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병원문제 큰 가닥 잡힐듯
구청주최 주민설명회 한때 큰 소동 일기도

등록일: 2011-12-09 , 작성자: 광진의소리

【광진의 소리= 유윤석 기자】지난 20여년 첩첩산중 난항을 거듭해온 중곡동 소재 국립서울병원문제가 큰 테두리에서는 가닥이 잡힌듯 보인다.

12월 8일(목)오후 5시 중곡3동 소재 한국중앙교회 예배실에서 광진구청 주최 국립서울병원문제에 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그동안 강력히 추진해온 권택기 국회의원안(한나라당.광진갑)과 사실상 민주당 광진갑측 입장(추윤구 전 구의원의 주장안)인 광진구청측의 추진방향이 이날 설명회에서 새로운 변수가 안나와 큰 가닥은 잡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권택기 국회의원 주최 주민공청회에서 구청측은 이미 소상한 추진내역을 밝힌바 있다.(본지 인터넷판 11월 15일치 상보)

본지는 당시 오늘 열리는 구청주최 주민설명회가 ‘중곡동 국립서울병원문제 해결의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 예측한바 있다. 대부분 주민들은 광진구 외곽으로의 이전은 이제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현 위치에서 어떻게 개발하느냐문제를 놓고 대립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 문제 역시 결론은 ‘시기문제‘일 뿐 최종 결정권자는 ‘광진구청이 아닌 서울시‘임을 양측 모두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국립서울병원문제는 어디까지나 ‘까다로운 법률적 제약을 받고있는 엄청난 규모의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최종완성단계까지는 추진중심세력여하에 따라 그 운명이 달라질수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동안 1)권택기 국회의원의 수정안(2단계 추진안)
2)추윤구 전 주민갈등조정위원의 동시개발추진안
3) 오재천 주민대책위원회의 광진구 밖 이전안으로 갈라져 있었다.

한편,광진구청측은 1)안을 기반으로 보다 확대된 종합발전안으로서 방법은 2)안 즉 동시개발추진안으로 나왔다.(이하 ‘본지 광진의 소리‘인터넷판 11월 15일치 상보 참조)

▲오재천 주민대책위원장 권택기 의원측과 험악한 충돌소동

한편,이날 구청측의 영상설명회후 구민들의 질의응답시 첫 질문에 나선 오재천 주민대책위원장이 질의에 앞서 (4년전 국회의원선거운동당시)권택기 의원(당시는 후보자)의 선거유세 비디오테이프(사진)를 공개하고 상영을 하자 일부 객석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비디오상영을 하지말고 말로 설명하라!는 고함소리가 여기저기서 거세게 터져나왔다.

비디오테이프에는 당시 한나라당 권택기 국회의원후보가 자신이 당선되면 국립서울병원을 (광진구 밖으로)이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란한 가운데 오재천 대책위원장이 “그렇다면 비디오를 보면서 설명을 하겠다“며 비디오상영 자체를 강행하자 다시 일부 객석에서 더욱 거센 반발이 일어났고 주최측도 오 위원장의 비디오 설명을 제지하고 나섰다.

이때 객석에서 일부 주민들은 “그냥 놔두라“는 고함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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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객석 우측 중간에 있던 권택기 국회의원이 “이것은 저의 초상권 침해행위다“며 고함소리를 지르며 비디오상영중단을 요구하는 험악한 사태로 번졌다.

이후 주최측의 제지로 비디오상영이 중단되고 오재천 위원장(사진)이 “존경하는 광진구민과 중곡동 주민여러분,...“하고 다시 4년전 권택기 국회의원의 선거유세공약 이야기를 꺼내자 일부 객석에서 “그만두라“며 험악한 반발이 일어났다.

오재천 위원장은 “그러면 권택기 의원에게 묻겠다. 왜 (가평주민들의)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아오면 검토하여 MOU를 재고하겠다고 했느냐? 그 말이 없었으면 우리가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으러 다녔겠느냐“며 목청을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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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권 의원은 “그말을 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걸로 추진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권택기 의원이 단상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2년간 광진구 밖으로 이전하려 했지만 오라는 곳이 없어 부득이 주민갈등조정위원회에서 56회차 회의와 검토를 거쳐 국립정신건강연구원 건립방안을 주민여론조사과정을 거쳐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약속위반이라 한다면 선거를 통해)심판을 받겠다“ 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추윤구 전 주민갈등조정위원이 나와 오재천위원장의 입장에서 발언을 하자 다시 일부 주민들이 거칠게 반발을 했다.

이어 김기만 서울시의원(민주당)이 단상에 나와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본지 인터넷판 11.25일자 상보)을 통해 광진구민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 현재 정신병원만 먼저 추진하고 나머지 12만 5천평을 나중에 추진한다면 나중엔 갈등만 엄청나게 증폭된다“며 동시개발추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큰 반론이 없었다.

한편,김기만 시의원은 구청직원에게 “그후(박원순 시장 면담) 서울시에서 통보가 없었느냐?“하자 구청 과장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후 주민들은 대부분 구청측 추진계획안을 놓고 구체적인 세부사안에 대해 질의를 했다.

마지막으로 질의에 나선 추윤구 전 주민갈등조정위원은 “지금 구청에서 열람기간을 설정하여 여러분이 자세히 내용을 볼 수 있다. 여러분들의 재산권과 관련된 일이니만큼 여러분들이 자세히 열람을 하고 무엇이 좋은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반드시 열람을 하라“했다.

이로써 국립서울병원문제는 큰 테두리에서 가닥이 잡힌듯하다. 문제는 향후 구체적인 추진일정이다. 광진구청은 내년 3월까지 기본준비를 종료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국립서울병원문제는 “중대한 국책사업“으로서 복잡한 법적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결국은 누가 어떻게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다시 미로에 들어설수도 있는 중곡동의 ‘거대한 공룡‘이다.

자칫 ‘괴물‘로 돌변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