산 의원은 광진구의 발전·구민의 복리 증진을 위한 공동 목표를 가지고 여야가 협치해야 함을 강조했으며, 이동길의원은 예산안 심의를 위한 자료 및 사업계획서 등의 구체화를 촉구했다. 김상배 의원은 집회·시위 문화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서민우 의원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칭찬하고, 동물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을 제안했다.

한편,고상순 의원(비례)은 중곡문화체육센터 운영 대행사업에 대해 약 6억원(원천적 누락사건) 증액안 상정과 관련 의회의사진행의 기본원칙 위배(상임위 부결안건을 위원장이 재상정한 점)라며 처연한 육성의 신상발언을 했다.(뒤에 별도 상보)

또한 이날 워커힐아파트 1단지 주민대표들이 ‘민원사항관련‘ 방청한 바, 더불어민주당 허은 의원의 개인의견제안에 방청석에서 박수가 터졌다. 의회직원들은 ‘의회규칙상 박수불가‘라며 즉각 제지했다.

그러나 이어 고양석 의원이 보충발언을 통해 허은의원의 입장에 동조의사를 표하자 다시 방청석에서 거센 박수가 터졌다. 당연히 즉각 주의경고를 받았다.

이날 방청석 주민대표단(앞좌석)뒤에는 광진경찰서 사복팀도 참관하고 있었다. 사복팀은 본지에게 ‘만약의 불상사‘를 대비하여 주민대표단과 함께 참관했음을 밝혔다.(뒤에 상보)

회기를 마치며 추윤구 의장은 “2022년 마지막 회기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함께 고생해주신 집행부와 동료의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23년도 예산안이 심도있는 심사를 통해 어렵게 통과된 만큼 집행부에서는 내년도 예산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되어 구민 복리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정례회에 회부된 안건은 총36건이며 그 중 의원발의 조례안은 12건으로, 모두 원안가결되었다. ▲서울특별시 광진구의회 회기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장길천의원 외 5인) ▲서울특별시 광진구의회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서민우의원 외 6인) ▲서울특별시 광진구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및 피해 직원 보호에 관한 조례안(전은혜의원) ▲서울특별시 광진구 재향군인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동길의원 외 1인) ▲서울특별시 광진구 문화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최일환의원) ▲서울특별시 광진구 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최일환의원) ▲서울특별시 광진구 4차산업 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김강산 의원)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예방 및 교육에 관한 조례안(신진호 의원) ▲서울특별시 광진구 청년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서민우 의원) ▲서울특별시 광진구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안전보건 지원 조례안(신진호 의원)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김상배 의원) ▲서울특별시 광진구 웰다잉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안(전은혜 의원)

◆국민의힘 비례대표 고상순 의원 처연한 신상발언

의사진행규칙 준수 절규 이날 고상순 의원(비례)은 중곡문화체육센터 운영 대행사업에 대해 약 6억원을 증액안 상정 등과 유사한 사례를 적시하며 의회의사진행의 기본원칙 위배라며 처연한 육성의 신상발언을 했다.

고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절차를 거쳐 예결특위에서 표결된 2023년도 예산안 수정안에 대한 또 다른 수정안은 앞선 모든 과정을 함께 한 의원들 및 집행부와 충분한 논의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

이는 지난 20일간 우리 의원들과 집행부의 활동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라 강한반론을 제기하고, “지난 8대에 표결로 부결된 예산을 다시 증액했었던 전례를 비판하면서도 지금 증액안들을 무리하게 통과시키려고 하지 않나?“하며 내로남불이라 주장했다.

이어 고 의원은 ”8대에 이뤄진 부끄러운 행태를 다시금 되풀이 하고 싶지 않다“하고, ”그래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장(전은혜.국민의힘)의 무리한 증액에 동의할 수 없었고 증액안 전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표결에 참여했다“며 처연한 의사진행윈칙 준수를 울먹이며 호소했다.(기자가 폐회후 자료를 요청하자 눈물을 왈칵삼키기도 했다)

이어 고상순 의원은 ”이와 같은 우리의 마음(증액안 부결)에 민주당 의원들도 같이 증액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삭감안만 통과시키는 것으로 표결에 마음을 모아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항변했다.

고 의원은 그런데 ”이제와서 다시 예결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의원 본인(전은혜 의원.국민의힘)이 수정안을 제출하여 증액을 시키겠다고 하는 것이 저희 모두는 이해가 되지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의원은 ”상식이 있는 구민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목적이 아무리 좋더라도 수단이 잘못되면 목적의 결과가 제대로 나올리 없다. 그리고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된다....부끄러운 선례를 남기면 안된다“고 비장한 결의를 내 뿜었다.

이에 전은혜 예특위원장은 ”누락부분 소홀처리부분 위원장의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한다. 그러나 인건비 관련부문이라 어차피 통과해줘야 한다“며 추경안 등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본회의에서도 한바탕 난상토론 진실공방이 벌어지며 정회 등 파행이 거듭 벌어졌다. 결국 추윤구 의장의 ‘불가피성’의 유연한 설득으로 ”수정증액안 만장일치 통과‘를 최종 의결했다.

◆“전통시장 현대화 시설, 잘 유지되고 있나?”

◀대통령상 2회 수상 등 전국 1700여 전통시장의 혁신모델로 평가받은 중곡제일시장 모습/광진의소리

- 광진구,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모니터링 실시
- 9일까지, 작년 시행한 4개 사업 대상 전문위원 안전 점검, 관리 자문
- 중곡제일‧자양전통시장 공영주차장 개보수, 자양전통시장 화재 알림 시설 설치 등
- 전통시장 환경 개선 유지 통해 이용객 편의 도모, 상권 활성화에 도움

<광진의소리=유윤석 기자> 광진구가 지난 9일까지,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전통시장 환경을 개선하여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이용객 증가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추진된 사업이다. 이번 모니터링은 시장 내 현대화 시설의 관리상태를 점검하여 환경 개선의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모니터링 대상은 작년에 시행된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중곡제일시장‧자양전통시장 공영주차장 개보수, 자양전통시장 화재 알림 시설 설치 등 4개의 사업이 여기에 포함됐다.

구는 작년 11월경, 중곡제일시장의 공영주차장에 이용객의 더욱 편리한 주차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니터 및 주차관제 시스템 교체 ▲적외선 CCTV 4대 추가 ▲주차차단기 2개 추가 설치 등을 실시했다.

또한, 주차장의 안전성을 향상하고자, 자양전통시장 공영주차장에는 ▲방음벽 설치 ▲난간 철거와 콘크리트 타설로 곡선구간의 공간 확장 ▲철체 및 데크 도장, 보수 등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자양전통시장에는 ‘스마트 화재 알림 시스템’을 구축,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시장 내 화재 발생 시, 화재 위치를 감지하여 광진소방서와 점포 상인들에게 자동으로 통보한다. 초기 화재 진압을 통해 대형화재로 확대를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작년 시설현대화 사업의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위원들은 시설물 안전 점검과 관리 방법의 자문에 응하며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전문위원들은 광진구 건설기술자문위원 중 해당 분야의 전문가 3명으로 선정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시설물의 교체와 설치만큼, 시설물의 사후관리도 중요하다”라며 “모니터링을 통한 시설물 점검과 관리로, 안전하고 편리한 전통시장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구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시설물 사후관리와 2023년의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추진에 반영할 예정이다.

<포토뉴스> 워커힐아파트 1단지 주민대표 방청석 박수터져

<포토뉴스> 워커힐아파트 1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안 및 정비계획에 관한 해당지역 주민대표단 대거 방청석 참관(앞줄 두줄)- 허은 및 고양석의원의 유관발언시 박수갈채가 터졌다/광진의소리

◆[우리동네 미담뉴스] 자양4동·군자동·자양1동/자양3동/화양동/군자동

‘복지 사각지대 발굴 위해 함께합니다!’외 3건

<광진의소리=윤태한 기자>

1. “복지 사각지대 발굴 위해 함께합니다!” [자양4동]

자양4동 주민센터가 지난 13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복지 사각지대 및 나눔 자원 발굴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해 준비됐다. 자양4동은 관내 전통시장과 고시원 등 취약계층 밀집 지역을 돌며, 긴급복지지원 팸플릿과 홍보물을 배부했다. 또한, 관내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발견할 경우, 주민센터에 알릴 것을 당부했다.

자양4동 역시 발굴된 위기가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상담과 서비스 지원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 “연주 듣고 연말도 따뜻하게 보내세요~” [군자동]

군자동 주민센터는 16일, 군자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우리동네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우리동네 작은 음악회’ 무대는 군자동에 있는 한사랑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이 장식했다. 아동들은 관내 저소득‧홀몸 어르신 등 지역 주민 약 80명을 대상으로 그동안 준비했던 핸드벨과 기타, 우쿨렐레 연주와 합창 등을 선보였다.

군자동은 추운 날씨에 따뜻한 온기를 지역사회에 전파하고자 이번 음악회를 준비했다. 군자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내년에도 저소득 이웃들에게 복지 지원을 통해 이웃사랑 실천을 이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

3. “연말 이웃사랑은 계속된다, 쭉~” [자양1동/자양3동/화양동/군자동]

광진구 자양1동과 자양3동, 화양동과 군자동에서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기부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자양1동은 자양1동 방위협의회 회원인 박문균 상임고문과 장춘조 위원을 통해 백미를 전달받았다. 이들은 각각 2,500kg과 2,600kg, 총 5,100kg의 백미를 기증했으며, 소외계층과 저소득 이웃을 위해 나누어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자양3동은 지난 8일, 자양3동 직능단체연합회 주관으로 ‘장미마을 마음나눔의 날’ 기부 행사를 개최했다. 참석 기부자들은 성금을 전달한 후, 장미마을과 크리스마스 등을 주제로 꾸며진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양3동 관내 어린이집 3곳(자양‧효지‧으뜸어린이집)도 이 행사에 방문했다. 자양3동 직능단체연합회는 기부에 참여한 원아들에게 ‘착한 어린이상’을 수여했다.

화양동은 화양동새마을금고(김종기 이사장)에서 지난 12일, ‘사랑의 성금’ 1천만 원을 기부받았다. 성금은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내 저소득 계층 및 그 외 돌봄이 필요한 가구를 위해 후원된다.

군자동도 지난 12일, 애플마트를 통해 ‘사랑의 라면’을 전달받았다. 군자동에 위치한 애플마트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매년 라면과 성금을 꾸준히 기탁하고 있다. 올해도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라면 50상자를 전달했으며, 군자동은 이를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지원했다.

#세상에 이런일이~

*

#그 이후로도 변함없이 선행! 올해 현재 21620KG 기부 !

<2016년 12월 9일= 광진의소리 다시보기>

▲장춘조 사장은 이곳 자양전통시장 가게에서 도너츠,고로께,튀김,만두 등 1000원짜리 장사를 하면서 번 수익금으로 3년전 첫해 쌀 20kg짜리 100포 2000kg,2년차엔 140포 2800kg,3년차인 올해는 160포 3200kg 등 총 8000kg의 사랑의 이웃돕기 쌀을 자양1동 주민센터를 통해 기증했다/광진의소리

<세상에 이런 일이...아름다운 광진구 사람들=유윤석 기자>

최순실사태로 유난히 을씨년스럽고 우울한 2016년 12월 끝달에 자양1동에서 ‘예사롭지않은 사랑의 쌀 나눔 미담소식‘이 포착되었다.

본지는 3년전 남모를 가슴저린 사연을 부여안고 사모곡을 울부짖으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매년 하얀 ‘쌀‘로 그리는 사람. 자양1동에서 임대사업을 하면서 자수성가한 박문균님(당시 67.임대사업경영)을 소개한 바 있다.

박문균 사장은 15년째 불우이웃돕기로 쌀을 기증하시는데 한꺼번에 왕창내시는게 아니고 매년 100Kg씩 늘려 당시 15년째 봉사하고 있었다.
(첫해 100kg으로 시작하여 매년 100kg씩 늘려 기증하기로하고 실제로 15년을 실천하여 그해는 1500kg기증)

다시 자양1동에서 ‘예사롭지 않은‘ 사랑의 쌀나눔봉사의 주인공을 찾아나섰다.
자양전통시장 남쪽코너에서 ‘소문난 만두 도너츠‘가게를 운영하는 장춘조 사장이다.

장 사장은 강아지도 안쳐다본다는 1000원짜리 꼬깃꼬깃한 돈을 모아 모아 연말에 500만원상당의 사랑의 쌀나눔봉사를 3년째하고 있어 자양동에 인정넘치는 따뜻한 감동화제의 주인공이다.

도너츠,튀김,만두,옛날찐빵,고로께,꽈배기.... 등 1000원짜리 장사를 하면서 번 수익금으로 3년전 첫해 쌀 20kg짜리 100포 2000kg,2년차엔 140포 2800kg,3년차인 올해는 160포 3200kg 등 총 8000kg의 사랑의 이웃돕기 쌀을 자양1동 주민센터(동장 정호균)를 통해 기증했다.

평균 500여만원 상당의 가격이다. 1000원짜리 상품을 취급하는 소상인 입장에서 보면 거액이다.

장 사장에게 무슨 사연이 있을까.

#장춘조 사장 , 산골마을에서 어릴적 뼈에 사뭇치는 가난의 트라우마

에서 해방되고싶어 ----

☜장춘조 사장은 경상남도 고성군 영현면 산골중의 산골출신/광진의소리

◆꿩대신 닭이 아닌,꿩대신 금송아지 발견

자양동 고령노인(76. 차상위 수급대상어른) 의문의 사망사건 관련 자양1동주민자치센터 취재중 김정희 복지팀장과 복지관련 직원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듣고 “뉴스가치로서 약합니다.”로 정리하는데(종합취재결과 C급처리)

“국장님, 좋은 뉴스거리 있는데요?”하며 김정희 복지팀장이 귀뜸해주었다. 적지않은 양의 쌀을 불우이웃돕기로 3년째 기증하고 있는 인물이라 했다. 그것도 1000원짜리 도너츠 장사하는 시장안 가게주인이라 했다.

독거노인(사실상 독거) 의문의 사망사건취재갔다가 결국은 꿩대신 닭이 아닌,‘금송아지’를 발견했다. 연말 대박미담뉴스였다.

기자는 다음날 김정희 팀장이 추천한 주인공을 찾아나섰다.

7일 오전 11시 무렵,주인공의 가게를 방문했다. 자양전통시장 남쪽코스 ‘소문난 만두도너츠’가게다. 부인은 매대에서 고객을 대하고 있었고 주인공은 안의 작업장에서 작업중이었다.

기자는 부인한테 4천원어치 도너츠와 옛날찐빵을 구입하고 손님으로 가장하고 작업장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저,광진의소리 편집국장 유윤석입니다. 제가 시장 많이 취재했죠?
“아.예.”

◆초등학교시절 소주댓병 지게에 메고 십리길을 ...

-.도너츠가 정말 맛있습니다.
“하하하. 커피 좀 가져오겠습니다”

-.방금 박상철 조합장을 만나고 왔는데 장사장님 대단하신 분이라고 해서...
어제 자양1동 동사무소 김정희 복지팀장이 장 사장님 휼륭하신 분이라고 추천을 해서요.
올해도 큰 일을 하셨던데요?“
“아.예. 별것도 아닌데...
제가 어렸을적 하두 가난해서... 트라우마증상까지 있을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MBC ‘지금은 라디오시대입니다’ 프로그램에서 하는 불우이웃돕기도 매월 5만원씩 한참 후원했는데 어느날 그 프로가 없어져서...제가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해서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은행에 가서 입금해드리고...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을때는 그냥 되돌아오기도 했어요.
ㅎㅎㅎ...그냥 좋아서 하는거니까요”

벽에는 KBS 1TV 6시내고향영상캡쳐액자도 걸려있었다. 몇 년전 자양시장 특집방송시 인터뷰한 것이라 했다.

-.성수동에서 자양동으로 이사를 오셨다면서요?
이제 완전히 우리 광진구 사람이네요?“
“제가 원래는 답십리에서 살다가 성수동 아파트로 이사를 왔는데 저희 가게는 새벽 4시부터 밤 9시,10시까지 영업하고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까운 자양시장 쪽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제 정말 시간도 많아지고 출퇴근도 걸어서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아.예. 잘오셨습니다.
장 사장님,지금은 제일 바쁜 시간이시죠? 점심무렵이고 ...오후에 20~30분정도 인터뷰시간좀 가능할까요? 대충 사연을 알기 때문에 워낰 바쁘시니까 20분정도로 줄여서도 할수 있습니다.
장소는 그냥 이곳 작업장에서 하죠?

“장소는 시장 고객쉼터도 생각해보죠?
요즘 새롭게 카페처럼 단장도 했던데요?“

-.아.예. 그럼 오후 4시로 하죠?

◆오후 4시 자양전통시장 고객쉼터

-.가게일로 바쁘신데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릴적 고향에서 가난해서 여러 일들을 많이 하셨나보죠?
“제가 6남매(위로 누나 한 분 포함)의 장남인데 저희 고향은 경남고성에서도 산골중의 산골로서 읍내에서 버스타고 내려도 다시 사방팔방 둘러봐도 걸어서 10리길이 산길입니다.”

-.대단히 오지군요?
“그런데 워낰 가난해서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면소재지에서 소주댓병(큰 것)을 사서 지게에 메고 집까지 가져오면...

집에서 저희 마을사람들에게 팔아서 돈을 벌었습니다.

약 26호정도의 마을인데 우리집이 꼴찌에서 2~3번째로 가난했습니다. 식구들은 많고요.
부자집 애들만 보면 챙피해서 말도 못하고 ....

이때부터 면 소재지 중학생까지 산에서 나무해다 읍내에 팔기 등 돈이 되는 장사면 별 것 다했습니다.“

-.언제 서울로 오셨나요?
“18살 때 무작정 상경했는데 집안형편이 어렵다해서 아뭏튼 군대도 ‘민방위’로 빠지고, 78년도 그 무렵 어머님이 별세하여 다시 고향에 내려가 마산 등지에서 떠돌다가 80년 5월 광주사태 무렵 다시 서울로 올라와 서대문구 아현동 굴래방다리에서 신문배달 등 닥치는대로 잡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중동 사우디에 건설잡부로 나가서 15개월동안 일했습니다“


-.아,중동건설현장도 가셨으면 돈 많이 벌으셨겠네요?
그 당시는 중동붐이었죠?
“아닙니다.나는 기능공이 아니고 일반잡부라서 임금이 약해서 그때돈으로 약 700만원정도 송금했는데 귀국해서 보니 아버지가 300만원을 쓰시고해서 남은 돈 400만원가지고 신평화시장에서 가게를 내서 메리야스 옷장사를 했습니다. 사촌형님의 소개가 있었죠”

-.와와아~~이제 옷가게 사장님이 되셨네요?
장 사장님, 지금 가게에서 다루는 품목은요?
“찹쌀떡 도너츠,팥도너츠,고로께,꽈배기,만두,옛날찐빵 등입니다”

-.고로께는 인기있나요?
“예,인기있습니다.
대파,부추,양배추,감자외에도 3가지 양념,만두속 등 양념이 장난이 아니죠.
진짜 맛있습니다“

-.제일 자랑할만한 기술은요?
“찹쌀도너츠하고,만두,옛날찐방, 고로께가 잘 나갑니다. 제가 이장사만 20년 하다보니 다 잘팔립니다.
답십리에서 6년,이곳에서 14년 약 20년입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불우이웃돕기를 하기로 했나요?
“제가 어릴적 가난해서 ...그때 생각이 나서...”

-.아,예. 그런데 왜 3년전 갑자기 실천을 하게 되었습니까?
“제가 처음엔 답십리에서 이곳으로 매일 새벽 4시부터 출퇴근했잖습니까?
중간에 성수동 아파트로 옮겼는데 다시 자양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이제 제가 큰돈은 없어도 이제는 밥먹는데는 이상이 없다보니 자꾸 옛날 고향생각이 나는겁니다.
그래서 3년 전에 저의 집사람에게 말을 했죠?

우리가 이제 먹고 살지 않느냐? 우리가 이곳 자양동 주민들 덕분에 장사도 잘되고 먹고 살게는 되었지 않느냐? 애들도 다 잘되고...

이제 우리도 좀 어려운 동 주민들을 위해서 봉사를 조금씩이라도 하자 하고 쌀돕기를 하자했는데 저희 집사람도 ‘좋다’고 흔쾌히 찬성을 해서 시작했습니다“

-.와아아...보통 주부들은 우리도 넉넉하지 않은데 무슨 기부냐며 반대하는데요. 더군다나 장 사장님은 아직 자가소유집이 아니고 전세살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부인이 휼륭하십니다.
“하하하. 저의 집사람이 한마디로 찬성했습니다”

-.그돈... 모아서 내집 마련부터 하시지 그랬어요?
“제가 답십리에서 처음엔 4500만원 전세 살이하다가 1억 5천,2억 5천만원 등 전세규모를 키우기도 했죠. 그런데 자양시장에 올때도 저는 맨손으로 왔는데 이렇게 안정되었지 않습니까?

이제 내 집은 언제든지 자신있어요.
내집 산후 봉사한다고 하면 평생 못할수도 있다고 생각한거죠. 퍼뜩 생각났을 때 실천한거죠. 하하하...“

-.와아아...공감합니다. 정말 멋진 판단이십니다.
그런데 지금 사랑의 쌀 기증한게 장난이 아니던데요?
“3년전 처음엔 500만원 선에서 그냥 20kg짜리 100(2000kg)포만 마련해서 그때는 어디다 낼지도 몰라서 동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기증을 했죠. 다음해는 140포(2800kg),올해는 160포(3200kg)를 냈습니다.”

-.와아아...대단하십니다.
소상인가게에서 더군다나 1000원짜리 장사가 아닙니까?
막상 500만원 상당의 돈이면 작은 돈이 아닌데...그것도 계속해서 3년이나....어떻습니까? 이렇게 어려운 이웃돕기를 하고 나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 뭔가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던가요?
“아니요. 봉사를 하고나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또 하고 또 하고 하는거죠.
안해본 사람은 모르실겁니다.하하하...

무엇보다도 제가 아직도 제 마음속 깊숙히 어릴적 가난트라우마 컴플렉스가 잠겨있었는데 이렇게 봉사하고나면 정말 모든게 사라집니다. 마음이 가볍고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아니,여기서...?”

고객쉼터에 장사장 고객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광진의소리 인터뷰중입니다.
사모님, 장 사장님 잘 아시나요?
“잘 알죠. 저도 단골이고요.”

-.장 사장님 가게 뭐가 좋아요?
“가격대비 저렴... 맛이 그만이죠. 호호호...”

-.장 사장님,이곳에서 14년간 장사했는데 어떤가요? 예전하고 고객들의 변화는요?
“꾸준합니다.저희 업종성격상 꾸준히 잘 됩니다“

-.가격대비 최고 맛집 소문때문인가봅니다.
자양동 고객님들에게 한 말씀해주십시요?
“저희 자양골목전통시장은 서민냄새가 물씬,물씬나는 엄청 인심좋은 시장입니다. 계속해서 많이 사랑해주십시오.
늘상 고객님들께 감사합니다.”

-.구청이나 서울시,중앙정부에 하고싶은 건의사항은요?
“역시, 주차장문제입니다. 재래시장의 장점을 살리는데는 역시 아직도 주차장문제가 가장 문제입니다”

현재 운영중인 시장주차장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앞으로도 계속 사랑의 쌀 기증을 하실겁니까?
“예,제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벌어서 할 수 있는데까지 계속 봉사할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꿈은요?
“하하하....저는 이제 큰 욕심은 없습니다. 제가 허리가 좀 안좋은데 건강 잘 유지되고 좋은 가게를 잘 해서 고객들에게 변함없는 사랑받는 가게가 되는게 꿈이랄까요? 하하하....”

-.아,예. 참 소박하고 아름다운 꿈이십니다.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온 세상이 최순실사태로 삭막하고 황량한 연말에 아주 작은 규모의 소상인의 소박하고 순수한 아름다운 미담뉴스를 취재하고 나니 가슴에 훈훈한 기운이 물안개처럼 번져남을 느낀다.

한심한 정국이 다시 잘 풀려 하루속히 중산층 서민과 영세상인들이 잘되고 활기찬, 인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코리아꽃이 만발하기를 기원한다.



소쩍새 울음따라 하늘가신 어머니
그 모습 그리워서 이 한밤을 지샙니다

한평생 모진가난 참아내신 어머니
이제는 눈물말고 그 무엇을 바치리까

가수 태진아의 사모곡 일부다. 매번 들어도 가슴저며오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격정을 가눌길 없는 우리들의 서정이다.
눈물말고 그 무엇을 바치리까?

그렇다.
돌아가신 어머님 영전에 눈물말고 무엇을 바치겠는가.

그런데,여기 남모를 사모곡을 울부짖으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매년 하얀 ‘쌀‘로 그리는 사람이 있다. 자양1동에서 임대사업을 하면서 자수성가한 박문균님(67.자양1동새마을금고 이사, 자양1동 방위협의회 상임고문.임대사업경영)이다.

박문균 사장은 자양1동주민센터 (동장 박홍기) 안미성 주민복지팀장에게서 ‘신선한 뉴스’가 있다며 본지 기자에게 살짝 귀뜸을 해주어서 알게 되었다. 15년째 불우이웃돕기로 쌀을 기증하시는데 한꺼번에 왕창내시는게 아니고 매년 100Kg씩 늘려 금년 15년째라는 놀라운 ‘제보’였다.

세상에 이런 일이...?

안 팀장을 통해 인터뷰 시간을 약속받고 기자는 지인을 통해 주인공에 대해 알아봤다. “자린고비이긴 하지만 대단히 휼륭한 분“이라는 또 다른 놀라운 이야기다. 기자로서는 더욱 매력이 상승될 수 밖에...

뭔가 깊은 사연이 있겠군...

순간 스치는 기자의 감흥이다.

◆“어머니,불효자식 용서하십시요“

박문균 사장(사진)의 일터인 자양1동 모 건물 주차장 주차관리사무소에서 그 주인공과 자리를 함께 했다.

여느 주차장관리사무소가 그렇듯 그의 사무소 역시 컨테이너 박스인 ‘한뼘공간 사무실’이었다.

기자와 둘이서 얼굴을 마주보고 앉으니까 옆구리 빈 공간 하나가 더 생긴다. 3명이 간이의자에 앉으면 딱이다. 아주 협소했다. 첫 인상은 동네에서 자주 본 얼굴이라는 점과 후덥텁한 막걸리 스타일의 우리의 정다운 이웃얼굴이라는 점이었다.

-.15년째 불우이웃돕기로 쌀을 기증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예,15년째입니다.올해는 1,500Kg을 냈죠”

-.제가 궁금한 것은 15년전인 처음엔 100Kg을 기증했는데 매년 100Kg씩 늘려 올해 15년째에 이르러 1,500Kg을 내신 것이 놀랍습니다.
“예,맞습니다. 첫해 100Kg, 2년차 200Kg,3년차 300Kg,....
올해 15년차이므로 1,500Kg을 동사무소에 냈습니다.“

-.아니,선생님,살다보면 돈을 버는 해도 있고,못버는 해도 있는 것이 아닙니까? 보통사람같으면 돈을 좀 많이 버는 해는 한꺼번에 300Kg도 내고 400Kg도 내고...그러다가 또 형편이 좀 어려우면 50Kg도 낼수 있고, 아예 한 포도 안낼 수도 있는게 불우이웃돕기 아닙니까?
왜,매년 100Kg씩 늘리는지 참,궁금합니다?
“하-,예...그게....”

박 사장은 얼굴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6.25 한국전쟁 피난시절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각 동마다 「희망 2013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랑의 일일찻집」에서 따뜻한 이웃사랑이야기들이 켜켜히 쌓이고 있다.

자양제1동(동장 박홍기) 직능단체연합에서는 자양1동 직능단체 위원들과 주민, 지역 기업체 등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나눠주기 위해 1월 24일(목) 「희망 2013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랑의 일일찻집」을 개최했다.

최근의 경제상황을 반영한 듯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많은 분들이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십시일반 모여들어 마음만은 풍성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다.이날 행사에 박문균 사장도 동참했다. 묵묵히 15년째다.

기자가 심층인터뷰에 들어가보니 역시 주인공은 ‘남다른 사연을 가슴에 품고 한맺힌 어머님의 가난에 대한 복받쳐 오르는 서러움과 한에서 빚어지는 애틋한 사모곡(思母曲)’을 부르고 있었다.

한평생 모진가난 참아내신 어머니
이제는 눈물말고 그 무엇을 바치리까

그는 눈물대신 돌아가신 어머님과 같은 동네 어려운 독고(獨苦) 할머님 등에게 쌀을 드림으로서 마음속으로는 ‘쌀’을 자신의 어머님 영전에 받치고 있었다. 지금 생존해 계시면 96세정도 되신다 했다.

“제가 어느정도 살만하니까 동네에서 지인이 지역봉사단체에서 불우이웃돕기를 하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생각없이 쌀 10포(10Kg 단위)만 내겠다하고 약속을 지켰지요. 하하하...그때는 친구가 권유하니까 그냥 한번 낸거죠”

-.그런데 ...
“그런데 제가 자양동 골목골목에서 파지를 모으는 독거할머니들을 보면서 돌아가신 어머니생각이 자주 떠올랐어요. 우리 어머니 진짜 가난했습니다”

그는 갑자기 목이 메였다.

◆준 자는 잊고 사는데 받은 자는 평생 고마움을 기억하고 살아요

“저는 태생이 김포 사람입니다. 5살 때 충무로 4가 외가댁에서 있다가 6.25 전쟁이 터져 김천까지 피난갔다가 다시 올라 온 곳이 충북 영동 시골이었죠.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피난살이였죠, 쌀밥,보리밥 한끼는 고사하고 고구마 1개 얻어 먹는게 그렇게 어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악착같이 돈을 벌기로 결심을 하게 된 동기죠”

한국전쟁 피난살이 이야기는 천일야화처럼 한국인들의 가슴마다 절절히 전해져 오고 있다.

“그래서 저는 매일같이 고구마 반 개를 건네준 담장이웃 옆집 친구를 못잊지요. 게네 집은 원주민이라 그래도 살만했어요. 그녀석은 고구마 1개를 반절 갈라서 절반은 나에게 주곤했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죠.

그런데 서로 헤어진후 중년 나이에 든 어느날 공군 중령 계급장을 달고 있는 그 친구를 만났는데 옛날 고마웠던 ‘고구마 반쪽 나눠먹던‘ 이야기를 하니까 까마득해서 기억도 안난다고 했습니다.

또 한 친구는 저희 이모가 부평 미군부대 식당일을 하는데 매일같이 신문배달 소년이 들락거렸습니다. 그런데 제 나이 또래라서 이모가 맛있는 짜장면을 자주 요리해서 주곤했는데 그 일로 우리는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그런데 먼 훗날 제가 군에 입대해서 새까만 쫄병인데 한번은 PX를 갔는데 그 친구가 상병계급장을 달고 PX관리병인거에요. 저녁무렵 조용히 들리라고 해서 갔는데 군대 밥통(항고)에 하얀 쌀밥을 지어놓고 먹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이등병과 상병은 하늘과 땅 사이인데다가 내가 너무 황송해서 쩔절 매며 존댓말을 쓰니까 “야,우리 사이에 무슨 존댓말이냐? 내가 신문배달할때 너네 이모가 준 맛있는 짜장면을 얼마나 맛있게 먹은 줄 아니? 난 평생 그 고마움을 간직하고 사는데 이렇게 만나다니...“하면서 정말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저는 사실 오래전 일이라 이모네 식당에서 짜장면을 같이 먹은 일은 까마득이 잊고 있었습니다.

아,제가 깨달은 것은 ‘어려울때 준 사람은 세월이 지나면 다 잊고 사는데 받은 사람은 오래도록 그 일을 기억하고 사는구나‘라는 무언의 진실을 배우게 된 거죠.“

박 사장은 피난살이 시절의 배고픔과 아름다운 우정의 감동어린 이야기를 주렁주렁 이어갔다. 준 자와 받은 자의 철학적 깨달음을 잔잔히게 풀어냈다.

◆월남전 참전 제대후 첫 직장 이모네 업소 가스화재폭발...35만원으로 인생 새출발, 광진구로 옮겨와

이후 박 사장은 월남전(맹호부대)에 참전했고,제대후 마침 이모가 운영하던 명보극장 맞은편에서 다방을 운영하던 이모네 업소에 주방장 겸 잡일 책임자로 취직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이모네 업소에 가스화재사고가 발생(밤새 주방의 쥐들이 가스고무호스를 갉아내 구멍이 난 사이로 가스가 누출되었는데 아침에 종업원이 그걸 모르고 성냥개비로 가스렌지에 불을 붙이고 바닥에 버렸는데 성냥개비잔불씨가 가스에 인화되어 폭탄터지는 것처럼 폭발했다)하여 종업원 아가씨 한 명이 사망하는 등 엄청난 일이 터져 결국 이모는 폐업을 하면서 박 사장에게 35만원을 쥐어 주면서 “이걸로 무엇이든 시작해서 먹고살아라”며 용기를 주었다.

이후 박 사장은 구의동으로 건너와 그 돈으로 구멍가게(담배가게겸)을 냈고,이후 이것 저것 돈되는 일이면 투잡(two job),쓰리 잡 안가리고 억센 체력을 밑천삼아 돈을 벌었다. 나중엔 현재 이 건물(주차장 건물)을 사들인 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의 임대사업에 이르게 되었다고 했다.

-.부자가 되셨으니까 좋은 일도 하시게 되었군요?

“제가 우연히 친구 때문에 쌀 10포를 냈는데 그때가 IMF때였잖습니까? 갑자기 우리 지역도 인심이 흉흉해졌어요. 그런데 골목길에서 파지를 수집하는 독거 할머니들의 어려운 생활모습을 보고 갑자기 돌아가신 저의 어머님 생각이 났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저희 자식들에게 쌀 뒤주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쌀 뒤주에서 바가지로 쌀을 푹푹 퍼서 자식들 원없이 먹여보는게 소원이다“

-.쌀 뒤주요?
“예. 거 시골에 옛날 부자집에나 있던 쌀뒤주말이죠.

저희 어머니는 평생소원이

‘내가 쌀뒤주에서 바가지로 쌀을 푹푹 퍼서 너희들 쌀밥을 맘껏 먹여보는게 평생 소원인데 그걸 못해서 한이 맺힌다’며 그렇게 한을 품고 가셨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아,예. 그래서 쌀 기증봉사를 ...
“다음해 다시 불우이웃돕기한다해서 다짐을 했습니다. 올해는 200Kg, 내년에는 300Kg,...매년 100Kg씩 늘려 내겠다고...”

-.15년 세월이면 장난이 아닌데요... 중간에 한번쯤은 더 내거나 덜 낼수도 있었을텐데요?
“아닙니다. 그냥 마음먹은대로 그렇게 꾸준히 실천을 했습니다.
올해는 제가 김포고향에 기름진 땅이 좀 있는데 올해 소출이 900Kg인데 위탁농에게 300Kg을 주고 나머지 600Kg은 전부 기증하는데 보탰어요. 아주 좋은 쌀이죠.”

-.와아아...대단하십니다. 휼륭하십니다. 이건 돈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맞습니다.제가 올해 1,500Kg(기증을)하고 나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하하하...”

박 사장은 갑자기 통쾌한 너털웃음보를 터뜨렸다.

“제가 앞으로 1,600.1,700......다시 매년 100Kg씩 해서 3,000Kg까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지금 67살이니까 82살...

그래야 하느님이 날 빨리 안 데려갈게 아닙니까? 좋은 일 더 하고 오라고 ...하하하...

또 6,000Kg까지 목표가 수정될지도 모르잖습니까? 그러다보면 내가 100살,120살까지도 살지 모르잖아요? 하하하...“

박 사장은 “기증을 한 사람만 그 즐거움을 압니다. 내가 죽을때 쌀 한톨이라도 가져 갈 수 있습니까?“며 계속 넓은 얼굴에 소년같은 함박웃음꽃이다.

◆불우이웃돕기 쌀지원봉사가 ‘어머님 그리는 사모곡‘이 되어...

“가난한 독거 할머니들은 호주머니에 돈 몇만원이 있는 것보다 방안에 쌀 몇 포대가 늘상 버텨주는 게 얼마나 든든한 줄 아십니까?
제가 그걸 깨달았습니다.

저희 어머니의 한맺힌 쌀뒤주 사연 때문에 ....“

박문균 사장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라 했다.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는 ‘무소유 정신, 무한 이웃사랑’의 카톨릭정신이 또아리를 치고 있는 것 같아 기자의 가슴을 섬뜩하게 하기도 했다. 그는 분명한 삶의 철학을 가슴속 깊이 체험적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박 사장은 주차장사업 수입의 내역을 소상히 밝혀주었다.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꼼짝없이 주차장관리에 매달린단다. 점심때까지는 본인이 관리하고 오후엔 아는 형님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월 100만원정도 드리고나면 자기 수입은 80만원 정도인데 부인이 틈틈이 관리일을 봐주고 있어 부인 알바비를 주고나면 남는게 없다며 한바탕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사실,기자는 이 주차장의 수익에 대해 의도적으로 약간 꼼꼼하게 물었다. 주차관리요원을 써도 될 텐데 ...하는 생각에서였다. 박 사장은 ‘자린고비‘임이 입증되었다. 그대신 좋은 일에 조용히 돈을 쓰는 철학을 가졌다. 월남전 참전 수당도 매월 18만원 전액을 유니세프,초록우산 등 불우이웃돕기 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었다.

“죽을때 싼 한톨이라도 가지고 갈 수 있습니까?
하느님은 날 더 좋은 일하다 오라고 더 큰 목표...
4,500Kg, 6,000Kg....그러다 보면 제가 100살도 넘게 살지도 모르잖아요? 하하하하.....“

오랜만에 유쾌한 심층인터뷰를 하고나니 가슴에 화사한 봄날 연산홍이 만발하는 듯 아름다운 감동이 잔잔하게 여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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