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주민센터 다문화가족 등 어린이들워커힐초대잔치
“사실 저는 5살때 엄마를 잃었습니다“-서병철 능동 주민자치위원장 속내도 감동

등록일: 2014-05-06 , 작성자: 광진의소리

<어린이날 능동주민자치센터 나들이 르뽀 = 유윤석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세상이 우울한 가운데 어린이날도 축제성 행사는 대부분 취소되고 가족단위로 공원나들이 등 차분한 어린이날 풍경이라는 뉴스다.

특히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은 더 쓸쓸해지기 싶상인 분위기다.

그런데 능동주민자치센터(동장 김정애)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병철 능동주민자치위원장(동산섬유 대표)과 함께 지역의 다문화가족(한 부모)과 어려운 환경의 가족들을 초청하여 워커힐호텔 지하 극장에서 펼치는 신나는 “로봇과 함께 하는 그림캐쳐”프로그램에 즐거운 시간을 같이했다.

기자는 티켓을 보고 놀랬다. 어른은 8만원,어린이는 6만원이었다. 서민가정들이 관람하기엔 버거운 가격이었다. 서병철 사장은 3년째 이렇게 묵묵히 다문화 가정과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었다.

*어릴적 남다른 사연을 가진 서병철 사장

“사실은 제가 다섯 살때 일찍이 엄마를 잃었습니다. 아버지 밑에서 위로 누이 하나 밑으로 남동생 하나...이렇게 어머니의 정을 모른채 외롭게 어린시절을 보냈어요”

오늘 행사를 지원한 동산섬유 서병철 사장(능동주민자치위원장)이 남다른 속내를 털어놓았다. 기자는 순간 가슴이 싸아하고 뭉클했다.

서 사장이 평소에 왜 청소년문제에 그렇게 남다른 애정을 갖는지 그 내막을 엿볼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순수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제가 청소년문제에 많은 애정을 갖는 이유죠. 어릴 때 엄마를 잃고 시골에서 외롭게 지냈으니까요”

서병철 위원장은 자신의 어릴적 불우했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소리소리없이 스스로 마음이 우러나서 어린이 청소년들과 풋풋한 나눔사랑을 같이 하고 있었다.

“저는 충북 음성 농촌출신입니다. 어릴적 좋은 추억을 갖는 것은 아이들이 성장해서도 좋은 인생의 밑거름이 된다고 봅니다.

오늘 이렇게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는 애니매이션 영화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도 맛보고 로벗트 선물도 받고...아이들이 기뻐하는 표정들을 보니 저는 마음이 마냥 즐겁고 배부릅니다“

서 사장의 나지막한 속마음이 전해졌다.

*아이들 로벗트조립을 능숙한 솜씨로 돕고있는 김정애 동장

-.동장님은 오늘 어린이날 가정에서 쉬셔야 할텐더 이렇게 같이 나오셨네요?
“아,예, 우리 능동에서 오늘이 3번째 행사인데 처음엔 아이들이 굉장히 낯설어하고 서로 어울리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 해가 갈수록 아이들이 이젠 서로 어울려 장난도 치고 친해지는 모습이에요,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런게 다 교육인가봐요, 보기가 참 좋아요.

우리 서병철 (주민자치)위원장님이 소리없이 뒤에서 후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이날 화창한 5월, 푸르른 5월, 전형적인 한국형 봄날씨였다.
워커힐 시어티(지하1층 극장)에는 어린이날 프로그램에 참석한 아이들과 부모,후원자 등으로 가득메웠다.

*로벗트트럭선물이 제일 좋다는 소피아 어린이가 조립을 하고 있다

입장할 때 아이들에겐 ‘로벗트럭’장남감이 듬쁙 가슴에 선물로 안겼다.

아이들은 뜻밖의 큰 선물에 눈이 휘등그래지며 지정된 자리에 앉자마자 저마다 케이스를 뜯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금새 ‘로벗 트럭 한 대’를 조립했다.

저학년 아이 한 명이 약간 조립에 미숙하여 망설이자 김정애 동장이 조립을 도왔다.

거뜬한 작품이 나와 아이와 함께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어린이들이 흠뻑 몰입하는 로봇애니메이션만화영화

미션역사탐방작품 -----------

-.뭐가 제일 좋았어요?
박신원 어린이(초등3):“만화 애니매이션 영화가 너무 신났어요.

보물찾기식으로 미션을 따라 경주도시를 찾는게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난 커서 영웅이 되고싶어요. 후후후....“

-.무슨 영웅?
“아무것이든요, 난 영웅이 되고싶어요”

고녀석 당차다.

이상준 어린이(초등4):“어저씨,아저씨? 그런데 천년역사 신라이야기 할 때 ‘삼국시대’라 했는데 잘못되었어요.

사실은 삼국시대가 아니고 4국시대잖아요?

-.왜 4국시대지?
“(이상준 어린이)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가야국이 있었잖아요?”

-.와아...그렇구나. 상준이는 역사공부를 많이 했구나.
그런데 왜 가야국은 빨리 멸망했지?
“예,그건요, 고구려나 백제 신라는 왕들이 제대로 해서 오래갔고 가야국은 왕들이 힘이 없고 서로 안에서 다툼이 많고 뭉치지못하니까 빨리 멸망했어요.

-. 와아아...상준이 대단하구나. 앞으로 꿈은 뭐야? 휼륭한 역사학자가 될 것 같은데...

“아녀요,저는 자동차디자이너가되는게 꿈입니다.”

참, 똑똑한 아이였다.


◆가야국은?---<편집자 주>

한반도 동남부에 있었던 고대 소국으로, 가라(加羅) 혹은 가락(駕洛)이라고도 쓴다. 1세기 무렵 낙동강 유역에 수백을 헤아리는 집단부락이 연합하여 탄생된 부족국가로서 복수(複數)의 호족이 지배하던 국가다.

고령에 있었던 대가야를 맹주로 하고 김해의 금관가야, 함안의 안라(安羅)가야, 진주 혹은 함창의 고령가야, 성주의 성산가야, 고성(固城)의 소가야를 합쳐서 ‘6가야’라 불렀다.

약 500년간 이어졌으나 점차 백제와 신라의 압박을 받다가 562년 신라에 의해 통합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야국 [伽倻國] (미술대사전(용어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조용함의 위대한 철학적 의미는??

“Quiet people have the loudest minds“

종로3가 어느 갤러리에서 본 작품컨셒이다.

능동은 겉으론 평온한 동네다. 비교적 안정된 쾌적한 주거환경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내면은 삶에 대한 열정이 용광로처럼 뜨거운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마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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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소피아 어린이(초등1): “저는요, 오늘 제일 좋은게 로벗트 트럭을 선물로 받은거가 제일 좋아요”하며 수즙은 웃음기를 쌩긋했다. 소피아 어린이는 오늘 할아버지랑 함께 손잡고 나왔다.

김승미 어린이(초등3) : “저는요, 가수가 꿈이이예요, 오늘 제일 좋았던 것은 애니매이션 만화영화에서 미션풀이 탐방여행이 너무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곽주민 어린이(초등3) : “저는요, 고고학자가 꿈이에요”
-.와아아....오늘 자동차디자이너,가수,고고학자,영웅....

모처럼 티없이 맑은 동심의 속내를 보게되어 가슴이 마냥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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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희생자들과 실종자들에 대한 아픔이 다시 저려온다.

여객선 세월호 진도침몰참사로 올해 5일 어린이날은 전국적으로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고 가족중심의 조용한 공원나들이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요,부모들의 심정은 오직하겠습니까?
오늘 함께한 어린이들이 밝고 맑고 씩씩하게 자라주길 바랍니다“

서병철 능동주민자취위원장은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상념한 듯 순간 눈시울이 붉혀졌다.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오늘 작은 모임이지만 한 가정, 한 어린이들 모두 소중한 생명의 공동체입니다.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서로 돕는 소속감과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서로 이해하고 당당한 지역공동체사회의 일원으로서 밝고 희망찬 삶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정애 능동 동장의 어머니같은 가슴따뜻한 메시지다.

능동은 겉으로는 비교적 쾌적한 주거공간에 조용한 마을분위기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마을느낌이다.

그러나 속내는 늘상 주민들의 끼와 열정이 폭발하는 다이나믹한 생명의 용틀임이 남다른 마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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