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해맞이 눈보라속 청사초롱 길밝혀
본지 오프라인 신년특집호 1월 7일 쏟아짐

등록일: 2013-01-01 , 작성자: 광진의소리

<광진의 소리=유윤석 기자 르뽀> 기자가 아차산 새해 해맞이 취재 5년동안 처음있는 ‘대형 대박‘이 터졌다. 하늘의 엄청난 ‘이벤트‘였다. 해는 뿌연 눈보라속에 완전히 숨어버렸다.

계사년 새해 첫날 새아침 온 세상이 하얗게 설국(雪國)을 이루었다.

서울 장안의 새해 해맞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차산은 오늘도 인산인해 사람물결로 넘쳤다.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부부들.젊은 연인들,학생들,할머니,할아버...남녀노소 시민들이 저 마다 가슴에 소원을 품고 나왔다.

송년의 마지막 밤을 ‘통음(痛飮)‘으로 지샌 기자는 앗차,눈을 떠보니 아침 8시다. 창문을 바라보니 으악! 설국이다.

부랴부랴 택시를 잡고 아차산을 가자 하자 한사코 ‘눈길이라 못간다‘고 앙버틴다. 기자는 최대한 근접한 곳에서 내려달라 했다. 그러나 새해 첫날 이런저런 덕담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동의초등학교앞이다. 물론 기자는 요금을 조금 더 얹어주기로 했었다. 이렇게 지각취재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광진의 소리 독자님들을 위해 ‘아름다운 설경‘을 ‘새해 선물로 듬뿍 안겨드리자‘는 생각을 다듬고 해맞이 광장으로 향했다. 내려오는 사람,오르는 사람들의 길다란 행렬이 청사초롱길 눈길을 부지런히 밟았다.

광장동에서 왔다는 사진작가 양인숙 선생은 “새해 첫날 아침에 눈이 이렇게 많이 오다니...‘하며 탄성을 질렀다.

-.‘눈‘하면 무슨 생각이 나시나요?
“눈이오면 무죄다는 어느 시인의 시가 생각나요“

-.앗, 어느 시인인가요?
“갑자기 그 시인의 이름은 생각이 안나네요.

-.제가 오늘 아침 눈을 뜨면서 창밖의 엄청난 눈보라를 보며 ‘덮어라, 모든 걸 덮어라. 이는 천명(天命)이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눈이 오면 무죄다‘가 와닿네요.

저의 광진의 소리 새해 신년특집호에 싣고싶네요.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아,예,좋습니다.감사하구요“

눈나라 설국(雪國)의 산중커피점에서 아름다운 미인과의 따끈한 커피 한 잔의 향기가 꽁꽁 얼어붙은 속내로 번지며 화르르 찬기운을 녹여주었다.

집에와서 찾아보니 ‘눈이 오면 무죄다‘는 고은 시인님의 ‘순간의 꽃‘의 싯글이다. ‘진주‘라는 닉을 가진 시인 진주님의 단상도 검색되었다.
밤새 고뇌에 빠지며 ‘폭음‘했던 속쓰라림이 말끔히 사라졌다.

‘용서는 형벌보다 더 무섭다‘는 격구도 떠오른다.(본지 오프라인 신년 와이드 특집호 1면에 게재- 신문은 1월 7일 쏟아져 나옴) 사진작가 양 선생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한편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2013년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아차산 해맞이 광장에서 해맞이 축제를 개최했다. 이 축제는 지난 2000년 1월 1일 서울에서 처음 행사를 시작한 이래 횟수로 14회째이며, 매년 4만명 이상 시민들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해맞이 행사다.

구는 계사년을 맞이해 새해를 축하하는 문화공연 외에도 아차산을 찾은 해맞이 인파들이 희망찬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새해 소망을 기원할 수 있는 용고(龍鼓)울리기, 희망 소원지 쓰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새벽부터 내린 눈과 구름낀 날씨 때문에 일출을 보기 힘들었지만 많은 시민들은 민요 및 타악 공연 등 식전 행사 관람 후 다 함께 만세삼창을 외치며 희망 풍선 날리기로 한해의 소망을 기원했다.

*해맞이 이모 저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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