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의 소리 단독 = 유윤석 기자> 광진구 재정의 고갈상태가 지속되면서 구민들의 눈초리가 매섭다. 구청에서 구민을 위한 각종 공사 등에 특히 민감한 반응들이다. 구민들을 위한 불요불급한 공사가 아니면 그 돈을 다른데 사용하라는 것이다.
요즘 광진구 여기저기 볼라드(자동차 진입억제용 구조물)교체가 벌어졌다. 그동안 유지해온 대리석 재질의 볼라드를 철거하고 막대형의 다른 재질의 볼라드로 교체하고 있다.(위 사진)
이에 대해 본지에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었다.
“광진구청에 돈이 없다면서 왜 멀쩡한 대리석 볼라드를 교체하느냐?“
“자양 4거리의 경우, 시장 상인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이 엄청 많이 통행을 하는데 대리석 제품은 미관상도 아름답고 견고한데 새로 교체한 것은 말뚝처럼 높아 자전거 통행도 걸리적거리고, 상인들이 짐을 들고 왔다갔다 통행하는데도 높은 기둥 볼라드 때문에 엄청 불편하다“
“연말이 되니까 남은 예산(불용예산)을 마구잡이로 소진하는 것이 아니냐?“ 등등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었다.
기자 역시 자전거 통행을 많이 하는데 예전의 대리석 제품보다 높이가 더 높은 막대형 볼라드가 훨씬 통행에 불편했다. 주민들의 불만처럼 광진구청에 돈이 없어 절절매는데 저런 곳에 돈을 써야하는지, 불요불급한 것으로도 보이지 않았다. 연말 불용예산의 긴급집행의혹이 설득력을 갖기도 했다.
구청 도로과를 방문하여 사업내역을 취재했다. 이은철 주무팀장과 인터뷰를 하는 중간에 신상식 주무과장도 입회했다.
◆안전사고 잦은 시각장애인들 망치로 대리석 볼라드 깨며 항의
대리석 - 시각장애인들 안전사고 다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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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관상도 좋고 통행에도 편하고 견고하여 영구성이 있는 대리석 제품이 멀쩡한데 갑자기 막대기형으로 바꿨다며 구민들의 원성이 높습니다.
“(이은철 도로과 도로관리팀장) 서울시 지침에 의거하고 있습니다.“
이 팀장은 바로 자기 책상에 가서 서울시 공문 카피본과 K일보 기사 스크랩본을 가져왔다.
-.서울시 방침인가요?
“예,시각장애인들의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항의도 하고 ...그래서 서울시가 개선조치를 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 신문 기사도 나왔네요. 됐습니다. 명쾌합니다.
기자에게 제출된 K일보 기사 스크랩 사본에 시각 장애인들이 대리석 제품(볼라드)을 망치로 깨는 사진이 실린 기사가 눈에 돋보였다.
“(이 팀장) 시각장애인들이 성인 무릎높이의 견고한 대리석 볼라드와 충돌하여 심한 관절염을 앓고 실직하는 등 시각장애인들의 보행권을 크게 위축시키는 안전사고가 빈번하고 ... 그래서 서울시가 개선책으로 내놓은 제품이 탄성이 강하고 충돌시에도 충격이 흡수되는 재질로 하고 높이도 80cm~100cm로 하고, 설치간격은 150cm 내외로 하도록 규격화하고 서울시가 각 구에 개선지침을 내린 것입니다“